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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선의 우리집 푸드닥터

세포를 살리는 지름길

태양 에너지를 먹자!

  • 한형선

세포를 살리는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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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가 녹색인 까닭

세포를 살리는 지름길
사람이 위급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색깔은 녹색이다. 그래서 비상구 표지판이 녹색인 것이다. 사람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을 때 녹색 채소와 과일 등에서 다시 생명력을 얻을 수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광합성에 이용되는 햇빛은 식물의 잎 속에 있는 엽록소만이 흡수할 수 있다. 엽록소 없이 광합성은 일어나지 않고, 식물은 생명 작용을 할 수가 없다. 그런 엽록소를 만들어내는 색이 바로 녹색이다. 식물이 녹색을 띠는 이유다. 엽록소는 햇빛으로부터 흡수한 에너지를 이용해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CO₂)를 포도당으로 만들고, 그 부산물로 신선한 산소를 내뿜는 광합성 작용을 한다. 다시 말하면 엽록소는 ‘태양의 기운을 저장하는 공장’이다. 

엽록소는 녹색 식물의 엽록체 속에서 빛 에너지를 흡수해 이산화탄소를 유기화합물인 탄수화물로 동화하는 데 쓰인다. 엽록소의 주요 작용은 조혈 작용과 새로운 세포를 만드는 세포 부활 작용, 항암 작용이다. 상처 치유도 돕는다. 

엽록소는 우리 혈액의 주성분인 헤모글로빈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헤모글로빈의 중심 원자는 철분(Fe)이다. 엽록소는 그 중심에 마그네슘(Mg)을 둔다. 그런데 마그네슘과 이를 둘러싼 바깥의 구조가 혈액의 철과 이를 둘러싼 구조와 매우 비슷하다. 그리하여 동물이 엽록소를 섭취하면 마그네슘 자리에 철이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혈액이 만들어진다. 이렇듯 엽록소의 주요 작용 중 하나가 바로 우리 몸에서 피를 만들어내는 조혈 작용이다. 엽록소의 핵심 마그네슘이 소장에서 철분으로 바뀌면서 혈액 속의 혈구가 만들어져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항암에도 뛰어난 엽록소

실제로 엽록소가 많이 들어 있는 해조류나 무청, 보리 새싹 등을 잘 숙성된 간장이나 된장과 함께 꾸준히 섭취하면 빈혈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엽록소의 주성분인 마그네슘은 우리 몸에서 없어서는 안 될 미네랄 중 하나로, 혈관을 확장시키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심장 기능을 돕는다. 특히 만성 통증을 없애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작용에 효과가 있다. 이 마그네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품이 바로 해조류다. 

또한 엽록소는 효소를 만들고 활성화하며 인체 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세포를 젊어지게 한다. 가장 좋은 해독제로서 중금속 등 독소를 체외로 배출하고 화농을 제거하며 항궤양 작용이 있어 상처 치유를 촉진하고 위·십이지장 궤양, 췌장염 등에도 효과가 있다. 또 혈액을 맑게 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으로 만든다. 

엽록소는 항산화 작용과 세포의 돌연변이를 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항암 효과도 뛰어나다. 알레르기 질환, 당뇨병 등 생활 습관병 치료에도 근본적으로 도움이 된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콩, 땅콩, 옥수수, 곡류 등에서 발견되는 진균 독소인 아플라톡신에 의해 유발되는 간암 발병률을 엽록소가 크게 낮춘다고 한다. 

같은 식물이라도 양지에 사는 식물보다 응달에서 사는 식물이나 바다에 사는 해조류에 더 많은 엽록체가 들어 있는 점은 흥미롭다. 햇빛을 받기에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식물들의 생존 전략 덕분이다. 거듭 말하지만 지구의 모든 에너지는 그 뿌리를 태양 에너지에 두고 있다. 그러한 태양 에너지를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것은 오로지 식물뿐이다. 엽록소를 풍부하게 가진 채소를 우리가 즐겨 먹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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