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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갓! 오마이뉴스!

인터넷신문 1년 성적표

오마이갓!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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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때:2001년 3월12일
  • ● 곳:신동아 회의실
  • ● 참석자 김주언(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최영(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허행량(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 사회:조성식 기자
  • ● 정리:황일도 기자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의 위력이 커지면서 시중에 나도는 말이 있다. ‘인터넷에 걸리면 죽는다’. 지난해 한 시사주간지 설문조사에서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 10위로 꼽힌 오마이뉴스는 지난 2월 창간 1돌을 맞아 김대중 대통령을 인터뷰함으로써 주가를 한층 높였다. 하루 평균 15만 명의 접속자 수를 자랑하는 오마이뉴스의 최대 강점은 속보성과 현장성. 김영삼 전대통령의 고대 앞 농성사건과 삼성전자 주주총회 현장중계 보도 등은 그 대표적 사례들이다. 오마이뉴스는 기존 언론계가 방치하거나 접근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과감히 다룸으로써 대안언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편 8000여 명에 이르는 ‘시민기자’들을 통해 다양한 화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함으로써 뉴스보도의 새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도 듣고 있다. 특히 인터넷 특유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한 ‘기사 의견 달기’는 참여민주주의의 한 방편으로 각광받고 있다. 반면 오마이뉴스의 급부상과 영향력 확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비판론자들은 속보성의 반대급부라 할 만한 보도의 부정확성과 무책임성, 선정성과 선동성, 특히 불특정다수의 익명성에서 빚어지는 명예훼손 및 인권침해 소지를 주요 문제점으로 꼽는다. 좌담 참석자들은 ‘오마이뉴스 현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터넷언론의 가능성과 한계를 진단하는 한편 우리 사회의 변화 흐름을 짚어봤다.》

사회:오마이뉴스가 짧은 시간에 성공한 이유를 짚어보는 것으로 토론을 시작하죠. 최근 언론개혁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는 상황에, 기존 언론으로부터 이탈해 있거나 실망을 느끼던 젊은층이 오마이뉴스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최영:지난 1년간 오마이뉴스를 포함한 온라인 뉴스의 전반적인 의의를 들면 우선 기존 뉴스 유통구조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이죠. 수직적, 독점적이던 기존 커뮤니케이션 채널 대신에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시스템이 등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구분이 없어지면서 채널도 다양해지고, 그러다 보니 비록 내용은 정제되지 않았을지라도 다양한 메시지가 전달되는 기회를 열어주게 된 거죠. 결국 ‘시민저널리즘의 확대’를 통해 ‘시민사회 모델’에 좀더 근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을 가장 큰 의미로 들 수 있겠습니다.

김주언:인터넷은 단순히 다양한 매체 가운데 하나라는 정의를 넘어서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고 봅니다. 예를 들자면, 최근 전세계 진보진영의 주요 이슈가 된 시애틀 집회 같은 반세계화 운동이 모두 인터넷을 통해 엮어졌다는 점이죠. 그런 면에서 본다면 기존 매체와 비교할 수는 없어도 온라인매체가 나름의 엄청난 확산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마이뉴스에 국한해서 생각해 볼까요. 엘리트 교육을 받은 기자들이 아니라 ‘뉴스 게릴라’라고 표현되는 보통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가감없이 표출할 수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이라고 할 것 같군요. 오마이뉴스의 뉴스 게릴라만 8000여 명이라더군요. 이들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점까지 기사로 기고합니다. 한마디로 기존 뉴스 스타일을 바꿔놓은 거죠. 리드가 있고 본문이 있는 그런 기사만 기사가 아니라는 겁니다.



언론개혁에 대한 열망

또 한 가지 오마이뉴스의 큰 특징은 편집자의 의도가 개입될 여지가 적다는 것입니다. 컴퓨터에는 지면 제한이 없으니까요. 결국 제도 언론에서는 자본 혹은 권력에 민감한 문제들이 편집과정에 삭제될 수 있는 데 반해, 오마이뉴스는 소외계층의 문제 등을 끄집어내서 확산시킨 것이 일반인들의 호응을 얻게 된 한 이유라고 봅니다.

허행량:두 분이 잘 말씀해주셨으니 저는 간단히 말씀드리지요. 우선 오마이뉴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기존 매체가 제 구실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가령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의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관련 발언’의 경우 신문들은 사전에 알고 있으면서도 자제를 했고, 독자들은 궁금해 했다는 거죠. 기존 신문이 다루지 못한 주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함으로써 오마이뉴스라는 브랜드가 각인된 것 같습니다.

김주언:매향리 사건 집중보도도 마찬가지지요. 그 사건을 통해 미국 문제를 다시 다루는 것은 보수적인 기존 언론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더 나아가서는 언론개혁에 대한 독자의 열망도 오마이뉴스가 호응을 얻는 한 축이 되었다고 봅니다. 기존 언론이 누려오던 특혜나 잘못된 보도, 편향된 시각을 일깨워주는 기능을 통해 성역 없는 매체, 언론개혁의 수단이 될 만한 매체가 됐다고 봐야겠죠. 앞으로 이 부분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허행량:오마이뉴스에 제보를 많이 한 집단 중 하나가 기자들이라는 사실도 빠뜨릴 수 없죠. 기자들이 불만이 많거든요. 자기 매체에서 쓸 수 없고 표현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부조리를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또 오마이뉴스 쪽에서도 언론계 선후배들에게 자주 연락을 취하지요. 아마도 가장 큰 취재원이 언론계일 겁니다.

최영:덧붙여서 말씀드리면 기존 언론이 못하는 것을 할 뿐 아니라 앞으로 언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회가 시장, 정부의 두 집단에 이끌려왔죠. 신문, TV에 나오는 건 항상 기업가들과 정치인들뿐이었고요. 성숙한 시민사회를 위해서는 시민의 얘기도 나와야 한다는 원칙이 오마이뉴스에서 구현된 부분이 있거든요.

젊은 독자들에게 소프트한 뉴스, 어렵지 않은 주제가 주효했다는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거기에 진보성과 다양성이 겹치면서 관심을 끌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기존 저널리즘의 시각에서는 수준이 조금 낮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건 중심으로 접근한 것이 어쨌거나 초기 시장진입에 열쇠가 되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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