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사회책임투자 규모는 약 5조원쯤 됩니다. 2009년 공식적인 규모는 3조500억원대였습니다. 그 사이 특히 사모펀드의 규모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투자가 활성화된 나라들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노르웨이의 경우 연기금을 모두 SRI 펀드에 넣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그 돈을 투자받기 위해 사회적 책임(CSR) 경영을 잘하려고 합니다. 그 연기금은 다른 나라 기업에도 투자하는데, 한국에는 거의 들어오지 않습니다. 한국에는 오히려 단기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움직이는 헤지펀드가 득세하고 있습니다. ‘개미’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의 손에 놀아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김대중 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 이사장은 1997년 일본 경제학자들이 뽑은 ‘애덤 스미스 이래 100대 경제학자’에 꼽히기도 한 석학이다. 2005년부터 한국CSR표준화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2007년 KoSIF를 창립해 기업으로 하여금 지구와 사회에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캠페인과 교육 활동을 해오고 있다.
“사회책임투자펀드가 CSR을 잘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소비자는 착한 기업이 만든 제품을 사며, 정부는 조달시장에 CSR을 잘하는 기업만 참여케 하는 등의 적극적 지원을 하는 메커니즘이 만들어진다면 지속가능한 사회를 앞당길 수 있을 겁니다.”
김 이사장은 이번 콘서트 외에도 정기포럼,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투자포럼이 SRI의 ‘허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KoSIF의 회원은 기업, 컨설팅업체 등을 포함해 8000여 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