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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욕심 버리고 ‘심플 스타일’ 도전”

‘변신의 달인’ 김지현

“장타 욕심 버리고 ‘심플 스타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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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욕심 버리고 ‘심플 스타일’ 도전”
지난해 11월 인천 잭니클라우스GC에서 치러진 KLPGA 시즌 마지막 경기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 김지현(24·CJ오쇼핑)에겐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아쉬운 경기로 남았다.

경기 마지막 날. 김지현은 2라운드까지 6언더파를 기록하며 전인지 등과 함께 공동 2위로 최종 3라운드에 나섰다. 1위는 3타차인 9언더파 허윤경. 그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았던 김지현은 우승 욕심까지 났다.

전반 홀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쳤지만, 후반 들어 다시 샷 감각이 살아났다. 12번, 14번, 15번 홀까지 이어진 버디로 3타를 더 줄여 한순간에 10언더파까지 타수를 끌어내렸다. 2타를 줄여 11언더파를 기록한 허윤경과는 이제 1타차.

그때 복병이 나타났다. 공동 2위이던 전인지가 10번 홀에서 샷 이글을 기록한 뒤 15번 홀까지 버디 2개를 추가하면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남은 홀은 세 홀. 1타차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17번 파3홀. 김지현의 티샷 볼이 홀 컵에 붙었다. ‘버디 찬스!’. 평소 같으면 충분히 넣을 수 있는 거리였다. 이것만 넣으면 공동 1위.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일까. 공은 무심히도 홀 컵을 살짝 비켜가고 말았다.



잠시 후 전인지는 같은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단독 1위로 치고 올라갔다. 18번 마지막 한 홀을 남겨두고 김지현은 전인지에 2타를 뒤진 것. 연장승부로 가려면 경우의 수는 한 가지뿐. 김지현은 1타를 줄이고, 전인지는 실수를 범해 1타를 잃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행운 같은 우연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전인지는 역전 우승에 성공했고, 허윤경 2위, 김지현 3위로 경기는 끝났다. 역전을 허용한 허윤경은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아쉬움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지현 역시 그동안 치러온 수많은 경기 중 그 순간이 가장 아쉽다.

“마지막 17번, 18번 홀에서 두 번의 (버디) 찬스가 있었는데 그걸 못 넣었어요. 특히 17번 홀을 놓친 순간은 지금도 생생해요. 그것만 넣었어도….”

2009년 프로 무대에 데뷔할 때만 해도 김지현은 주목받는 신인이었다. 고교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힐 정도로 성적도 좋았고, 특히 드라이브 비거리가 250~260야드에 달할 정도로 장타였다. 시원시원한 그의 드라이버 샷 매력에 빠진 팬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존재감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010년 상금랭킹 73위까지 밀려난 데다, 그해 시드전에서 247위를 기록하는 최악의 성적으로 2011년 시즌 출전권(1부 리그)을 잃어버렸다. KLPGA 규정상 상금랭킹 50위까지만(내년부터 60위까지로 확대) 자동적으로 다음 해 시드권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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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상현 기자 | gangpen@donga.com 사진 | 박해윤 기자 | land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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