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인간의 잘못에 그치지 않고, 여기에 빙하·이산화탄소·바다·태양 등 지구를 둘러싼 여러 요소들의 과거와 현재의 변화, 미래 예측 등을 감안해 이상기후에 대한 장기대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예측불허의 이상기후 관련 연구를 심층적으로 진행중인 외국 사례들을 통해 ‘한국적 기상현상’을 해결할 다양한 방법론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궁리/ 288쪽/ 1만2000원)
이인식의 과학생각이인식 지음
우리가 부딪치는 일상의 사회현상 속에 숨겨진 과학법칙들을 풀어낸 과학시사칼럼집. 고대 연금술에서부터 21세기 나노기술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행복과 그늘을 만들어온 과학문명이 복잡한 사회현상과 얽혀 어떻게 인간의 삶과 문화를 움직이는지 교양과학서 형식에 담았다.
도스토예프스키의 환상체험, 모차르트 음악의 효과, 미사일방어 체제의 두 얼굴, UFO와 인간복제, 생각하는 사물의 시대, 점성술의 효력 믿을까 말까 등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이 많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1999년 10월부터 2년3개월 동안 ‘이인식의 과학생각’이란 제목의 칼럼으로 동아일보에 연재됐다.(생각의 나무/ 287쪽/ 1만3000원)
줄리아니-위기를 경영한다루돌프 W. 줄리아니 지음/ 박미영 옮김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1993년 뉴욕의 107대 시장으로 선출된 후 재임 8년 간 뉴욕을 ‘세계의 수도’로 되돌려놓았다. 범죄를 3분의 2나 줄이고, 69만1000명의 시민이 생활보호 대상자 명단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 또 350만개였던 뉴욕시의 일자리를 400여만개로 늘렸고, 도시의 상당 부분을 재개발했다. 그는 ‘타임’지가 선정한 2001년 ‘올해 최고의 인물’. 이 책은 이처럼 뉴욕을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9·11테러 당시 미국민의 영웅으로 떠오른 줄리아니의 리더십을 분석한 것이다. ‘위대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으라’ ‘약속은 적게 하고 결과를 많이 보여줘라’…. 그의 리더십은 그의 삶의 원칙에서 나왔다.(루비박스/ 452쪽/ 1만5000원)
성공하고 싶다면 군대에 가라이주일 외 지음/ 국방일보 엮음
청소년기 문제아였던 코미디언 고 이주일씨는 속칭 섰다판에서 대학 입학금을 몽땅 날려버리고 군에 입대했다. 야구해설가 하일성씨는 군생활을 통해 베트남전 참전으로 인한 방황과 회의, 정서적 불안을 극복했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군대. 명사들도 예외일 수 없다. 이 책은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서 성공한 유명인사 50인의 군생활 이야기를 담았다.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어준 계기가 된 군생활 경험담, 추억의 군시절 사진, 국군 병역제도와 국군 계급장의 변천과정 등이 실려 있다.(중앙M&B/ 164쪽/ 7000원)
하늘에 새긴 우리 역사박창범 지음
지금까지 한국 고대사는 유구한 역사에 비해 연구의 기본토대가 되는 사료의 부족으로 여러 가지 역사적 의문에 대한 답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 책은 국내 최초로 고대 사서에 수록된 천문기록을 사료로 끌어들여 현재 한국 고대사학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단군조선의 실존 여부, 삼국의 강역(疆域), ‘삼국사기’의 진위 여부 등을 파헤치려 시도했다.
고대 사서에 기록된 천문현상(별자리와 혜성, 운석과 유성 등)의 진위 여부를 천체역학적 계산을 통해 과학적으로 밝힘으로써 고대사의 여러 문제들을 풀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부제는 ‘천문기록에 담긴 한국사의 수수께끼.’ (김영사/ 252쪽/ 1만3900원)
화가의 우연한 시선최영미 지음
‘시대의 우울’(1997년)에 이은, 최영미 시인의 두 번째 서양미술사 이야기. 고대 이집트의 초상 조각에서부터 1960년대 미국 회화에 이르기까지 서양미술사의 큰 흐름을 시대순으로 따라가며 저자에게 깊이 각인된 거장들의 삶과 작품에 대한 사색과 비평을 담은 에세이 21편을 실었다.
헬레니즘, 르네상스, 바로크, 네덜란드 미술, 19∼20세기 회화에 이르는 서양미술사 거장들의 작품과 삶을 다루면서도 각 사조(思潮)에 대한 정보를 담은 분석적 비평서를 벗어나고자 한 게 특징. 시인의 섬세한 감수성과 미술사학도다운 관찰력으로 기존 미술교양서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은 장르의 숨은 명작들을 재발견해 소개한 점이 이채롭다.(돌베개/ 216쪽/ 1만원)
과거 대통령들이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의제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했던가를 중심으로 20세기 미국의 국정운영 지혜를 체계적으로 개괄한 책. 헤리티지재단은 ‘성공하는 대통령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전략을 개발하려 2년 간 8차례 세미나를 열었고, 여기엔 지난 50여 년 간 백악관과 행정부를 직접 운영했거나 가까이에서 관찰했던 수십 명의 ‘워싱턴 베테랑’들(소속 정당을 불문하고 과거 여러 행정부에서 일했던 핵심 고위관리들, 경륜 있는 정치학자들, 언론인들)이 참가했다. 이 책은 그들의 조언과 경험, 탁월한 연구성과들을 모은 것이다. 부제는 ‘대통령제 민주주의의 성공을 위하여.’ (김영사/ 300쪽/ 1만4900원)
바다와 술잔현기영 지음
소설가 현기영씨(62·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가 1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산문집.
