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호

나는 서 있다 외

  • 담당·구자홍 기자

    입력2009-12-09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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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나는 서 있다 외
    나는 서 있다 _ 전범석 지음, 예담, 208쪽, 9800원

    고난 속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나는 당신들은 상상도 못하는 것들을 보았어. 오리온좌의 어깨너머로 적군의 우주선이 불타는 것을 보았고, 어두운 탄하우저의 입구에서 C광이 반짝이는 것도 보았지. 그 모든 기억이 곧 사라지겠지. 빗속의 내 눈물처럼. 이제 죽을 시간이야.’

    2004년 6월5일. 이해하기 힘든 등산사고로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가 되어 병상에 눕게 되었다. 죽음이라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과정에 생각난 것은 영화 ‘Blade runner’에서 인조인간 로이가 죽으면서 한 말이다.



    척수손상을 당하면 어찌 된다는 것을 가장 잘 아는 신경과 의사였기에 나는 남이 겪지 못할 것을 겪게 될 것을 알았다. 그러나 어딘가 적어놓지 않으면 아침안개처럼 사라질 것이기에 여동생과 간병인에게 메모를 받아 적게 했다. 이 기록은 죽음의 언저리에서 그날그날 생활과 생각을 가감 없이 적은 것이다.

    구덩이에 빠져 다리가 부러진 짐승처럼 꼼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살아나겠다고 9개월 동안 내가 가진 지식과 모든 것을 동원하여 싸운 끝에 다행히 병원에서 걸어 나왔다.

    절망, 분노, 원망, 후회, 자기 연민.

    이것들은 우리를 고난 속에서 구해주지 못한다. 고난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우리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이다. 병상에서 내가 당한 고난에 대해 괴로워하기보다는 온 힘을 다해 재활에 임했기에 걸어 나올 수 있었다.

    지금 나는 마치 계속 밟지 않으면 물속으로 빠질 물방아에 올려진 처지와 같다. 계속 운동을 하지 않으면 힘이 없어지고 몸이 굳어 불편해지니 말이다. 그러나 운동을 하는 것이 편치 않으니 이것이야말로 끝없는 고통이 따르는 지옥이다.

    무간지옥(無間地獄)은 무서운 고통과 형벌이 끊이지 않는 것을 얘기한다. 누워도 편하지 않으므로 잠시도 안락하게 휴식할 수 없으니 내 육체적 고통이 바로 무간지옥이다. 그러나 마음만 편하게 먹는다면 이것이 지옥이랴. 힘은 들지만 내 노력과 의지에 따라 모든 일을 할 수 있으니.

    이 책은 달콤한 승리의 기록이 아니다. 앞으로 계속 몸이 불편할 것이기에 이 책은 현재 진행 중인 투병 기록이며, 아직 시련 속에 있거나 고난이 끝나지 않을 사람을 위한 글이다. 같은 어려움에 처한 환자와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고, 이들을 돌보는 사람에게도 참고가 되길 바란다.

    전범석│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세렝게티 전략 _ 스티븐 베리 지음, 권오열 옮김, 서광원 감수

    대초원 세렝게티의 동물들은 수천 수만년 동안 가뭄과 경쟁, 험난한 환경 속에서도 종족을 보존하며 살아남았다. 단기적인 성공 전략이 아니라 장구한 세월 동안 효과를 입증해온 이 초원의 전략가들의 생존전략을 비즈니스에 접목한 것이 바로 ‘세렝게티 전략’이다. “이 책에는 많은 야생동물이 등장하지만, 주 초점은 그들이 아니라 전략, 특히 사업전략과 조직전략에 맞추어진다. 다양한 동물과 그들의 생존전략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하는 한편, 동물들을 스승 삼아 더 나은 전략을 세우기 위한 방법을 배워보자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의도다.” 경쟁에서 진다는 것이 생사와 직결되는 치열한 경쟁의 장에서 살아남은 세렝게티 동물들의 생존전략은 비즈니스 전쟁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절실한 비즈니스 생존전략이 될 것이다. 서돌/656쪽/2만8000원

