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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삭이며... 다시 희망이다

울지마 일본!

슬픔을 삭이며... 다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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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미나미산리쿠! 인구 1만7300명 가운데 1만여 명이 실종된 마을. 삶이 갈가리 찢겨 철골 구조 위에 내걸렸다. 쓰나미 크기의 슬픔이 밀려온다. 이곳의 시계는 오후 2시46분에 멎었다. 2011년 3월11일 진도 9.0의 대지진이 마을을 덮친 그때 이곳 주민들의 삶도 멎었다. 10m 높이 죽음의 쓰나미가 뒷덜미를 낚아채던 마지막 순간, 가족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슬픔을 삭이며... 다시 희망이다
관측 사상 세계 4번째로 큰 진도 9.0의 대지진, 10m 높이 쓰나미, 원전 연쇄 폭발, 계속되는 여진과 쓰나미 경보…. 상상하기조차 힘든 다중 재난 앞에 삶의 흔적은 처참하게 스러졌다. 배가 마을로 향하고, 자동차가 지붕 위에 걸리고, 철도가 엿가락처럼 휘고, 아스팔트 도로가 끊어졌다. 3월15일 현재 잠정 사망·실종자수 4만여 명, 예상 피해액 206조원 이상, 국내총생산 -1%, 가스공급 중단 320만명, 식수공급 중단 140만명…. 오열, 또 오열이다.

슬픔을 삭이며... 다시 희망이다
슬픔을 삭이며... 다시 희망이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일본인의 DNA 속엔 위기를 견디는 남다른 유전자가 있는 것일까. 다섯 시간 줄을 서서 기름을 20ℓ밖에 사지 못해도, 버스가 오지 않아 네 시간을 기다려도, 지진으로 땅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일본인들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다. 폐허 속에서 지친 어깨를 서로 기대며 희망의 모닥불을 피워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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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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