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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한인 부동산 그룹 CEO 남문기

“한국인이 시장, 시의원, 관료, 시민인 ‘뉴스타시티’ 만든다”

미국 최대 한인 부동산 그룹 CEO 남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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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2년 300달러 들고 渡美…연 매출 30억달러 기업 일궈
  • “싱글맘들 전문직으로 독립시켰으니 盧 정부는 나한테 상 줘야”
  • “한국 부동산 내게 맡기면 3년 안에 안정시킬 자신”
  • “정부 규제로 떠도는 부동산 자금, 미국 유입돼도 나쁠 것 없다”
  • “한국인이 미국 땅값 올렸다는 건 오보(誤報)”
미국 최대 한인 부동산 그룹 CEO 남문기
3월7일 오전. 뉴스타부동산그룹 남문기(南文基·53) 회장이 묵고 있는 남산 타워호텔을 찾았다. 1504호. 문이 활짝 열려 있다. 찾는 이의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그가 지금껏 어떻게 고객을 대해왔는지 짐작이 간다.

남 회장은 남색 재킷에 흰색 와이셔츠, 빨간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20여 년 전부터 이렇게 맞춰 입는다고 한다. 깔끔하고 한결같은 복장으로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고, 빨간 넥타이로 첫 만남에서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는 전략이 숨어 있다.

남 회장은 29세 되던 1982년 1월, 단돈 300달러를 들고 미국에 건너가 거대한 부동산 그룹의 CEO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1988년 캘리포니아 주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한 뉴스타부동산은 현재 LA, 워싱턴, 뉴욕 등 미국 곳곳에 50여 개 지사를 둔 대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30억달러(약 3조원). 뉴스타부동산그룹 지붕 아래 1300여 명의 에이전트가 있다.

미국에서 그의 첫 직업은 청소부였다.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 건국대 행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주택은행을 2년 남짓 다녔지만, 그러한 배경은 미국에서 자리잡는 데 별 도움이 안 됐다. 결국 그는 ‘메인테넌스(maintenance)’ 회사에 들어갔다. 메인테넌스란 건물 내·외관 청소를 비롯해 페인팅, 타일 왁스, 카펫 샴푸, 전기 수리, 정원 관리 등 빌딩이나 주택이 깨끗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일. 우리의 청소용역업체를 생각하면 무리가 없다.

부동산업은 오케스트라 지휘자



4년 남짓 일한 첫 직장에서 그는 인생을 바꿀 두 가지 열쇠를 얻었다. ‘어떤 일이든 재미를 앞세워 무아경에 빠질 정도로 열심히 하면 일등은 떼어 논 당상’이라는 깨달음과, 부동산업에 뛰어들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

미국에서는 새 건물(집)을 구입해 들어가는 경우, 부동산 거래가 완전히 성사되면 열에 아홉은 메인테넌스 회사에 청소, 페인팅, 카펫이나 마룻바닥, 정원 손질 등을 맡긴다.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야 메인테넌스업도 호황을 누린다. 부동산업의 영향을 받는 건 비단 메인테넌스업만이 아니다. 융자를 제공하는 은행, 융자알선회사, 감정회사, 보험회사, 심지어 해충방제회사까지 부동산 거래의 영향을 받는다. 4년간 그러한 사정을 꿰뚫은 그가 보기에 부동산업은 ‘미국 경제라는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였다.

그는 부동산 에이전트 자격증을 획득한 후 미국 대형 부동산회사의 프랜차이즈 사무실에 들어갔다. 그로부터 9개월 만인 1988년 9월25일, ‘Realty World New Star’라는 이름의 사무실을 열었다. 직원 3명을 둔, 또 다른 대형 부동산 회사의 작은 프랜차이즈가 뉴스타부동산그룹의 모태다.

그로부터 다시 20여 년이 흐른 지금, LA 한인타운 한복판에 뉴스타부동산그룹 본부 건물이 있다. 뉴스타부동산 본사와 LA지사, 뉴스타부동산학교·뉴스타 장학재단 등 20여 개 계열사가 두 개의 빌딩에 나눠져 있다. 뉴스타부동산그룹은 지난해 처음 한국에 진출했다. 강남 신사동, 목동, 상도동, 한남동 등에 16개 지점을 열었다.

미국 한인 사회에 ‘300달러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사나이’로 널리 알려진 그는 최근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책을 펴냈다. ‘미국 땅을 울린 한 마디, 잘 하겠습니다’란 제목은 그의 미국 이민 생활 25년을 한 줄로 요약하는 말이다. 그는 20여 년 전, 미국 부동산업계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홍보 작업에 집중했는데, 그때 사용한 문구가 ‘잘 하겠습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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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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