    청춘을 읽는다 _ 강상중 지음, 이목 옮김

    ‘청춘을 읽는다’는 재일 정치학자 강상중의 청춘 독서록이다. 저자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 때까지 자신의 청춘 시절을 뒤흔든 다섯 권의 책을 회고하며 청춘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은 책이다. 이 책에서 청춘은 책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는 강렬하고 뜨거운 빛이다. 서툴지만 진지하게 무언가를 찾아 끊임없이 방황하는 마음, 그것이 곧 저자가 말하는 청춘이다.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며 세속적 목적을 위해 사는 젊음은 결코 청춘이라 말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본에서 나고 자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깨닫기까지 겪은 숱한 방황과 고투, 야구선수를 꿈꾸던 감수성 예민한 소년이 실천적 지식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 그리고 격변기 한국과 일본의 시대상과 그에 대한 꼼꼼한 성찰의 기록이 아로새겨져 있다. 돌베개/264쪽/1만2000원

    시간을 팔지 마라 _ 이즈카 데쓰야 지음, 지희정 옮김

    사람들이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신의 시간을 파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간을 활용해서 자신의 능력을 높인 다음 그것을 파는 것이다. 저자는 시간을 파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이 아닌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이라며 일과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자신의 능력을 팔라고 권유한다.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 시간을 1대 1로 활용해서는 승리할 수 없다. 시간을 1대 2, 1대 3으로 늘려서 사용하는 시간 활용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 책에는 직장과 비즈니스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고 업무에서 최고의 효율을 거둘 수 있는 저자의 독창적인 시간 활용법이 담겨 있다. 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해 필요한 ‘여유와 집중의 시간 활용법’, 팀의 성장을 위한 ‘리더의 시간 활용법’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응용할 수 있는 시간 활용법도 함께 가르쳐주고 있다. 티즈맵/152쪽/9500원

    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나는 서 있다 외
    직업에 관한 고찰 01 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

    직업에 관한 고찰 02 준비가 알차면 직업이 즐겁다
    _ 탁석산 지음, 창비, 1권 180쪽 2권 164쪽, 각 권 9500원

    무엇이든 순조로울 때는 그것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는다. 사업이 잘될 때 누가 사업이란 무엇일까 고민하겠는가. 하지만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힘들면 사업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에 처음 실패할 때는 상대방을 탓하지만 두 번째 실패하면 자신을 못났다고 생각하게 되고, 세 번째에도 실패하면 드디어 사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직업이란 무엇인가, 일이란 인생에서 무엇인가에서 시작한다. 다시 말해 지금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나보다 10년 앞의 세대는 20년간 부장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평생 한 번의 직장, 한 번의 직업으로 충분했던 시대가 간 것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 정년 후에도 일을 가져야 하고, 경쟁의 시대에 행해지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몇 번의 전직을 받아들여야 하며, 비정규직으로 인해 직장이 불안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시대에는 할 수 없이 근본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1권은 이런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는 내용이다. 왜 돈이 많아도 그냥 놀고먹으면 안 되는지, 그리고 왜 무슨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지를 말하고자 했다. 즉 불친절한 변호사보다는 친절한 택시기사가 성공한 직업인이라는 것이다. 만약 직종이 아니라 그것을 행하는 태도에 직업의 성패가 달린다면 누구나 직업에서 성공할 수 있지 않겠는가.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존경이 직업 성패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존경은 보람과 성취감도 함께 가져다줄 것이다.

    2권은 직업에서 성공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느냐를 다루고 있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갈 때나 이후에나 직업에 관해 별로 들은 바가 없었다. 준비도 없이 그냥 사회에 나왔던 것이다. 하지만 사회는 학교에서 배운 그런 곳이 아니었다. 학교 우등생이 사회 우등생은 아니라는 말은 들었지만 직업에 대해 아무런 준비 없이 사회에 발을 디딘다는 것은 사실 무모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준비해야 할 몇 가지를 알려주고 싶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운, 검소한 생활 그리고 생각의 힘을 강조하고자 했다. 일은 하다보면 ‘운칠복삼’이라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세상에서 운 좋은 놈 당할 자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라면 처음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운이 좋다면 겸손해질 것이고 운이 없다면 위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직업은 인생의 부분이긴 하지만 너무나 큰 부분이다.

