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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전기로 4차 산업혁명 주도해야”

‘특허왕’ 김성조 국제통신공업 대표

  • 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값싼 전기로 4차 산업혁명 주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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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고 생각할 때 가장 빨라"

“외국 회사는 30분 충전해서 4시간 운행하게 합니다. 중국 회사도 40분 충전에 4시간 가게 합니다. 그러나 한국 회사는 2시간 충전해 4시간 가게 해요. 이건 차 끌고 다니지 말라는 이야기죠. 충전기술이 없으니 한국 회사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만 주로 만드는 것이고요. 전기 값이 기름 값의 10분의 1밖에 안 되니 앞으로 전기자동차가 지금의 휘발유-경유자동차를 대체할 겁니다.”

-우리나라 공과대학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내용을 열심히 연구하거나 가르치고 있지 않나요?
“국내엔 이론이나 원천기술을 가르치고 개발할 대학도 교수도 거의 없어요. 공대에서 다루는 기술은 6개월만 지나면 옛날 기술이 되는데 거기 교수들은 20년, 30년 된 이론을 이야기하죠. 학생들이 시대에 뒤처질 수밖에 없어요. 미국 스탠퍼드 대학이나 MIT에선 교수 이직률이 30%가 넘는답니다. 교수가 학생들과 대화하다가 학생들 데리고 나가서 사업하거든요. 우리 대학의 교수 이직률은 거의 0%죠. 새로운 것, 써먹을 만한 것을 안 한다는 방증이죠. 전기학과는 이제 소프트웨어를 공부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대학 전기학과는 소프트 웨어를 안 가르쳐요. 고압전선 배선 설계하는 그런 것이나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기업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맡길 사람을 못 찾는 거죠. 저희 회사는 한국에서 박사학위 받은 사람을 MIT에 보내 2년 정도 따로 공부시킨 다음 채용하기도 합니다.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인재를 이렇게라도 만들어왔어요.”

-요즘 대선주자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 많이 얘기하는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문제를 인식하고 관심을 갖는 것은 그나마 다행인 것 같습니다.”

이케아와 아베

-어떤 점이 문제죠?
“4차 산업혁명은요, 삼성전자 반도체, LG 디스플레이가 4차 산업혁명이죠. 세계 텔레비전 패널의 60%는 LG와 삼성이 만드는데, 이건 복제가 안 됩니다. 공장을 자동화하고 로봇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 제조 공정과 관련된 전산화, 소프트웨어화를 직접 짜야 합니다. 게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건 쉬워요. 고등학교만 나와도 할 수 있어요. 제조업에 결합하는 산업용 소프트웨어는 수학을 바탕으로 해요. 공부를 많이 한 사람만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이론 수학만 가르치지 소프트웨어 수학은 안 가르쳐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데 대선주자들의 공약에는 이 점이 결여되어 있어요. ‘초등학교를 6학년에서 5학년으로, 중고교를 6학년에서 5학년으로 줄이는 대신 대학 학년을 늘리자’는 안철수 의원의 주장 정도가 그나마 현실적이라고 봐요. 우리나라는 전두환 대통령 때 반도체를 강제로 시작했어요. 그 뒤로 기술개발을 너무 등한시했어요. 중간에 정보통신부도 없애버렸죠. 좋은 IT 환경에서 좋은 소프트웨어 기술자가 절대 부족하다는 건 슬픈 일입니다.”

-대선 주자들의 4차 산업혁명 관련 공약이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보나요?
“그렇죠. 가구회사인 이케아가 왜 전 세계를 휩쓰나요? 4차 산업혁명 때문이거든요. 나만의 가구를 싸게 사게 해주는 자동화 공정과 소프트웨어, 이게 핵심이죠. 중국이 싼 인건비 내세워 전 세계 제조업을 다 먹으려 했습니다. 이걸 미국과 독일이 4차 산업혁명으로 막고 있어요. 중국이 지금 ‘아차’ 하며 깨닫고 있어요. 여기에 일본이 요즘 무섭게 치고 올라와요. 앞으로 5~10년 내에 일본이 중국을 제치고 세계3위 경제권으로 부상하리라 봅니다. 아베 총리가 소프트웨어가 미래 먹거리라고 보고 아주 여기에 힘을 다 써버리고 있어요. 우리나라로 봐서는 아베가 나쁜 사람인지 몰라도 일본으로 봐서는 혁명을 일으킨 사람입니다. 우리 대선주자들 중에 아베와 같은 안목을 지닌 사람이 눈에 잘 띄지 않아요.” -박근혜 정부도 4차 산업혁명을 한다고 하기는 했는데요.


“뭐가 있어야 하죠. 교육도 안 되고, 엔지니어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요. 삼성 정도 레벨의 기업에 몇 명 있는 정도예요. 못 해요. 엄청나게 투자해야 하고 가르쳐야 하고. 이런 식으로 나아가면 제조업 경쟁력이 더 떨어집니다. 앞으로 취직이 더 안 될 겁니다. 취직이 더 안 될 거라고요.” -일부 유력 인사는 원자력발전소를 없애겠다고 말하는데요.

“전기료가 치솟겠죠. 가정집에 월 전기료로 200만 원이 부과돼도 좋다면 없애도 됩니다. 지금 여름에 에어컨 켜면 월 25만 원 정도 나오는데 원자력발전은 5배 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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