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호

딥 포커스

서양 핸드백 미시사(微視史)

아름다운 쓸모

  • | 사진·글 홍중식 기자 free7402@donga.com

    입력2018-02-04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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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에게 핸드백은 자존감이고, 우주고, 비밀이고, 피난처다. 수백 년 전에도 그랬다. 정교한 세공과 보드라운 직물로 만들어진 핸드백에선 그 시절 여성의 삶이 보인다.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시몬느 핸드백 뮤지엄에서 서양 핸드백의 역사를 들여다봤다.
    빅토리아 시대 여성들이 허리춤에 착용했던, 살림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 ‘샤틀레인(Chatelaine)’. 세심한 세공이 아름답다. 샤틀레인은 프랑스어로 ‘성의 안주인’이란 뜻. [홍중식 기자]

    빅토리아 시대 여성들이 허리춤에 착용했던, 살림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 ‘샤틀레인(Chatelaine)’. 세심한 세공이 아름답다. 샤틀레인은 프랑스어로 ‘성의 안주인’이란 뜻. [홍중식 기자]

    [홍중식 기자]

    [홍중식 기자]

    1 19세기에 사용된 구두쇠 주머니. 돈을 한번 넣으면 다시 빼는 것이 워낙 힘들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2 향낭.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시대 유럽 사람들은 목욕을 방탕한 문화로 여기며 자주 씻는 것을 삼갔다. 대신 향수가 발전했으나 값이 비싸 서민들은 향낭 주머니를 소지하고 다녔다.

    3,4 소지품을 넣는 주머니 모양의 가방, 레티큘. 핸드백의 전신으로 여겨진다.

    [홍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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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치마 안에 벨트처럼 둘러차고 다니는 속주머니.

    6 반짇고리.



    7 1550년경 이탈리아에서 실크로 만들어진 지갑. 시몬느 핸드백 뮤지엄에서 가장 오래된 소장품이다.

    [홍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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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백금, 진주, 다이아몬드로 화려하게 장식된 바늘통.

    9 다채로운 색상의 유리구슬이 돋보이는 지갑. 19세기 초반 매우 패셔너블한 액세서리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10 17세기 프랑스의 신부 주머니. 결혼식 전 신랑이 신부에게 평생 책임지겠다는 언약의 표시로 주었다.

    11 편지지갑. 18세기 직물이 매우 귀해 이러한 지갑에 보관해 대대로 물려줬다.

    [홍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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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거북 등딱지로 만든 핸드백.

    13 20세기 여성용 지갑의 전신. 지폐 넣는 칸과 동전 지갑이 내장돼 있다.

    14 붉은 면 벨루어로 만든 핸드백. 19세기 후반 합성염료 개발로 핸드백의 색상이 다채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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