    탁석산│철학자 겸 저술가│

    차폰 잔폰 짬뽕 _ 주영하 지음

    지난 100년간 한국과 중국 일본 동아시아 3개국의 음식문화가 변해 온 모습 속에는 동아시아가 겪어온 복잡다단한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국과 식민지라는 서로 다른 경험으로 20세기를 시작한 한·중·일 3개국의음식문화는 때로는 억압하고, 때로는 융합하면서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았다. 이후 각기 국민국가를 형성하고 국가 내 주변부를 중앙으로 통합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민족 음식 또는 지역 음식을 ‘국가’라는 정체성 아래 통합했다. 그 결과 자급자족적인 로컬푸드 시스템은 점차 약화됐다. 더욱이 속도가 빨라지는 세계화 추세는 음식문화의 획일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음식에 대한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를 넘어 ‘인문학적 음식학’을 주장하는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음식은 주권이나 인권의 문제와 직결된 정치경제학의 문제임을 강조한다. 사계절/300쪽/1만6000원

    디지털 네이티브 _ 돈 탭스콧 지음, 이진원 옮김

    돈 탭스콧은 1977년 1월부터 1997년 12월 사이에 출생한 젊은이를 ‘넷세대’로 규정한다. 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디지털 문화 속에서 성장해 성인이 된 첫 세대로 단순한 인구통계학적인 분류를 넘어서는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한다. 베이비 붐 세대가 디지털 혁명을 주도했다 하더라도 기존의 사고방식과 가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베이비 붐 세대가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고 익혀 활용하는 디지털 이민자라면, 디지털 네이티브는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 디지털 기술을 공기처럼 호흡하며 성장해 그 안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삶에 적용한 존재다. 넷세대의 생활양식과 미래 사회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분석해놓은 이 책은 다양한 방면에서 초래될 미래 변화를 읽어낼 지침서로 손색이 없다. 비즈니스북스/632쪽/2만5000원

    창조 리더십 _ 김광웅 지음

    리더는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따라 조직의 구조와 목표를 조정하며 추종자들로 하여금 조직의 원칙에 따르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들에게 필요한 능력을 리더십이라고 한다. 그러나 리더십 교육이나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리더가 의외로 많다. 변화무쌍한 환경에 노출된 조직의 리더에게 리더십은 더욱 필요한 능력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리더십은 내외부적 환경의 다양성과 변수를 고려해 나름의 모델을 스스로 만들어야 하기에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 ‘창조 리더십’은 리더십 교과서 같은 성격의 책이다. 시대 변화와 함께하는 리더십이라는 관점에서 정리한 리더십 이론과 실천 매뉴얼을 제시함으로써 세상과 패러다임의 변화, 그리고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창조 리더십의 정의와 훈련방법을 정리했다. 생각의 나무/412쪽/2만원

    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나는 서 있다 외
    이매지너 _ 김영세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244쪽, 1만3000원

    각종 언론 인터뷰나 기업 CEO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내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떻게 매번 그렇게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내시나요?”이다. 창의적인 인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몇 년 전부터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하는 사회의 목소리는 높아졌지만, 그러한 인재가 되기 위한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난 애매한 방법론에서 벗어나 그동안 내가 만들어낸 디자인을 통해 구체적인 생각법과 결과까지 엮은 나만의 창조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4년 전 발간한 ‘이노베이터’가 새로운 트렌드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면, 이 책 ‘이매지너’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이매지너(Imaginer)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일하는지 구체적인 실천법을 알려준다.

    우리는 현재 따뜻한 정, 너그러운 마음이 경쟁력이 되는 감성시대에 살고 있으며, 나는 21세기 감성시대를 이끌어갈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이매지너라고 말하고 싶다. 이매지너란 감성적 능력이 발달한 우뇌형 인간으로 강력한 상상의 힘으로 미래의 가치를 현실의 성공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을 말한다. 이매지너가 감성시대의 인재상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이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싸움꾼(Fighter)보다는 창조자(Creator)가 중심이 되어 리드해나가야 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인재가 되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창의성이 왜 필요한지를 스스로 분명히 깨닫고, 남과 조금 다른 생각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분명히 지금보다 더 나은 인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사회 전반에서 조금 다른 생각을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은 물론, 사람들 스스로 내가 하는 일이 안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Why not!’ 정신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통해 한 가지 더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매지너들의 생각법, ‘이매지닝’이다. 이매지닝은 ‘공상’과는 다른 ‘전략적 상상’이다. 문득 떠오른 어떤 생각 혹은 자신이 해결하고 싶은 어떤 문제를 현실에서 가치 있는 무언가가 될 때까지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상상해보는 것이다. 이것은 디자인을 위해 사용될 수도 있지만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주어진 문제의 답을 얻기 위해, 직장인이라면 새로운 프로젝트의 해답을 얻기 위해 얼마든지 사용될 수 있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이 창조적 사고법을 통해 많은 사람이 더욱 창의적인 인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난 상상을 통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세상에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다. 다음 세상을 이끌어 갈 사람들, 이매지너들의 이야기가 이 책을 통해 지금부터 펼쳐진다.

