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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겨냥한 기업들의 마케팅 大戰

기념품· IT기기 선정 놓고 물밑 경쟁, 회의 의제·회사 비전 결합 광고로 이미지 제고

  • 이남희│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G20 정상회의’ 겨냥한 기업들의 마케팅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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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1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2010 서울 G20 정상회의’가 국내외 기업들의 ‘브랜드 마케팅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귀빈이 머무는 장소와 먹는 음식, 행사에 사용된 제품과 대통령이 전달하는 선물까지 모든 것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과 리더십을 알릴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 G20 정상회의를 통해 어떤 기업이 최후의 승자가 될까.
‘G20 정상회의’ 겨냥한 기업들의 마케팅 大戰

1 전통 대청마루의 느낌을 살린 웨스틴조선호텔의 프리미엄 스위트룸. 2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이 타게 될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리무진. 3 인터콘티넨탈 호텔이 모던한 한국음식을 서양식 코스 요리처럼 선보이는 ‘메이드 인 코리아’ 메뉴. 4 공동의장국인 캐나다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서 캐나다 정부가 외국 사절단에게 전달한 빙산수 ‘버그’.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캐나다의 명품 물 ‘버그(Berg)’를 캐나다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께 선물로 전달하면 어떨까요?”

빙산수(氷山水) ‘버그’의 수입사인 펠릭스 클라비스 황정현 대표는 최근 주한 캐나다대사관과 비즈니스 미팅을 수차 열었다. 11월11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2010 서울 G20 정상회의’ 부대 행사에 제품을 후원하기 위해서다. 제품을 캐나다 총리의 리셉션 테이블에 올리거나, 캐나다가 주최하는 사절단 미팅에 제공하는 안(案)도 검토 중이다. G20 정상회의야말로 타깃 고객에게 제품을 각인시킬 최적의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버그’는 북극 빙산의 만년설을 녹여서 만든 물로, 캐나다 뉴펀들랜드주(州)에서 1년 중 6~8월에만 생산할 만큼 희소가치가 높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순결하고 태초의 맛을 지닌 물’은 귀중한 분들께 특별한 선물이 될 겁니다. 떨어져 나온 빙산을 채취해 만든 이 천연빙산수는 해수면 상승을 막는다는 측면에서 환경 보호의 메시지도 전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공동의장국인 캐나다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도 캐나다 정부가 이 제품을 외국 사절단에게 선물했죠.”

9월 한국에서 시판되는 이 물의 가격은 750ml에 6만원. 최근 각광받는 고급 생수 중에서도 단연 최고가다. G20 정상회의를 통해, 황 대표는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세계 1% VIP를 위한 명품물’이란 이미지로 연결했다.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개최하는 G20 정상회의가 국내외 기업들의 ‘브랜드 마케팅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20여 개국 정상과 7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하는 이 행사는 전 세계에 국가 브랜드 가치와 기업의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정상용 의전 차량, 에쿠스 리무진

회의 내용 못지않게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각국 정상이 무엇을 먹고, 마시며, 경험하는가’다. 과거 약주 ‘천년약속’은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건배주로 사용된 뒤 연간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행사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협찬하는 것은 일종의 PPL(Product Placement·특정 브랜드 상품 간접광고) 마케팅. 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용돼온 이 기법은 G20 정상회의에서도 파괴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PPL 마케팅 격전지 중 하나는 바로 자동차업계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행사를 60일 앞두고 “의전용 차량 및 경호용 차량의 협찬사로 현대·기아자동차, BMW 코리아, 아우디 코리아, 크라이슬러 코리아 5개사(社)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중 각국 정상이 타게 될 차량은 국내 양산차 중 최고급형인 현대 에쿠스 리무진.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에쿠스를 통해 국내 대표 럭셔리 차종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위에 따르면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들이 G20 정상회의 협찬을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1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차량을 수십여 대 제공할 수 없어 협찬을 포기한 기업도 있다. 행사에 잠깐 사용한 차량은 재판매해야 하는데, 워낙 고가(高價)의 제품이라 구매 수요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품 노출이 매출 증대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주류업계는 아직 정중동(靜中動) 행보다. 1박2일간 진행되는 G20 정상회의는 ‘실무회의’ 형식으로 치러져 공식 건배 제의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고봉환 국순당 홍보팀장은 “정부 요청이 올 경우 고려시대 귀족이 마신 탁주처럼 희귀한 전통주를 특별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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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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