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에 들어선 서울마린의 태양광모듈 생산공장은 전 공정을 자동화해 생산성을 높였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08년 말 현재 광역단체 가운데 전남도의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1528TOE(석유로 환산한 t단위)로 전국의 27.2%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도는 2015년까지 모두 2071MW 규모의 발전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인데 600MW 규모의 풍력발전소와 751MW 규모의 조류발전소 등이 이미 포스코건설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발전단지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11조8117억원으로 전액 민자로 조성될 예정이다.‘기타 신재생에너지 사업 관련 기사는 7월호 게재 예정’
서남해안 신재생에너지벨트의 최고봉은 동양건설산업(사장 이길재)이 만든 ‘신안동양태양광발전소’다. 이 발전소의 규모는 단축추적형 시스템으로는 세계 최대다. 가로 1.3m, 세로 0.95m짜리 태양광모듈 13만656장이 들어선 이곳의 넓이는 축구장 93개를 나란히 붙여놓은 것과 같은 67만㎡.
4월30일 오후 1시께 발전소 초입으로 들어서자 모듈들이 거의 수평으로 누워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일출시부터 오후 1시10분 현재까지 발전량은 9만4294KWh. 지난해 발전 시작 이후 총 누적발전량은 3만2651.15MWh. 연간 3만5000MW를 생산해 약 1만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다. CO2 감소량은 2만4488t. 자동차 3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CO2 량을 줄이는 셈이다.
국내 최대 태양광단지
평균 발전시간은 하루 4.48시간. 발전소를 관리하는 주양수 시설과장은 “4시간 이상이면 효율이 아주 좋은 편이다. 오늘처럼 날씨가 좋으면 8시간 이상 발전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드넓은 발전소를 관리하는 인원은 고작 10명. 전기안전 담당 5명, 현장 관리 담당 5명이다. 걸어서 발전소 주변을 다 돌아보는 데 2시간30분이나 걸리기 때문에 관리자들은 4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어레이의 이상 유무를 점검한다.
전남 신안군 지도읍 태천리는 지금도 염전이 운영되는 곳으로 기자가 방문했을 때 비릿한 갯내가 짙게 풍겨왔다. 염전이 있는 곳은 대개 일조량과 바람이 충분해 태양광발전의 최적지라고 볼 수 있다. 마을에서 1km쯤 떨어져 발전소가 들어선 곳은 이전에 방치된 땅이었다. 간척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양어장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질척거리는 점토층이 대부분이었다. 동양건설산업은 그 위에 덤프트럭 4만7000대분의 흙을 쏟아 붓고 지반을 다져 발전소가 들어설 수 있는 곳으로 바꾸는 대공사를 단행했다. 7개 변전소와 내부 도로, 관리동 건설 등을 포함 총공사비는 1951억원에 달했다.
발전소 건설 당시 가장 큰 문제점은 송전 설비공사였다. 주양수 과장은 “발전소에서 한전 배전선으로 연결하는 데까지 새로 25km에 이르는 송전시설을 만들어야 했는데 사유지에 전봇대를 세워야 해 주민들의 원성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 발전소 건설에 호의적인 군청과 주민들의 협조로 공사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안동양태양광발전소는 유로머니지가 선정한 ‘최우수 PF(프로젝트 파이낸싱)상’을 수상했고, 제4회 대한민국토목·건축대상에서 에너지부분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동양건설산업이 전례가 없는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토목사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데다 친환경 발전사업에 대한 이길재 사장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앞으로 주택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태양광발전소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적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삼성물산(대표이사 부회장 이상대)이 전남 진도군 고군면에 건설한 솔루채진도 태양광발전소는 작은 공원 같다. 발전소 부지 안에 커다란 정자와 연못까지 만들어놓아 태양광발전소가 ‘시각공해(eyesore)’라는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준공식을 가진 이 발전소는 8만7904㎡ 부지에 들어선 3MW급으로 약 15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투자비는 약 220억원. 삼성물산은 폐염전이었던 이곳을 매입해 발전소로 바꿔놓았다.
신소재 성능 테스트 시스템 갖춰
솔루채진도는 삼성물산이 태양광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통해 전력 판매사업에 직접 나선 첫 사업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솔루채(Sol-Luce)는 스페인어 Sol(태양)과 이탈리아어 Luce(빛)의 합성어로 태양빛을 의미한다. 이곳은 또 다양한 신소재와 장치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발전소를 관리하는 홍기남 소장은 “어레이에 붙어있는 센서인 트래커가 태양의 위치를 감지해 모듈의 방향을 조절한다”며 “이곳엔 최신형인 독일 선캐리어사 제품이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2004년부터 잉곳(다결정 실리콘), 실리콘 웨이퍼, 셀(전지), 모듈 등 태양광발전 사업의 원료 및 소재 부품을 공급해왔고, 태양광발전소 건설 및 운영까지 각 분야를 수직 복합화하면서 임가공 생산 및 공급 체제를 바탕으로 한 태양광발전 사업의 일관체제를 구축했다.
삼성물산은 태양광발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문 브랜드인 ‘솔루채’를 도입해 이미 해외 7개국에 상표 출원을 했으며, 일부 지역에선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해외에서의 태양광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7월 그리스에 태양광 사업을 위한 현지법인 솔레코 에스에이(SOLECO S.A.)를 설립했으며, 일조량이 풍부한 유럽과 미국, 캐나다, 중동 지역의 태양광발전소 건설과 운영사업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