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은 항상 상위에 올라 있다.
서울버스 앱은 고등학교 2학년 학생 혼자서 개발한 반면, 다음지도 앱은 수십 명의 전문 인력이 동원돼 만들어졌다. 두 앱의 용도는 조금 다르지만, 사용자의 스마트폰에서 이 두 앱은 비슷한 비중으로 사용되고 있다. 작은 벤처기업이 만든 앱인 카카오톡은 유사한 기능을 가진 앱으로는 다음의 마이피플과 네이트의 네이트온UC가 있다. 하지만 카카오톡은 600만명이 가입할 만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포털의 지배력을 모바일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다.
스마트폰에는 수많은 앱이 서로 평등하게 존재한다. 기존의 웹처럼 모든 시작이 포털사이트의 대문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작은 문이 존재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홈 화면에 등록된 작은 개별 문을 통해서 서비스를 접하게 된다. 그것이 모바일의 특징이다.

14세 소년이 만든 게임 ‘버블 볼’은 2011년 1월 애플 앱스토어 무료 랭킹 1위에 올랐다.
2011년 1월 앱스토어에 갑자기 ‘버블 볼’이라는 아주 간단한 게임 하나가 등록됐다. 그런데 그 게임이 다운로드 200만건을 넘어서며 앱스토어 무료 랭킹에서 1위에 등극한다. 더 놀라운 것은 그 게임을 미국 유타주 스패니시 포크 지역에 사는 로버트 네이라는 이름의 14세 소년이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전까지만 해도 수십 명의 개발자가 만든 앵그리 버드(Angry bird)라는 게임이 1위였는데, 소년 한 명이 만든 게임이 그 위로 올라선 것이다.
스마트폰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고 있다. 물론 이 변화가 앞으로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10년 전의 웹처럼, 시장 진입기에 있는 스마트폰에서 수많은 서비스의 흥망성쇠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2011년 한 해 더욱 가속화하면서, 점차 경쟁력 있는 몇몇 서비스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하지만 웹에서처럼 포털사이트 2,3개로 집중되기보다는 10개 이상의 서비스로 분산돼 수렴될 것이다. 그것이 모바일이 가져다준 새로운 게임의 법칙이다. 빅3, 파레토 법칙보다는 롱테일 법칙이 지배하는 것이 모바일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