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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일관제철소 꿈 다져가는 현대제철

‘돌아온 장고’, 세계 최초 ‘자동차-철강그룹’ 초석 놓는다

  • 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일관제철소 꿈 다져가는 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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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철소 뒤흔드는 천둥, 번개…고철이 보석으로
  • 확장 욕망으로 망한 사업, 확장 욕망으로 되살린다?
  • 고로제철소 완공하면 15만 고용창출효과
  • 2011년, 세계 최초 자동차-철강 전문그룹 목표
  • 5조2400억 자금 마련이 관건…현대제철 “문제없다”
  • 지역주민이 ‘특급 VIP’인 까닭
일관제철소 꿈 다져가는 현대제철
부도난 지 7년 만인 2004년 10월, 새 주인을 만난 충남 당진 한보철강의 일터엔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매각될 듯하다가 무산되기를 몇차례 반복한 때문인지 제철소 직원들은 물론 당진군 주민들도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한보철강 채권단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INI스틸(現 현대제철)에 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하자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녹슨 배관을 뜯고 용접봉의 불꽃을 보며 기뻐한 것도 잠시. 해를 넘기자 제철소 재건을 환영했던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불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현대INI스틸이 고로(高爐)제철소를 건설한다고 발표하자 환경이 훼손된다며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고로공법을 적용한 광양지역은 일부 주민이 만성 기관지염에 시달리고 다이옥신 배출도 심각하다”며 “천혜의 관광자원이 망가지고 대기오염 등 환경 훼손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거의 10년을 기다려 버려진 공장을 재가동하고 이 덕분에 썰렁했던 지역경제가 기지개를 켜려는 순간, 현대의 고로 건설계획은 거센 폭풍의 전조(前兆)처럼 느껴졌다.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이 ‘확장의 욕망’에 사로잡혀 거대한 공장을 짓다가 퇴출된 것이 불과 몇 년 전 일이었다. 이 때문에 3000명이 넘던 직원은 600여 명으로 줄었고, 당진군 인구도 1만명이나 줄었다. 직원이나 주민 모두 실패했다는 자괴심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았다.

현대제철의 계획은 지역주민에게 옛 상처를 또다시 헤집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전기로(電氣爐)제철소만 돌려도 충분히 먹고살 만한데 왜 굳이 논란을 빚고 있는 고로제철소를 세워야 하냐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더구나 산과 들, 바다가 오염된다면 주민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릴 것이다. “거대한 계획을 접고 그냥 평범하게 회사를 운영할 순 없느냐”는 요청이 끊이질 않았다. 마치 아들(현대제철)이 모나지 않고 평범하고 소박하게 살기를 바라는 어머니(당진)의 마음처럼.

이뿐인가. 여의도 금융가에선 현대그룹이 현대제철 때문에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악성 루머가 나돌았다. 고로제철소 건설에 5조2400억원이나 소요된다는 현대측 발표에 뒤따른 반응이었다. 게다가 경영진의 잦은 교체도 금융가의 불안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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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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