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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 있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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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나는 서 있다 외
나는 서 있다 _ 전범석 지음, 예담, 208쪽, 9800원

고난 속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나는 당신들은 상상도 못하는 것들을 보았어. 오리온좌의 어깨너머로 적군의 우주선이 불타는 것을 보았고, 어두운 탄하우저의 입구에서 C광이 반짝이는 것도 보았지. 그 모든 기억이 곧 사라지겠지. 빗속의 내 눈물처럼. 이제 죽을 시간이야.’

2004년 6월5일. 이해하기 힘든 등산사고로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가 되어 병상에 눕게 되었다. 죽음이라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과정에 생각난 것은 영화 ‘Blade runner’에서 인조인간 로이가 죽으면서 한 말이다.



척수손상을 당하면 어찌 된다는 것을 가장 잘 아는 신경과 의사였기에 나는 남이 겪지 못할 것을 겪게 될 것을 알았다. 그러나 어딘가 적어놓지 않으면 아침안개처럼 사라질 것이기에 여동생과 간병인에게 메모를 받아 적게 했다. 이 기록은 죽음의 언저리에서 그날그날 생활과 생각을 가감 없이 적은 것이다.

구덩이에 빠져 다리가 부러진 짐승처럼 꼼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살아나겠다고 9개월 동안 내가 가진 지식과 모든 것을 동원하여 싸운 끝에 다행히 병원에서 걸어 나왔다.

절망, 분노, 원망, 후회, 자기 연민.

이것들은 우리를 고난 속에서 구해주지 못한다. 고난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우리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이다. 병상에서 내가 당한 고난에 대해 괴로워하기보다는 온 힘을 다해 재활에 임했기에 걸어 나올 수 있었다.

지금 나는 마치 계속 밟지 않으면 물속으로 빠질 물방아에 올려진 처지와 같다. 계속 운동을 하지 않으면 힘이 없어지고 몸이 굳어 불편해지니 말이다. 그러나 운동을 하는 것이 편치 않으니 이것이야말로 끝없는 고통이 따르는 지옥이다.

무간지옥(無間地獄)은 무서운 고통과 형벌이 끊이지 않는 것을 얘기한다. 누워도 편하지 않으므로 잠시도 안락하게 휴식할 수 없으니 내 육체적 고통이 바로 무간지옥이다. 그러나 마음만 편하게 먹는다면 이것이 지옥이랴. 힘은 들지만 내 노력과 의지에 따라 모든 일을 할 수 있으니.

이 책은 달콤한 승리의 기록이 아니다. 앞으로 계속 몸이 불편할 것이기에 이 책은 현재 진행 중인 투병 기록이며, 아직 시련 속에 있거나 고난이 끝나지 않을 사람을 위한 글이다. 같은 어려움에 처한 환자와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고, 이들을 돌보는 사람에게도 참고가 되길 바란다.

전범석│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세렝게티 전략 _ 스티븐 베리 지음, 권오열 옮김, 서광원 감수

대초원 세렝게티의 동물들은 수천 수만년 동안 가뭄과 경쟁, 험난한 환경 속에서도 종족을 보존하며 살아남았다. 단기적인 성공 전략이 아니라 장구한 세월 동안 효과를 입증해온 이 초원의 전략가들의 생존전략을 비즈니스에 접목한 것이 바로 ‘세렝게티 전략’이다. “이 책에는 많은 야생동물이 등장하지만, 주 초점은 그들이 아니라 전략, 특히 사업전략과 조직전략에 맞추어진다. 다양한 동물과 그들의 생존전략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하는 한편, 동물들을 스승 삼아 더 나은 전략을 세우기 위한 방법을 배워보자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의도다.” 경쟁에서 진다는 것이 생사와 직결되는 치열한 경쟁의 장에서 살아남은 세렝게티 동물들의 생존전략은 비즈니스 전쟁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절실한 비즈니스 생존전략이 될 것이다. 서돌/656쪽/2만8000원

청춘을 읽는다 _ 강상중 지음, 이목 옮김

‘청춘을 읽는다’는 재일 정치학자 강상중의 청춘 독서록이다. 저자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 때까지 자신의 청춘 시절을 뒤흔든 다섯 권의 책을 회고하며 청춘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은 책이다. 이 책에서 청춘은 책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는 강렬하고 뜨거운 빛이다. 서툴지만 진지하게 무언가를 찾아 끊임없이 방황하는 마음, 그것이 곧 저자가 말하는 청춘이다.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며 세속적 목적을 위해 사는 젊음은 결코 청춘이라 말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본에서 나고 자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깨닫기까지 겪은 숱한 방황과 고투, 야구선수를 꿈꾸던 감수성 예민한 소년이 실천적 지식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 그리고 격변기 한국과 일본의 시대상과 그에 대한 꼼꼼한 성찰의 기록이 아로새겨져 있다. 돌베개/264쪽/1만2000원

시간을 팔지 마라 _ 이즈카 데쓰야 지음, 지희정 옮김

사람들이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신의 시간을 파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간을 활용해서 자신의 능력을 높인 다음 그것을 파는 것이다. 저자는 시간을 파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이 아닌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이라며 일과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자신의 능력을 팔라고 권유한다.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 시간을 1대 1로 활용해서는 승리할 수 없다. 시간을 1대 2, 1대 3으로 늘려서 사용하는 시간 활용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 책에는 직장과 비즈니스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고 업무에서 최고의 효율을 거둘 수 있는 저자의 독창적인 시간 활용법이 담겨 있다. 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해 필요한 ‘여유와 집중의 시간 활용법’, 팀의 성장을 위한 ‘리더의 시간 활용법’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응용할 수 있는 시간 활용법도 함께 가르쳐주고 있다. 티즈맵/152쪽/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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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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