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지명된 정치적 배경도 워싱턴 주변에서 흥미롭게 회자된다. 초기에는 그의 임명으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입지가 강화되리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국방부로부터 자유로운 그의 입지와 성격상 오히려 럼스펠드 장관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란 해석이 힘을 얻는 형국.
분명한 것은 포터 고스 전임 국장의 갑작스러운 퇴진 발표와 곧 이어진 헤이든의 지명에는, CIA, NSA, 국방정보국(DIA) 등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힘이 작용했다는 사실이다. 2004년 신설된 DNI는 이전까지 CIA가 담당해온 기관별 정보 종합과 대통령 대면보고를 맡은 강력한 기관으로, 고스 전 국장은 개혁방향과 관련해 네그로폰테와 마찰을 빚은 반면 헤이든은 최근까지 DNI 부국장으로 일하며 그와 호흡을 맞춰왔다.
피츠버그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헤이든 지명자는 1997∼99년 주한 유엔군사령부 부참모장으로 서울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NSA와 DNI에서 재직하는 동안 고참직원들과의 충돌도 불사하는 강한 업무 스타일로 ‘악명’을 쌓은 그가 상원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