폐결핵으로 죽어간 첫사랑 소녀에 대한 애틋한 추억, 사춘기 시절 겨울바다에서 감행한 두 번의 투신자살 기도, 제주 4·3사건의 소설화에 얽힌 비화 등 소설로는 미처 다하지 못한 작가 내면의 은밀한 자기고백을 41편의 산문에 담았다.
‘바다’로 상징되는 작가의 고향 제주에 얽힌 추억담과 고향을 떠나 40여 년 간 서울에서 몸담고 살아온 타관의 삶에서 느낀 갖가지 감회들이 곳곳에 배어 있다.(화남/ 272쪽/ 9000원)
미애와 루이, 318일간의 버스여행①최미애 지음
한국인 최미애와 프랑스인 루이 부부. 아내 최씨는 패션모델 출신 메이크업 아티스트, 남편은 사진작가다. 이들은 2001년 8월 캠핑카로 개조한 중고버스를 운전해 서울에서 파리까지, 파리에서 다시 서울로 318일 동안 4만km를 여행했다. 이 책은 그 여행에 관한 기록.
이들의 여행은 독특하다. 버스로 대륙을 횡단한 데다 아들(9), 딸(2), 애견까지 동행한 만만찮은 여정. 한국-중국-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러시아-터키-그리스-이탈리아-프랑스-터키-이란-파키스탄-인도-네팔-티베트-중국-한국을 잇는 비포장도로와 사막, 초원을 달리면서 이들은 번드르르한 관광지 대신 오지 사람들과 부대끼며 그들의 꾸밈없는 삶을 접한다. 책에 실린 사진들은 남편 장 루이 볼프가 직접 촬영했다.(자인/ 272쪽/ 1만1000원)
웃기는 김정일곽대중·신주현 지음
북한 최고 권력자 김정일을 속속들이 파헤친 ‘김정일 리포트.’ 왜 북한주민 수백만이 굶어죽고 정치적 부자유와 무권리에 처해 있는지, 김정일의 진면모가 무엇인지를 해학적으로 풀어냈다.
군대에 가지 않고도 ‘원수’ 칭호를 받는 김정일의 병역비리, 김정일의 별칭 면면에 드러난 그의 신격화 과정, 영화 ‘친구’와 ‘춘향전’에 빗대 신랄하게 파헤친 김정일의 모순 등 색다른 분석이 돋보인다. 공저자 중 곽대중씨는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현재 (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 기관지 ‘Keys’ 편집장으로 있다.(시대정신/ 160쪽/ 4500원)
천년 궁궐을 짓는다신응수 지음
당대 유일의 궁궐도편수라 불리며 한국 고건축의 맥을 잇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신응수 대목장(고건축 대목분야의 총책임자)이 들려주는 고건축과 자신의 삶 이야기. 일반 한옥 목수에서 한국 최고의 대목장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가 복원·신축한 우리나라 대표 고건축물들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경복궁 대복원·보수과정, 고건축사 3대 거목인 조원재-이광규-신응수가 함께한 숭례문 중수 현장, 황금기와와 금단청으로 한국 고건축의 장엄미와 섬세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구인사 조사전과 불국사 복원과정,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홍례문 사건 등 목수인생 45년 동안 그가 이룩한 수많은 작품에 얽힌 사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김영사/ 248쪽/ 1만2900원)
전환기 한국사회와 이익갈등의 정치이재경 지음
우리 사회의 오랜 담론거리인 ‘민주와 반민주’가 사라진 공간을 이익집단들의 갈등과 그들의 정책갈등이 대체하고 있다는 인식을 전제로 한다면, 전환기의 한국사회는 ‘이익집단정치’(interest group politics)가 보편화하고 있는 시대라 규정할 수 있다.
