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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경제보고서 | LG경제연구원

EU 리스크 증가? EU 수출 확대 기회!

브렉시트와 한국경제

  • 이창선·이근태 |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EU 리스크 증가? EU 수출 확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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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투표 이후 세계경제가 불확실성에 놓였다. 국내 주식투자 중 영국계 자금은 37조 원. 영국과 우리는 수출 품목 중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지금은 위기인가 기회인가.
EU 리스크 증가? EU 수출 확대 기회!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영국인들이 6월 28일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직후 혼란에 빠져든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주요국 통화당국과 정부가 적극 대응에 나선 데다 브렉시트가 과거의 글로벌 충격처럼 세계경제를 크게 위축시킬 정도는 아닌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전례 없는 사건인 데다 전개 과정도 가늠키 어려워 세계경제가 불확실성에 놓이게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향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까지는 길고 어려운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영국과 EU 사이에 갈등과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전염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영국의 뒤를 이어 반(反)EU 정치세력이 힘을 얻을 경우 유럽 내에서 탈(脫)EU 바람이 거세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유럽 금융시장이 흔들리면 유로존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회생하려던 유럽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글로벌 통화 완화 임박?

브렉시트는 2008년 금융위기를 야기한 리먼 쇼크, 2010~2012년 발생한 남유럽 재정위기와는 양상이 다르다. 브렉시트는 당장 특정 기업이나 금융기관, 국가의 부도 위험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금융 연계를 통해 파급력이 증폭될 가능성은 낮다. 파운드라는 독자적 국제통화를 가진 영국의 EU 탈퇴는 여타 유로존 국가의 EU 탈퇴와는 성격이 다르다.

브렉시트는 향후 주요국의 통화 완화 정책 기조를 유도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국채 수익률이 브렉시트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영국 중앙은행은 파운드화 약세 및 이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등에도 불구하고 신용 경색 방지, 경기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고자 통화 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7, 8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 완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3월 금리의 마이너스 폭과 자산매입 대상 확대에 나선 유럽중앙은행(ECB)도 경기 위축 가능성에 대응해 추가 통화 완화의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 1월 말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나선 후 추가 통화 완화 시기를 저울질해온 일본은행도 마이너스 금리 폭 확대, 자산매입 규모 또는 자산매입 대상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면서 유로존과 일본은 영국과 달리 통화 완화의 시급성이 약화하고 있어 통화 완화 시기를 늦출 여지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도 브렉시트 결정 이후 글로벌 금융·경제 상황 변화에 좌우될 것이다. 브렉시트 결정 이전까지 미 연준은 4.7%의 낮은 실업률(5월)과 조금씩 높아지는 임금상승률 등을 감안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4~5월 부진하던 고용지표가 몇 개월간 개선되는 추세를 확인한 뒤인 9월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금리 인상 시점으로 유력했다.

하지만 브렉시트 투표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 6월 FOMC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브렉시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금리 동결을 결정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예상외로 빠르게 진정되고 있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러려면 고용지표 개선,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 달러화 강세 완화 등이 전제돼야 한다.

신흥국도 경기 부양 목적으로 통화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요 선진국이 통화 완화에 나서고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도 불투명해지면서 개도국 금융 완화에 따른 자본 유출이나 통화가치 급락 우려가 줄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엔화도 일본은행의 통화 완화에도 불구하고 강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데다 통화 완화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는 상황이라 일본은행의 통화 완화는 과거처럼 엔화의 대폭 약세 반전을 이끌어내기보다는 엔화 강세 속도를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경기 부진 우려와 통화 완화 가능성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가리라 예상된다. 특히 영국 경제의 향방과 관련해 파운드화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경제 타격은 제한적?

EU 리스크 증가? EU 수출 확대 기회!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국내 외환시장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6월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4원 오른 1182.3원에 마감했다. [동아일보]

신흥국 통화 가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더불어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으로 달러화에 대한 신흥국 통화의 약세 압력이 완화될 여지는 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해외 투자은행들은 엔화 강세, 유로화·파운드화 약세를 예상하면서도 신흥국 통화들에 대해서는 전망치를 크게 조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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