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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인생 준비하라는 축복의 신호

[PART 4] 남자의 아름다운 ‘폐경기’

후반기 인생 준비하라는 축복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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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드는 40대 중반의 남성들.
  • 그러나 이들의 상당수는 인생이 어긋난 것처럼 느끼며, 자기 자신과 가족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품기도 한다. 아내 아닌 여성에게 끌리기도 한다. 점잖고 헌신적이던 남자들에게 갑자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그들은 바로 ‘폐경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후반기 인생 준비하라는 축복의 신호
온 가족이 잠든 새벽, 혼자 일어나 아침을 간단히 챙겨 먹고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천길 아래로 떨어지는 듯한 아득함과 함께 가슴이 답답해진다는 샐러리맨 이기형(이하 가명·49)씨.

김서윤(51)씨는 언제부턴가 거실에서 웃고 떠들던 아이들이 자신이 나타나면 제 방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는 돈버는 기계’인가 하는 자기 비하에 빠지곤 한다.

선배와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황종선(53)씨는 10여 년을 정신없이 뛴 결과 회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싶을 즈음부터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만 싶었다. 젊은 시절의 꿈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말을 건넸다가 아내에게 ‘때가 어느 땐데, 그런 소릴 하느냐’는 핀잔만 들었다.

추진광(48)씨는 몇 달에 한 번씩 아내를 상대로 하는 의무방어전을 치르기조차 힘들어진 자신을 발견한다. 집에 들어가기 무섭게 피곤하다며 잠자리에 들어 아내의 심기가 불편해져 있다는 것을 그도 잘 안다.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40대 중반 남성들은 대부분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든다. 그런데 이들은 인생이 어긋난 것처럼 느끼며, 자기 자신과 가족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품기도 한다. 아내 아닌 여성에게 끌리기도 하고, 가장으로서의 책임 때문에 포기한 것들에 재도전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남편을 이해할 수 없는 아내들은 상처 받고, 남자들은 깨진 가정과 완성하지 못한 인생으로 인해 고통받는다.



점잖고 헌신적이던 남자들에게 갑자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그들은 바로 ‘폐경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남자의 폐경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마치 ‘남자의 생리통’처럼 낯설게 들린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 실재하는 현상이다. 남성의 폐경기는 폐정력기 혹은 남성 정지기로 불리는데, 호르몬과 신체적인 변화뿐 아니라 심리적인 면이나 대인관계, 사회적·성적·정신적으로 다차원적 변화를 겪는 시기다.

남성 폐경기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온다. 남성 호르몬의 대명사격인 테스토스테론을 비롯해 프리테스토스테론, DHEA, 멜라토닌, 갑상선 호르몬과 기타 여러 가지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한다. 신체적 변화로는 피로감을 호소하고, 건망증이 심해지며 지속적으로 체중이 는다. 심리적 변화로는 매사에 짜증을 내고, 결단력이 없어지며, 우울증을 호소한다. 사회적으로는 친밀한 우정을 원하면서 한편으로 고립감에 빠진다. 성적으로는 성욕이 떨어지고 발기에 장애가 생긴다. 또 성관계에 실패할까봐 두려워하게 된다. 정신적으로는 불안감이 증가하고 종교적 소명을 따르고자 하는 욕구가 커진다.

사람에 따라 이런 증상을 모두 겪을 수도 있고, 한두 가지만 겪기도 하며 소리 소문 없이 넘어가기도 한다. 어쨌든 이런 증상들은 당신은 늙었으니 이제 죽음을 준비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인생의 전반기가 끝났으니 후반기 인생을 준비하라는 신호다. 그러니 폐경기라는 말을 굳이 부인하거나 피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성년이 되기 위해 사춘기를 겪는 것처럼 폐경기는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축복의 시간이다.

중년, 이젠 자신을 위해 울어도 될 때

남성 건강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온 심리치료 전문가 제드 다이아몬드는 저서 ‘남자의 아름다운 폐경기’를 통해 이 시기를 어떻게 축복의 시간으로 바꿀 수 있으며 또 어떻게 해야 인생의 후반부를 더 활기차고 생산적이며 의미심장한 시간으로 채울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경험담과 그가 만나본 수많은 남성의 사례, 의학적 지식 등을 통해 성공적인 폐경기를 보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1. 호르몬의 화음을 조율할 것

중년에는 남성성의 상징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진다. 체중 증가, 흡연, 약물 복용, 음주, 비타민C 부족 등의 생활습관을 돌아봄으로써 호르몬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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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숙희 콘텐츠 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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