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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들, 美에 눈뜨다!

젊음과 성공 부르는 봄맞이 피부관리·패션 노하우

  • 이경기 자유기고가 onlyi@naver.com

중년 남성들, 美에 눈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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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퉁불퉁한 근육이 남성미의 상징이던 시대는 가고 고운 피부, 세련된 패션감각이 성공 비즈니스를 위한 필수조건으로 떠올랐다. 새 봄을 맞아 거칠어지기 쉬운 피부를 관리하는 방법과 성공을 약속하는 패션 코디 노하우를 소개한다.
중년 남성들, 美에 눈뜨다!

태평양 미래파 제공

지난 2월 중순, 삼성전자가 남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꽃미남 강좌’를 열었다. ‘성공하는 비즈니스를 위한 이미지 메이킹’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강좌에서 연사는 기본적인 미용법부터 깔끔하게 옷 입는 법까지 패션과 뷰티에 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짚어줬다. 놀라운 사실은 인터넷 접수 개시 30분 만에 청강 정원(120명)이 찼고, 강의 내내 학습 열의가 뜨거웠다는 점이다.

이 강좌에 협찬한 남성 화장품 미래파 홍보담당 이재영씨는 “지난해 말부터 기업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번 ‘그루밍 클래스’를 열고 있는데 참가규모가 점점 커지는 것은 물론 강의 내용을 꼼꼼히 받아 적고, 강의 중간 중간 배운 내용을 실습해보는 코너 참여도도 높다. 30대 초반이 대부분일 거란 예상과 달리 나이가 지긋한 간부급 직원도 많다. 남성들이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폼클렌징과 스팀타월로 얼굴의 노폐물을 닦아내고, 스킨이 잘 흡수되라고 두드려주는 등 피부 케어를 하면서 주변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이들을 보면 이제 피부 관리나 미용이 여성의 전유물이 아님을 확인하게 된다.

위버 섹슈얼, 크로스 섹슈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팔뚝에 불끈 솟은 심줄과 근육이 남성다움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제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고 주장하던 한국 남자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

브래드 피트, 주드 로, 조인성 같은 이들이 주목받는 꽃미남 열풍에서 한걸음 나아가 뛰어난 패션 감각까지 두루 갖춘 부드러운 남성상 ‘위버 섹슈얼(웑er sexual)’이 각광받고 있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 출연한 대니얼 헤니와 ‘프라하의 연인’에 나온 김주혁이 위버 섹슈얼의 전형. 언뜻 터프하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남자답고 당당한 행동으로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연인을 자상하게 챙기는 면모를 갖춰 여성들 사이에서도 큰 지지를 얻었다.

이후 관객 1200만명을 돌파해 한국 영화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 ‘왕의 남자’ 신드롬은 남성이 여성의 패션과 뷰티를 차용하는 ‘크로스 섹슈얼(cross sexual)’ 열풍으로 이어졌다. 여장 광대 로 등장해 인기를 모은 이준기가 한 드라마에서 착용한 귀고리가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하루 평균 400여 개가 판매되는 등 예쁜 남자 신드롬은 영화를 넘어 현실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얼마 전 한 광고기획사에서 15∼39세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86%가 ‘외모는 남성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 답했고, ‘남자도 화장이나 액세서리를 할 수 있다’는 응답이 40%를 넘어섰다. 바야흐로 남성도 여성처럼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일에 더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시대다.

사실 동물의 세계는 태초부터 암컷보다 수컷이 더 예쁘고 화려했다. 마광수 연세대 교수는 “예쁜 남자 열풍은 역사의 당연한 귀결”이라 말한다. 여성이 자신의 일을 가지면서 경제력이 향상됐고, 그로 인해 경제능력보다는 가사를 분담해주고 다정다감한 가정적인 남성을 선호하게 되었다는 것.

“힘이 우월시되던 산업화 시대는 끝나고 21세기는 문화의 시대가 됐어요. 그와 함께 거칠고 까맣고 울퉁불퉁한 남자의 시대도 종말을 고한 거죠.”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의 저자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도 “남자는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뿐 아니라 남성들 사이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예뻐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여성들에게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어필하고 직장에선 깔끔한 인상을 주기 위해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것. 이처럼 가꾸는 남자가 대접받는 세상이라면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은 성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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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기 자유기고가 only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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