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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파워엘리트 서울고 27회

장관급 5명 동시 배출…각 분야 최고전문가 수두룩

新 파워엘리트 서울고 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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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진룡, 방하남, 서승환, 문형표, 최수현…
  • ● “학연, 지연 안 따지면 입각할 인재 더 많다”
  • ● 서울중 폐교로 전국 수재들 몰려
  • ● 법조, 공직보다 의사, 교수, 연구원 선호
新 파워엘리트 서울고 27회
서울고 27회 졸업생들이 박근혜 정부의 파워엘리트 집단으로 급부상했다. 박근혜 정부 첫 내각에 김관진(20회) 국방부 장관, 서남수(23회) 교육부 장관, 유진룡(27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방하남(27회) 고용노동부 장관, 서승환(27회) 국토교통부 장관이 입각하고, 노대래 공정위원장(26회)이 임명되면서 서울고 출신의 약진이 화제가 됐다. 그런데 3월 중순 장관급인 금융감독원장에 최수현(27회) 수석부원장이 승진 임명된 데 이어 10월 보건복지부 장관에 문형표(27회) KDI(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내정되면서 서울고 27회 파워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박근혜 정부에서 서울고 27회는 장관급만 5명에 달한다. 서울고 선배 전체(3명)보다도 많고, 경기고 출신 전체보다도 많은 숫자다. 가히 ‘서울고 27회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삼성 사장단에도 4명 포진

서울고 27회가 이렇게 잘나가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한 동기생은 “우리도 모르지” 하며 기분 좋게 웃었다. 그는 “한 학교의 특정 기수가 이 정도로 요직을 차지하며 국가를 이끌어가는 것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이들이 서로 연줄로 연결돼 그 자리에 올랐다고 보지 않는다. 박 대통령이 앞으로도 학연, 지연을 따지지 않고 전문성만으로 인재를 기용한다면 우리 동기들 중에서 더 많은 숫자가 입각할 수 있다고 본다. 그만큼 능력 있는 인재들이 사회 곳곳에 포진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의 말처럼 이들은 서울고 27회 동기라는 점 이외의 공통점을 찾기 힘들다. 출신지역도 유진룡 장관과 서승환 장관, 문형표 장관후보자(이하 ‘장관’으로 표기)는 서울이지만 방하남 장관은 전남, 최수현 원장은 충남이다. 고교시절에도 문 장관과 최 원장은 제2 외국어로 독일어를, 나머지 3명은 불어를 선택해 반이 달랐다. 대학도 유 장관과 최 원장은 서울대 무역학과와 생물학과, 서 장관과 문 장관은 연세대 경제학과, 방 장관은 한국외대 영어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에도 유 장관과 최 원장은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의 길에 들어섰고, 나머지 3명은 학계로 진출했다.



유 장관과 최 원장은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은 경우이며, 학계로 진출했던 서 장관, 방 장관, 문 장관은 아이디어와 소신을 인정받아 박근혜 대선캠프에 발탁됐다.

박정희 대통령 때 국방장관을 지낸 서종철 씨가 부친인 서 장관은 시장주의 경제학자로 박근혜 당선인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대선캠프에서 주택부동산정책 TF(태스크포스) 단장을 맡았다. ‘행복주택 프로젝트’와 ‘목돈 안 드는 전세 대책’ 등 박 대통령 부동산 공약이 그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학계에서도 손꼽히는 도시 및 주택 전문가다. 방 장관은 2011년 고용복지정책 세미나에서 노동연구원 측 토론자로 참석해 ‘고용-복지 벽 허물어야 한다’는 아이디어로 박 대통령의 눈에 띄어 입각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문 장관 역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이 대선 준비를 위해 꾸린 국민연금 TF에 참여해 현재 기초연금 정부안의 토대인 국민연금 기초연금 연계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학연의 힘이 아니라 각자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인정받았다는 이야기다. 그러고 보면 삼성그룹에서도 서울고 27기의 약진이 눈에 띈다.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 김재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운영실장(사장), 정유성 삼성석유화학 사장, 변승완 삼성탈레스 대표, 유홍렬 삼성물산 화학본부장(전무), 정방환 삼성전기 미주법인장 등이 서울고 27회다. 우리 기업 CEO 전체를 보면 경기고 출신이 많지만 삼성엔 유독 서울고 출신이 많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학연 지연보다 실무 인재를 선호하는 삼성의 조직문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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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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