    김영세│이노디자인 대표│

    심리학 오디세이 _ 장근영 지음

    나는 누구일까? 나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알 수 없는 이 마음과 행동은 도대체 왜 생겨나는 것일까? 심리학은 바로 이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시작된 학문이다. 인간의 마음이 궁금했던 많은 학자가 그 답을 찾기 위해 심리학의 세계로 탐험을 떠났다. ‘심리학 오디세이’는 다양한 방면에서 인간의 마음을 탐험한 사람들이 발견해낸 심리에 관한 39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다. 같은 것을 보고도 왜 서로 다르게 기억할까? 짝사랑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까닭은? 히스테리를 부리는 진짜 이유는 뭘까? 왜 선량한 사람이 악에 동조하게 되는가?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본능으로 설명할 수 있는 심리 현상에서부터 생물학적 근거가 분명한 이유 있는 행동에 이르기까지 알 수 없었던 내 마음과 행동의 비밀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예담/340쪽/1만3000원

    산만한 아이를 성공시키는 부모 _ 제프리 번스타인 지음, 정은경 옮김

    아이의 산만함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아이의 주의를 집중시켜보려 갖가지 시도를 해보지만, 좌절감만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1000명 이상의 산만한 아이들을 상담하고 치료해온 저자는 부모들이 겪는 이런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한다. 저자 스스로가 ‘산만함’이라는 어려움을 겪었고, 이것을 극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산만함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깊이 이해한다. 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빠르고 쉽게 공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과 기법들을 10일 동안 단계별로 제시한다. 저자는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려고 할 때 무엇보다 공감과 정서적 안정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공감과 정서적 안정감은 반항심이나 자기방어욕구 때문에 아이가 프로그램의 전략과 조언을 거부하는 것을 막고 프로그램이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두감람나무/384쪽/1만3800원

    인생기출문제집 _ 안철수 외 지음

    20대 후배들에게 자신들이 20대에 한 번쯤 고민한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전수해주기 위해 스물한 명의 선배 필자가 모였다. 그들은 이미 학자, 예술가, 언론인, 연예인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어른’으로 성장했지만, 이 책에서만큼은 기꺼이 20대의 선배가 되어 자신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88개의 질문을 던진다. 연애와 취업 같은 일상적인 주제에서부터 무엇이 진정한 행복과 성공인지, 나는 이 사회에서 어떤 존재인지, 도대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하는 범우주적인 화두까지 총망라한다. 이 책에는 질문만 있고, 정답은 없다. 어차피 각기 다른 인생에서 하나의 정답이란 없기 때문이다. 88개의 질문 뒤에는 선배들이 직접 겪은 88개의 시행착오가 담겨 있다. 상황별 해답보다는 문제의식에 중점을 둔 새로운 개념의 인생 설계 코칭북인 셈이다. 북하우스/364쪽/1만4000원

    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나는 서 있다 외
    위험한 경제학 _ 선대인 지음, 더난, 296쪽, 1만3000원

    이 책은 ‘대한민국은 부동산공화국이다?’‘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부대시)’에 이어 부동산 문제를 핵심 주제로 쓴 세 번째 책이다. 필자는 첫 번째 책에서 부동산 거품이 생겨나는 구조적 원인과 폐해, ‘삽질경제 패러다임’의 문제점을 생생하게 고발했다. 당시에 필자는 “부동산 거품을 빼지 않으면 한국 경제가 위험해진다”고 목 놓아 부르짖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집값 거품이 언제 빠질 것이라고는 감히 말하지 못했다.

    이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필자는 부동산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였다. 미국에 있는 동안 미국발 서브프라임론 사태가 본격화하는 것을 지켜본 뒤 2007년 귀국한 필자는 국내 상황을 살펴 보고 한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가 임박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2007년 하반기부터 이를 경고하기 위해 책을 쓰려 했으나 서울시에 재직하는 동안은 쉽지 않았다. 결국 서울시를 떠나기 직전부터 본격적인 집필을 시작해 당초 계획보다 한참 늦은 2008년 9월에야 출간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필자는 당시 부동산시장과 국내외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집값 거품 붕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경고했다.

