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사위원의 호된 독설을 들으며 성장한 Mnet ‘슈퍼스타 K2’의 참가자들.
물론 이 경우에 칭찬과 격려로 북돋워주며 같이 가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 사람의 재능을 믿으며 선생님이 되어줄 것인가. 아니, 칭찬을 해줘야만 앞으로 나가겠다는 사람에게 과연 가수가 되겠다는 절박함이 있긴 한 건가.
프로 가수가 되고 싶은 이에게는 프로로서 살아남는 법도 가르쳐야 한다. 즉 프로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점도 가르쳐야 한다는 얘기다. 결국 따끔한 말 한마디를 듣고 통렬히 반성해 자신의 의지로 반 발짝 전진하는 것이, 칭찬과 격려를 받으며 선생님의 손을 잡고 앞으로 열 발짝 전진하는 것보다 낫다는 믿음하에 질타를 가할 수밖에 없다. 아름답진 않지만 인정해야 할 부분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재능의 열매를 맺는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방송 오디션이란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에둘러 좋게 말해주면서 지나가기에는 한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이나 방송기간이 너무나 짧다. 결국 방송 오디션의 승부는 ‘누가 주어진 시간 안에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습득하느냐’에서 갈린다. 그렇다면 심사위원이자 멘토인 우리 역시 아파도 진실하고 정확한 얘기를 하나라도 더 해주는 것이 참가자의 절박함을 정면으로 받아주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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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독설’이란 상대방을 해치려는 의도를 전제하기에 필자의 말을 ‘독설’이라 하는 것에 동의할 수는 없다. 필자를 포함해 심사위원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기본적으로 참가자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혹 여전히 시청자들이 필자를 ‘독설가’라 부르고 필자의 심사태도를 비난한다 해도 심사의 자세를 바꿀 수는 없다. 필자의 ‘독설’은 재능에 대한 최고의 예우이자 동시에 오디션 참가자들의 ‘절박함’에 대해 필자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진심 어린 대답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