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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았습니다. 어두침침한 상영관에서 손을 뻗어
팝콘,
팝콘,
드디어 팝콘 아닌 다른 손을 잡았을 때 그것이 과자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런데 올해 빼빼로 좀 받으셨습니까?
가방을 열었을 때 어둠 속에 도사리고 있던 빼빼로가 딱 한 개라면
입안에서 자꾸 부서뜨리고 싶은데 한 번의 경험으로 끝나고 마는 달콤함이라면, 그건
과자도 아닙니다. 1월 1일이 빼빼로의 날이 아니듯이
올해가 지나면 내년도 찾아오리라 믿으며 다음 장을 넘겨보는 것.
탈탈 털어도 부스러기 하나 내주지 않던 재킷으로부터 뒤돌아
편의점으로 들어가 바삭하고 짭짤한 쏟아지는 한때를 털어 넣는 것.
혼자 끼룩끼룩 울면서 남긴 새우깡을
어느 저녁에 전자레인지에 돌려보기도 하면서.
한날한시에 부러뜨리는 쌍쌍바가 사랑을 가리키는 이유는 이처럼 부서지는 나날을 얼마든지 함유하기 때문입니다.
더 주세요. 짝짝이로 나뉜 초콜릿바에서 날름 긴 쪽을 핥을 때, 헛웃음 치는 저 얼굴을 내년에도, 내후년 여름에도 맛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을 때
그 마음은 과자가 아닐 수 있습니까?
김보나
● 1991년 서울 출생
● 202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 2025년 시집 ‘나의 모험 만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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