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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래학계 ‘대부’ 제임스 데이터 교수

“한국은 ‘꿈의 사회’ 진입한 첫 번째 국가”

세계 미래학계 ‘대부’ 제임스 데이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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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는 엉뚱한 몽상가의 상상에서 시작된다
  • 로봇이 인간에게 권리 주장, 물체가 빛의 속도로 순간이동?
  • Human-being 시대에서 Human-becoming 시대로
  • 끊임없이 소비하고 생산하는 자본주의, 붕괴 임박했다
  • “미래 그리고, 그 미래를 책임지는 ‘이토피아’ 꿈꾼다”
세계 미래학계 ‘대부’ 제임스 데이터 교수
미래학계의 ‘대부’로 꼽히는 제임스 데이터(James Dator·73) 미국 하와이대 교수 겸 미래학연구소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와 미래협회 설립을 주도했다. 그에게 배운 수많은 제자가 세계 각지에서 교수, 정부 관료, 기업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73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지금도 정력적으로 논문을 발표하고 전세계를 여행하며 미래학 방법론을 가르치고 있다. 이번 방한은 유엔미래포럼 한국 대표인 박영숙 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데이터 교수는 제자들에게 ‘엉뚱한 몽상가’로 통한다. 시대를 앞선 아이디어를 내놓기 때문이다. 그는 1970년대부터 e메일을 사용했고, 나노(극미세)와 바이오 기술의 도래를 예상했다. 로봇이 진화해 언젠가는 인간에게 권리를 요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법률가들과 함께 로봇의 ‘권리장전’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제자들에게 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미친 과학자, 비주류 예술가, 3류 대학 졸업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미래는 ‘터무니없는 아이디어’가 만든다는 것.

그가 미래학계의 아버지로 존경받는 이유 중 하나는 ‘미래를 갖고 장사하지 않는다’는 그의 일관된 신념에 있다. 인간은 미래를 예언할 수 없다. 만약 예언자가 있다면 그는 비즈니스맨이다. 미래를 알아맞힐 수는 없지만,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설계하고,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은 키워 나갈 수 있다. 이것이 미래학 연구의 목적이자 그의 믿음이다. 비즈니스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일까. 그는 40년 동안 같은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으며, 30년 된 고물 오토바이로 출퇴근한다.

재미있는 점은 미래에 대한 후각이 극도로 발달한 데이터 교수가 최근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2004년 한국인 제자와 함께 한류(韓流)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는가 하면, 한국사회에서 세계 미래의 ‘흐름’을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신동아’와 한 인터뷰에서 “세계는 정보화 사회를 넘어 꿈의 사회(Dream Society)로 가고 있으며, 한국은 이 사회로 진입한 첫 번째 나라”라고 평가했다.

-이번이 몇 번째 방한입니까.



“1980년, 1992년에 왔고 이번이 세 번째예요. 10여 년 만에 다시 왔지만 한국은 정말 많이 변했군요.”

-그간 친분을 나눈 한국인이 많겠군요.

“이한빈씨(전 경제부총리)가 생각납니다. 각별한 사이였죠. 2004년 작고했을 때 참 슬펐어요. 그가 1970년대 한국에 미래학회를 설립했을 때 마음속으로 잘 되길 바랐는데…. 그뒤 흐지부지된 것이 아쉽네요.”

“미래를 사지 말라”

-1976년 앨빈 토플러 박사와 함께 미래협회(The Institute for Alternative Futures)를 설립했으니 올해로 30년이 됩니다. 미래협회가 지금까지 세계를 향해 어떤 메시지를 던졌다고 자부합니까.

“인간은 누구나 미래학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했다고 생각해요. 이는 제 일관된 주장인데, 우리는 미래를 예언할 수 없어요. ‘예언하다(predict)’와 ‘예측하다(forecast)’는 다릅니다. 예언할 수는 없지만 대안을 도출할 수는 있죠. 그런 사람들이 미래를 만듭니다.”

-지금까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합니까.

“미래학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한 것이 그 증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몸담고 있는 하와이 대학만 해도 수많은 미래학자를 배출했고, 이들은 기업, 정부, 연구소, 대학 등에 들어가 미래를 예측하는 컨설턴트, 관료,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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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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