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힘이 세다. ‘왕의 남자’에 등장하는 남사당패 공연이 경복궁 뜰에서 펼쳐진다는 소식에 전국에서 인파가 몰렸다. 덕분에 볕 좋은 봄날, 재주 많은 놀이꾼들도 신명나게 놀았다. 풍물, 어름(줄타기), 살판(땅놀이), 덧뵈기(탈놀이), 버나(돌리기 묘기)….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단연 줄타기. 줄꾼은 능청스럽게 비틀거리며 구경꾼의 마음을 쥐락펴락, 얼을 쏙 빼놓았다. 누군가는 ‘다시 태어나면 광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1 경기도 안성 남사당전수관에서 열린 풍물놀이 전수학교. 장구를 배우는 표정이 자못 진지하다.
2 3월5일 경복궁에서 벌어진 안성시립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 공연이 끝난 후 관람객과 풍물패가 함께 어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