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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방송법 파동’ 때 공정했나?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

NAVER ‘방송법 파동’ 때 공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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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방송법 파동’ 때 공정했나?

7월22 방송법 등 미디어관계법 통과 때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뉴스캐스트의 여론 왜곡”

공익 차원에서 더 큰 관심은 “뉴스캐스트 시행 이후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해소되었느냐”는 점이다. ‘동아일보’(2009년 6월15일 보도)는 “틀 자체가 공정하지 않다. 주요 매체와 군소 매체가 똑같은 취급을 받는다. 언론의 볼셰비키 혁명이라고 부를 만한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의 판단으로는 여론 왜곡의 정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사이버 공간의 등가성(等價性)’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이런 견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온라인에서 모든 매체는 평등하다”고 본다. 그러나 여기에도 맹점이 있다. 현재 인터넷상에는 1000개가 넘는 언론매체가 존재한다. 대부분 군소매체다. 이들은 네이버의 뉴스캐스트에 들어오기를 희망한다. 방문자 수가 늘고 수익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들 매체 모두를 뉴스박스로 초대하지 않는다. 소수만 선별한다. 네이버는 메이저 매체와 군소 매체를 똑같이 취급할 땐 등가성 원칙을 적용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군소매체와 군소매체 간에는 등가성 원칙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다. 언론사 선정 기준이 모호해 보인다.

이는 정치적 편향성 논란, 여론 왜곡 논란과 결부됐다. 한 보수성향 인터넷 신문 관계자는 “네이버의 뉴스캐스트에 들어온 인터넷 신문들 중 보수성향 신문은 하나도 없다. 거의 대부분 진보성향으로 분류된다”고 했다. 그런데 진보성향 매체에서도 불만이 나왔다. 정치권과 재계에서 이름이 꽤 알려진 한 진보성향 인터넷 신문의 관계자는 “우리 신문은 진보성향 A신문보다 방문자 수가 더 많았다. 우리는 다음과 야후에 기사를 공급한다. 그러나 네이버는 A신문만 뉴스캐스트에 포함시켰다”고 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정치적 편향’ 논란과 관련해 ‘동아일보’는 다음과 같이 예언했다. “(주요 매체와 군소 매체가 똑같이 취급되는) 틀 속에서 군소 매체와 좌파 매체는 연합해 대세를 장악하고 기성체제(Establishment)를 향한 공격적 편집을 시도함으로써 뉴스 검색자의 눈에 여론이 왜곡돼 보이도록 만든다. 결과적으로 뉴스캐스트 방식은 동등하지 않은 것을 동등하게 취급함으로써 현실공간의 여론의 지형을 가상공간에서 왜곡하고 만다.”(2009년 6월15일 보도)



유럽 구조주의자들이 제시하는 ‘사회변혁을 위한 소수파의 행동원칙’을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적용시킨 관점이었다. 여기서 뉴스캐스트는 한국적 포털 저널리즘 환경이 창조한 은폐된 이데올로기의 장(場)이며 현실공간의 소수파는 이 공간을 장악함으로써 이념전(理念戰)에서 승리를 거두는 셈이다. 이 가설은 상식과 경험칙에 의해 지지되는 ‘개연성(그럴듯함)’을 갖고 있는 듯 보였다.

‘실증(實證)되느냐’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이와 관련해 ‘방송법 파동’ 당시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기사배치 속성이 어떠했는지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방송법 파동은 2009년 한국사회에서 보수와 진보 간 이데올로기 대립이 가장 첨예하게 나타났던 대표적 사회이슈였다. 네이버 뉴스캐스트 보도의 이념지형을 살펴보는 데 적합한 사례로 판단됐다.

7월22일 국회는 여야 간 격렬한 몸싸움 끝에 방송법 등 미디어관계법을 한나라당, 일부 친박연대, 무소속 의원들의 표결로 통과시켰다. 법이 발효되면 대기업과 신문사는 지상파 방송의 지분을 10%까지,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의 지분을 각각 30%까지 보유할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법안처리 무효를 주장하며 대(對)정부투쟁을 선언했다.

일간지의 경우 언제, 어떤 지면에, 어떤 내용의 기사가 실렸는지 기록으로 남겨두어 사후 확인이 가능하다. 인터넷으로도 검색이 되도록 해놓고 있다. 공중파 방송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경우엔 사정이 다르다. 과거 초기화면 뉴스박스에 어떠한 기사들이 노출되었는지 확인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미디어관계법이 통과된 지 4일이 지난 7월26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시간대를 무작위로 선정하여 이 시간대 네이버 초기화면 뉴스박스에 순환하며 노출된 47개 언론사의 방송법 파동 관련 기사 전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했다.

‘정치적 편향’ 심했다

이 시간대 네이버 초기화면 뉴스박스엔 26개의 방송법 파동 관련 기사가 반복적으로 노출됐다. 기사 논조를 분석한 결과, ‘방송법 통과 반대 및 이명박 정권 비난’ 논조의 기사는 22건으로 전체 방송법 관련 기사 중 84.6%였다. ‘중립적인 사실 전달’ 논조의 기사(‘방송법 통과 후 금융-미디어주 희비’ 기사, ‘미디어-금융지주테마 들썩’ 기사)는 2건(7.7%)이었고 ‘방송법 통과 지지 및 야당 비난’ 논조의 기사(‘김형오 국회의장의 방송법 관련 입장표명’ 기사, 신지호의 최상재 고소 기사)는 2건(7.7%)이었다. 메이저 신문이 올린 기사는 없었다.

방문자수에서 네이버와 1, 2위를 다투는 다른 포털사이트인 네이트(www.nate.

com)와 비교해봤다. 같은 시간대(7월26일 오후 1~3시) 네이트는 초기화면 뉴스박스에서 방송법 파동 관련 기사를 1건만 노출시키고 있었다. 제목은 ‘혼돈의 하한정국 극한대치 장기화’로 중립적 논조였다. 그 외 초기화면에 ‘언론별 미디어법 파장’이라는 창을 띄워둔 것이 전부였다.

이러한 샘플 분석에 따르면 네이버는 결과적으로 초기화면 뉴스박스에서 방송법 이슈에 대해 진보-야당 진영의 목소리만 일방적으로, 방대한 분량으로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기화면 기사 제목의 표현수위도 높았다. 이명박 정권과 현 여권만 비난하는 제목들, 방송법 반대 진영만 두둔하는 제목들, 방송법 반대 진영의 동정만 소개하는 제목들, 이용자들을 선동하는 듯한 제목들이 올라와 있었다.(아래)

△‘날치기 미수사건’ 배경 △사사오입보다 추악한 방송법 처리 △미디어법 덫에 빠진 여권 △역대 직권상정 뒤끝 나쁘다 △정부 5억 들여 미디어법 미화광고…MBC는 거부 △박지원 “박근혜 실망이다” △정치 부재 시대…괴물 되지 않으려면? △“여든 야든 ‘대리’했으면 무효”

△민주 총사퇴 배수진…당운 건 승부수 △천정배 “원통하다…의원직 사퇴” △천정배도 사퇴 △민주 장외투쟁 체제 전환 △민주 100일 장외투쟁 △거리 촛불 만난 야당 정치인들 △야당 방통위원들 “후속조치 불참” △사퇴한 최문순 앞날은 △언론노조가 파업 접은 이유

△미디어법, 국민들은 까맣게 잊었다? △언론전공 학생들 촛불집회 △‘만평’30조+@ △국민 69%, 미디어법 원천무효 △‘현장’ “10월 선거로 심판” △“모든 걸 걸고 싸우자…10월 재보선에서 심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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