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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우리만 남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좋다. 우리는 미국이다”

‘워싱턴포스트’ 보브 우드워드 기자가 쓴 화제의 신간 ‘Bush at War’ 발췌

  • 번역·정리: 이흥환·미 KISON 연구원 hhlee0317@yahoo.co.kr

“언젠간 우리만 남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좋다. 우리는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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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냉장고’ 속에 들어간 콜린 파월
  • ● 부시가 고집한 ‘부시 독트린’
  • ● 이견 대립으로 엉망진창된 국가안보회의
  • ● 부시 사로잡은 콘돌리자 라이스의 ‘힘’
  • ● CIA, 7000만달러로 아프간전쟁 종료
“언젠간 우리만 남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좋다. 우리는 미국이다”
‘워싱턴포스트’ 편집부국장 보브 우드워드(Bob Woodward)가 쓴 ‘전시 대통령 부시(Bush at War)’의 일부 내용이 3회 특집으로 기획되어 ‘워싱턴포스트’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2002년 11월17일) 워싱턴은 두 번 놀랐다.

9·11사태 이후 부시 행정부가 꾸려나가고 있는 전시 내각의 갈등과 분열상, 현금 7000만달러가 지출된 무장 CIA 공작 요원들의 아프가니스탄 비밀작전 등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면사에 대한 충격이 그 처음이고, 둘째는 보브 우드워드의 취재력과 전시 내각의 숨은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이끌어나간 필력이 그것이다.

이 글의 주제는 9·11사태에 대처해 나간 부시 행정부 전시 내각이 겪은 최초 100일의 기록이다. ‘뉴욕타임스’의 평론가 미치코 카쿠타니는 11월20일자에 기고한 ‘부시 전쟁지휘실의 내면(Inside Bush’s War Room)’이라는 제목의 서평에서 이 책을 세 갈래로 평했다. 테러라는 도전에 직면한 젊은 신임 대통령의 모습을 그린 교양소설이자 오사마 빈 라덴의 목을 가져오기 위해 현금 가방을 운반하는 CIA의 비밀 공작을 그린 스파이 스릴러이며, 대통령을 움직이기 위해 정책을 놓고 대결하는 전시 내각 각료들의 정치 드라마라는 것이다. 틀린 말은 하나도 없었다.

“언젠간 우리만 남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좋다. 우리는 미국이다”

보브 우드워드(Bob Woodward)(왼쪽) ‘전시 대통령 부시(Bush at War)

50회 넘게 열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기록이 이 책의 뼈대이다. 취재원들이 이렇게 속속들이 기자에게 털어놓고, 기자는 이렇게 적나라하게 내용을 공개해도 아무 탈이 없을까 싶을 만큼 세밀하다. 저자는 대통령은 물론 각 부 장관, CIA 국장 등 인터뷰한 인물만도 100명이 넘는다고 책에서 밝히고 있다. 또 대부분의 인터뷰는 배경 설명을 한다는 조건아래 진행됐다고 했다. 즉, 취재원이 정보는 주되 이름을 밝히지 않는 조건인 셈이다. 실명이 빠졌다고 해서 맥빠지고 김빠지는 대목은 거의 없다. 실명으로 거명된 이들의 생생한 대화만 보아도 진력나지 않는다.

부시 대통령이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콘돌리자 라이스라는 인물의 역할은 무엇인지, 국방부의 럼스펠드 장관과 폴 월포위츠 부장관이 왜 워싱턴의 보수 매파로 분류되는지 등 저자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외딴 섬에서 정치적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에서는 ‘워싱턴 게임’의 한 단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 외교정책의 정당성이나 옳고 그름 같은 것은 말하지 않는다. 군사 행동의 의미나 향후 영향 따위의 깊이 있는 분석도 피해갔다. 일부러 그랬는지도 모른다. 아직 미국의 테러 전쟁은 끝나지 않았으니까. 깊이가 없다는 혹평도 있다. 정색을 하고 심각하게 다뤘어야 할 주제들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저자가 너무 많은 것을 욕심냈다면 이 책의 재미는 덜했을 게 뻔하다. 미국인이 보고 미국인이 썼으니 ‘전시 대통령 부시’이다. 외국인이 본 대로라면 이 책의 제목은 ‘전쟁과 정치-워싱턴 게임’이었을 것이다.

‘전시 대통령 부시’의 주요 내용을 발췌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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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정리: 이흥환·미 KISON 연구원 hhlee0317@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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