    ‘부대시’ 출간 이후 수도권 집값이 급락하는 등 필자의 경고는 단기적으로 보란 듯이 들어맞았다. 사실 책을 출간한 뒤 필자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사태 진행이 빨라 책의 개정판을 낼 엄두조차 내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2009년 3, 4월부터 현 정부의 막대한 부동산 부양책과 기준금리 인하 등의 조치로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강남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를 빌미로 부동산 재테크 전문가들의 선동과 일부 언론의 엉터리 왜곡 보도가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필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언론의 선동 보도에 휘둘려 전체 큰 흐름을 보지 못하고 거액의 빚을 지고 부동산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다시 나타났다. 그런 사람들을 보니 아찔하게 느껴졌다. 또다시 펜을 들기로 했다. 선의의 투기 피해자를 줄이고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심정에서 말이다.

    이 책은 단순한 부동산 전망서가 아니다. 한국 경제 위기구조의 핵심 뇌관인 부동산 문제를 중심으로 한국 경제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거꾸로 부동산시장을 둘러싼 사회 경제적 조건들을 모두 따져봄으로써 부동산시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들의 서평을 보면 기존 언론에서 접하지 못한 내용들에 충격을 받는 것 같다. 이는 어찌 보면 그만큼 한국의 정보 생산과 유통, 소비 과정이 심하게 왜곡돼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이 책이 한국 경제와 부동산에 대해 편향적인 정보만 접해온 많은 사람이 균형감각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선대인│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

    당신은 바보 아니면 도둑 _ 노회찬, 신경림 외 지음

    행복은 흔히 미래에 대한 보장으로 이해된다. 미래가 밝다면 지금 이 순간 어떤 불행도 감수하려고 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슬픈 경쟁에 참여한다. 경쟁은 진학을 위해 어려서부터 시작하지만 좋은 직장을 다니게 되어도 끝나지 않는다. 또한 경쟁은 서로를 닮게 하지만 그만큼 스스로의 삶에 대한 자부심을 잃게 한다. 행복을 안겨줄 것만 같은 미래는 언제나 미래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할 수 없다. 신경림, 박중훈, 오한숙희, 이범, 홍세화, 하종강, 진중권 등 우리 사회에 도전적 문제제기와 깊은 성찰을 주는 일곱 사람이 한자리에 모였다. 7인의 명사는 어디에서 활로를 찾고 있을까. 이들은 물신주의와 경쟁지상주의가 세상을 냉혹하게 만드는 ‘이 땅 이 시간 행복하다면 당신은 바보 아니면 도둑’이라고 지적한다. 해피스토리/224쪽/1만3000원

    나는 가능성이다 _ 패트릭 헨리 휴스, 패트릭 존 휴스, 브라이언트 스탬퍼드 지음, 이수정 옮김

    패트릭 헨리 휴스는 특별하다. 두 눈의 안구가 아예 없고, 팔다리가 심각하게 굽어 제대로 뻗을 수도 없는 희귀한 장애를 안고 태어나서가 아니다. 그의 특별함은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사람들은 그의 삶을, 그의 연주를 ‘기적’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패트릭 헨리 휴스는 자신이 이룬 것은 기적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던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었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장애인이라는 세상의 편견을 뛰어넘어 세상을 향해 희망과 감동의 팡파르를 울린 트럼펫 주자이자 피아니스트인 패트릭 헨리 휴스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언제나 그의 뒤에서 휠체어를 밀어주며 동행해온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듯 함께 써내려간 이 책에서 그는 지금껏 자신이 이뤄낸 승리와 살면서 배운 희망, 두려움, 용기, 투지, 결심 그리고 사랑 등 인생의 중요한 교훈들을 소신 있게 전하고 있다. 문학동네/320쪽/1만2000원

    박물관에 살다 _ 국립중앙박물관·동아일보사

    ‘여민해락(與民偕樂, 백성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다)’. 100년 전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이 창경궁을 국민들에게 개방하면서 이를 반대하던 신하들을 책망하며 한 말이다. 1909년 11월1일, 순종의 결단으로 창경궁에 제실박물관을 마련, 개관하면서 한국 근대 박물관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제실박물관이 국민에게 공개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박물관에 살다’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박물관의 뿌리를 세우고 줄기를 튼튼히 키운 초대 국립박물관장 고 김재원 관장을 비롯해 진홍섭, 윤무병, 장주근, 김정기, 정양모, 이난영, 권영필, 지건길, 이오희 선생 등 박물관 원로 열 분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아울러 박물관 100년 역사를 개괄하고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사업의 의의를 소개한 인터뷰 내용도 곁들였다. 동아일보사/388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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