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후 사장이 장성광업소에서 채탄 작업을 경험해보고 있다.
“우리 공사도 녹색 에너지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과거엔 나무를 땔감으로 쓰느라 흙만 남은 민둥산이 많았습니다. 국토의 녹화 사업에 기여한 에너지가 바로 석탄이었습니다.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따라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신기술 개발이 필요한 때입니다. 공사는 ‘석탄 가스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무연탄과 폐플라스틱을 혼합해 청정가스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어요. 석유보다 비용이 저렴한데다,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바이오 에너지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그 일환으로 채탄할 때 나오는 폐목을 활용해 난방용 보일러 연료로 쓸 수 있는 나무 칩(Chip)과 팔레트(Pallet)를 만들었습니다.”
▼ 석탄이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만큼 많이 남아 있습니까? 친환경 기술 개발 전에 고갈되는 것은 아닌지요.
“석탄은 매장량이 많습니다. 향후 200년가량 사용이 가능하리라고 예측되고 있습니다. 또한 석탄은 어느 한 지역에 편중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에 골고루 매장돼 있습니다. 석탄을 가스화 또는 액화하는 신기술이 발전하면, 석탄이 주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그때를 대비해 표고차가 작고 넓은 땅을 가진 중국과 몽골 지역 탄광 개척에 힘써야 합니다.”
해외 탄광 인수

2010년 7월 자원 개발과 관련해 몽골을 방문한 이강후 사장(왼쪽은 후렐바타르 몽골 관방장관).
“몽골은 세계 4위의 석탄부존국입니다.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주요국도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석탄공사가 몽골에 진출함으로써 몽골과의 자원 협력에 물꼬가 터졌습니다. 우리 공사는 탄광 개발에서 충분한 경험, 기술, 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외로 눈을 돌림으로써 국내 석탄 수급 안정을 도모하고, 공사 경영 개선 효과도 누리려고 합니다. 해외 자원 개발은 국가적 과제이므로, 많은 기업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우리 공사는 다른 공기업이나 민간기업과 협력해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몽골,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등 해외 탄광 개발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그러나 해외 개발은 투자 규모가 크고 위험 부담도 높기 때문에 성급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 해외 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누르스트 홋고르 탄광의 규모는 어느 정도이고, 사업을 어떻게 추진해왔습니까?
“노천에서 채탄하는 방식의 탄광으로, 2008년 개발돼 2만t 내외의 난방용 석탄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몽골 현지에서 대량의 채탄 계획을 세우고 우리에게 운영 및 투자를 요청해왔습니다. 2009년 현지 예비 조사를 통해 매장량, 탄질, 경제성을 검토했고 몽골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 등과 공동개발협의체를 구성해 실사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공사가 참여한 한몽에너지개발이 설립된 것입니다. 초기에는 120억원의 지분 인수비만 투자하고, 수익금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확대했습니다. 투자금은 5년 남짓 후에 회수될 것이고, 연 300만t을 생산할 경우 124억원의 수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적자 개선 노력
석탄공사엔 ‘만년 적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두 축이 이 사장이 소개한 석탄 가스화 사업과 해외 탄광 개발이다. 물론 적자의 책임을 공사 경영에만 돌릴 수는 없다. 석탄 가격은 서민용 연료라는 이유로 규제를 받아온 반면, 작업장은 점점 깊어져 채탄 원가는 상승해왔다. 몽골, 중국, 키르기스스탄과 같은 넓고 평탄한 중앙아시아 지역의 사업성이 더 높으리라고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 석탄공사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적자폭이 줄어들고는 있는데요. 앞으로 적자를 해소할 수 있을까요?
“국민 여러분께 참 송구한 부분입니다. 60년 동안 쌓인 부분도 있고, 여러 가지 여건도 좋지 못했습니다. 최대한 노력해 석탄공사가 잠재력 있는 공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생산만으로는 경영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해 해외 탄광 개발에 나선 것도 그런 노력의 하나입니다. 기존 사업을 최적화하고 신규 수익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