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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이제는 대선이다 - 김종인과 개헌 ‘빅텐트’

“제3지대 빅텐트는 없다, 사람 대 사람 구도”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 정현상 기자 | doppelg@donga.com

“제3지대 빅텐트는 없다, 사람 대 사람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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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통령) 욕심 없다. 인생이 즐거운 자리 아니다”
  • ● 윤여준 ‘제3지대선 김종인만 한 후보 없다’
  • ● “나 국회의원 엔조이하는 거 안 해”
  • ● “순교는 정치적으로 내 할 일 다 한다는 뜻”
  • ●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소수파 불인정
  • ● 제왕적 대통령의 역사는 망명·피살·탄핵·자살
“제3지대 빅텐트는 없다, 사람 대 사람 구도”

[뉴시스]

“김종인을 얻는 자는 천하를 얻고, 김종인을 잃는 자는 천하를 잃게 되리라.”

정치권에 떠도는 이 말이 실감 나는 때다. 여야 핵심 인사들이 저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섰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 탈당 뒤 손학규, 유승민, 남경필, 인명진, 김무성 등 여야 인사들을 꾸준히 만나왔다.

“내가 먼저 만나자고 하지 않았다”

정치권은 그가 개헌과 반문(反문재인)을 고리로 한 빅텐트를 치려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통령 임기 3년 단축과 분권형 개헌을 강조하면서 제3지대 연대를 발판으로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3지대는 친문(친문재인)과 친박(친박근혜)을 제외한 영역을 말한다.

기자는 3월 중순 밤늦게 그의 집에 들렀다가 인터뷰를 하게 됐다. 며칠 뒤 다시 서울시내 한 사무실에서 만났고, 향후 행보 등에 대해 두루 묻고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언론에서는 흔히 그가 제3지대에서 빅텐트를 형성해 직접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김 전 대표는 기자에게 “빅텐트는 없다. 사람 대 사람 구도”라고 정리했다.

“빅텐트라는 말을 누가 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내 입으로 빅텐트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제3지대라는 게 지금 어디 있나. 각자 출마하는 상황인데.”

▼ 그러면 탈당 이후 왜 매일 여야 인사들을 만나고 다니는가.

“오해하지 말라. 내가 자진해서 만나자고 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들이 만나자고 하니 만난 거지. 내가 뭔가를 도모하고 나 자신을 위해 광폭행보를 했다고 언론이 보도한 건 사실과 다른 얘기다. 그리고 누구와 만나도 언론에 그걸 알려본 적도 없다.”

▼ 어쨌든 그렇게 만나서 정치가 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 아닌가.

‘비례대표 2번 문재인이 제안’

“내가 만나자고 했어야 내가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쥐고 얘기를 하지. 상대방이 만나자고 했으니 상대방의 말을 듣는 거다. 상대방 얘기를 듣다가 어느 정도 의견이 맞으면 거기에 대해 얘기하기도 하는 거다.”

김 전 대표는 탄핵심판 선고 직전인 3월 8일 탈당을 선언했다. 비례대표 의원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자동으로 상실한다. 1월 말 그는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고, “2월 말까지 기다려보라, 순교하겠다”는 말도 했다. 김 전 대표는 개혁입법 명분을 움켜쥐고 있었다.

“지난해 총선 때 셀프공천(스스로 비례대표 2번에 내정)이니 뭐니 해서 인격적 모독을 받았다. 그때 사실은 정치를 그만두려고 했다. 그런데 공천을 받고 선거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을 생각해서 일단 참고 선거를 끝까지 이끌고 가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8월에도 한차례 더 회의가 들었는데, 정기국회에서 선거 때 약속한 상법개정안 등 개혁입법이 실현되는지까지는 보고 싶었다. 그러다 탄핵 사건이 나오게 됐고 2월까지 왔는데, 임시국회에서도 아무런 소득이 없었던 거 아닌가.”

▼ 아직도 지난해 총선 때 ‘셀프 공천’에 대해 젊은 층이 좋지 않게 생각한다고 한다.

“그건 그 사람들이 나를 공격하기 위해 만든 말이다. 내가 선거를 이끌 장수 노릇을 하자면 필요하니 내가 비례대표를 맡은 거다. 내가 무슨 의원직을 꼭 하겠다고 욕심 부린 것으로 생각하면 그건 착각이다. 그런 생각에 집착했다면 이번에 어떻게 의원직을 버렸겠나. 비례대표 2번은 문 전 대표가 먼저 제안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분열로 내홍을 앓던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맡아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아직도 대중적 지지도는 높지 않다. 그런 그를 정치인들은 왜 모셔가려 안달할까.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김종인이라는 인물을 다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3월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3지대에선 김종인만 한 후보 없다”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경제와 안보 위기가 겹쳐서 올 때 경험이 많아 노련하고 과단성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데, 그동안 보여준 김 전 대표의 모습이 거기에 가장 부합한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고 부연했다.

탄핵 뒤 보수와 진보의 결집이 더 굳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김 전 대표는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있는 현재의 정치 구도를 깨뜨리고 싶어 한다.

“나는 진보, 보수를 다 겪어봤다. 진보정권 때 경제 운영이 어땠나. 똑같이 재벌 위주의 경제였다. 변증법적으로 생각하면 정(正)과 반(反)이 지났으니 이젠 합(合)이다. 진보, 보수를 따질 시대가 지났다. 우리가 당면한 현안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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