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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없는 反美 전략 없는 親美

‘악의 축’ 이후 한반도 독해법

목표 없는 反美 전략 없는 親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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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 반미라는 틀을 넘어 원만한 한·미관계를 유지하고, 궁극적으로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움직임을 음모와 과오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그 본질을 파악하고 순리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미국이 아프간전쟁에 이어 반테러전쟁으로 확전하는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본능적인 반응만 보일 것이 아니라, 9·11 테러 이후 급변하는 미국사회, 부시 행정부와 미국 국민이 반테러 전쟁에 임하는 의지, 더 나아가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국익을 위한 최선책인지 더욱 심도 있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2001년 9월11일은 미국인들에게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보다 더 뼈아픈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미국의 부를 상징하던 뉴욕의 월드트레이드센터(WTC) 건물이 납치된 항공기의 자살 테러로 순식간에 무너졌고 미국의 자존심으로 여겨지던 국방부 청사마저 무자비한 테러의 희생물이 되고 말았다.

미국인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테러를 막지 못하고 속수무책이었던 정부에 불만을 가진 사람도 있었고, 추가 테러에 대해 심각한 우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담담했다. 그 이후 부시 행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반테러 전쟁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 사건은 ‘21세기의 첫 전쟁’으로서, 그 양상이 전통적인 전쟁 개념과는 다르다는 것을 자각했다. 전쟁은 꼭 국가간의 대결이 아니며, 미국 밖에서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인식한 것이다.

부시 행정부에 대한 정치적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테러 발생 후 미국의회는 사건 이후 일체의 정쟁을 중단하고 부시 행정부의 위기 대응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또한 자원봉사자와 자원입대 문의가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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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국제정치학) > jh80@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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