그러나 갈등의 충돌에 뒤따르는 사회적 비용이 점차 극대화하는 것이 이익집단정치의 문제다. 이 책은 이익집단들의 개념적이고 이론적인 면을 설명하는 동시에 최근 우리 사회에서 나타났던 대표적 갈등, 예컨대 의약분업이 빚은 갈등과 금융정책 갈등 등 관련사례들을 분석하고 그런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생산적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시도라 할 수 있다.(한울아카데미/ 196쪽/ 1만2000원)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된 판단과 행위가 수많은 세월이 흐르고 사람이 바뀌어도 바로잡히지 않고 되풀이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이를 달라지지 않는 잘못된 ‘구조’때문이라 주장한다. 즉 눈앞에 벌어지는 수많은 어이없는 일들은 저마다 다양한 직접원인을 갖고 있었지만, 그 원인을 제공하는 공통의 근본원인은 정부의 무능과 월권이었고, 또 삼권분립과 이들 상호간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무너진 채 초법적 권력이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된 후진적 권력지배 구조라는 것이다. 저자는 13년 간 판사직, 6년 간 공정거래위원회 국장직을 지낸 경험을 살려 정부의 정책결정과정 및 의사결정구조의 개선점에 관해 이 책에 썼다.(창해/ 284쪽/ 8500원)
우리 옆에 왔던 부처이청 지음
우리 불교계에서 전무후무한 민족적 스승이자 현대 한국불교의 교과서와 같은 존재인 성철 큰스님의 일대기를 적은 전기소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원래 여기 있는 그대로의 자성(自性)이 곧 부처라는 이 평범한 진리와 더불어 한평생 범속한 인간이 지닌 모든 욕망을 던지고 산 성철스님이 10여 년의 장자불와로 대각의 터를 닦으며 남을 위해 사는 불교의 참된 진리를 깨치는 과정이 묘사돼 있다. 불교에 귀의하기까지 가족과 자기 자신과의 갈등, 또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싸워야 했던 스님의 고뇌, 불제자로 살아오며 만났던 많은 귀인들, 오랜 시간 스님의 불자생활을 지켜보며 마음속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가족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북앤피플/ 392쪽/ 9800원)
인텔리겐차장석만·고미숙·윤해동·김동춘 지음
지식인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이 화두에 대한 답이다. 4명의 공저자는 마르크스주의와 ‘한국적 근대’를 공통의 지적 출발점이자 사유의 제재로 삼고 있다. 모두 1970년대 중후반에 대학을 다니기 시작해 학생운동과 마르크스주의의 세례를 입었고, 90년대 이후의 ‘환멸’과 풍파를 겪으면서도 학문과 실천의 길을 병행하고 있다. 이 책은 이들이 글쓰기와 실천을 통해 이 시대가 요청하는 ‘새로운 지식인’에 대해 어떤 답변을 내리고 있는지를 통해 학문 후속세대들의 삶의 방식과 연구태도에 하나의 지표를 마련하고자 한 시도다. 결론적으로 앎과 삶의 합일을 추구하는 이들을 ‘인텔리겐차’로 정의 내린다.(푸른역사/ 400쪽/ 1만5000원)
그들이 중국을 움직인다①류동희 지음
중국의 미래를 설계하고 이끌 대륙의 21세기 지도자들에 관한 알파와 오메가를 담은 책. 제4세대 신트로이카 체제의 핵심인물인 후진타오, 쩡칭훙, 원자바오 등을 위시해 제3세대 지도부, 주변의 책사와 이론가들까지 중국정치에 관여하는 인물 20여 명을 두루 살폈다.
단순한 이력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성장과정과 정치적 배경, 상호간 협력과 갈등을 파헤치고 앞으로의 행보를 전망한 것이 특징. 인물에 대한 평면적 소개를 탈피해 각 인물들이 부상하는 상호 맥락을 중국정치사의 이해 속에서 서술하고 있다.(한울/ 408쪽/ 1만4000원)
선과 악안네마리 피퍼 지음/ 이재황 옮김
인간의 선과 악은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가. 이 책은 인간 본성에 관한 본질적 문제인 선과 악의 근원을 밝히려는 학문적 시도와 철학적 해석들을 풀어냈다. 일상 언어분석에서부터 자연과학, 심리학, 사회학, 신학, 철학 등 여러 학문분야의 다양한 관점과 해석들을 차례로 검토하고 각각의 문제점과 한계를 진단했다. 또 고대와 근대의 유토피아론, 현대의 반(反)유토피아 소설 등에 대한 분석도 곁들였다.
유전자에 의해 인간의 선악이 결정된다든가, 사회적 환경이 선악을 규정한다든가, 악의 근원은 인간의 ‘원죄’라든가 하는 다양한 관점에서 비롯된 분석이 흥미롭다.(이끌리오/ 208쪽/ 1만원)
누가 이공계를 죽이는가서지우 지음
과학기술력은 산업기반을 형성하고 국가경쟁력을 확보하는 초석이다. 따라서 ‘이공계 위기’는 국가 존망이 달린 심각한 문제다.
저자는 한국 과학기술계의 위기가 한국사회 패러다임의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현재와 같이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과학기술을 단순한 ‘수단’으로 사고하는 한, 진정한 발전은 요원하다는 것. 때문에 이공계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있어서 선결해야 할 과제는 사회 전체의 패러다임 변화라고 주장한다. 강력한 대학 졸업정원제 실시, 성숙한 과학기술인력 배출 시스템 마련, 국책 연구기관의 제자리 찾기, 과학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 전체의 각성 등이 이 책이 말하는 이공계 위기 극복의 조건들이다. 부제는 ‘이공계 위기, 진단과 처방.’(은행나무/ 264쪽/ 84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