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호

임지은

  • 입력2005-04-26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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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은
    “습기 차는 걸 싫어해요. 옷차림도 신경 쓰이고. 비보다는 눈을 좋아해요.” 상큼한 봄비가 내리기에 느낌을 물었더니 마야의 노래제목처럼 ‘쿨하게’ 돌아온 대답이다. 여고 시절엔 비를 좋아했는데 언제부턴가 싫어졌다고 한다. 문득 30년 세월을 담은 그녀의 눈자위가 무거워 보인다.

    우울한 눈빛이 매력적인 임지은(30). 찻집의 창 너머로 노오란 개나리와 하얀 목련이 그녀가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꿈처럼 위태롭게 흔들거리고 있다. 무척이나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뜻을 접었던 그녀는 한동안 삶의 목표를 잃어버린 사람처럼 방황했다. 맘에도 없는 유아교육과에 입학했다가 곧바로 자퇴한 이후 5년 가까이 ‘백조’로 지냈다.

    1997년 서울예술대 영화과에 입학하면서 그녀의 방황은 마침표를 찍었다. 그녀가 연기자의 길로 접어든 데는 배우로 이름을 날리다 결혼 후 남편의 반대로 연예계를 떠난 것에 ‘한이 맺힌’ 어머니 영향이 컸다. 현재 아침 드라마 ‘김약국의 딸들’(MBC)에서 물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임지은은 5월엔 주말드라마 ‘사랑찬가’(MBC)에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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