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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시의 그 영화, 영혼을 두드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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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시의 그 영화, 영혼을 두드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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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영화제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932년에 시작한 이탈리아의 베니스영화제다. 엑첼시오르 호텔 테라스에서 출범해 2003년인 올해, 햇수로 71년, 횟수로 60회를 맞는다. ‘세계 최고의 영화제’로 인정받는 프랑스 칸영화제는 1946년에 시작해 올해 56회를 맞으며, 세계 3대 영화제의 마지막 주자인 베를린영화제는 1951년 창설돼 53회가 된다. 그 외 스위스의 로카르노영화제(56회),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영화제(57회), 스페인의 산베스챤영화제(50회), 미국의 뉴욕영화제(40회)와 샌프란시스코영화제(46회), 영국의 런던영화제(46회), 독일의 오버하우젠 단편영화제(49회) 등이 나이 지긋한 대표적인 영화제들이다.

그에 비하면 최근 들어 중요한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영화제(32회)와 캐나다의 토론토영화제(28회)·몬트리올영화제(27회)·벤쿠버영화제(21회), 미국의 선댄스영화제(18회), 프랑스의 클레르몽페랑 단편영화제(25회) 등은 비교적 젊다 하겠다.

서유럽과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국제영화제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다양한 영화제들이 잇달아 생겨났다. 1974년 체코의 카를로비바리영화제(29회)와 러시아의 모스크바영화제(29회), 1976년 이집트의 카이로영화제(27회)와 싱가포르영화제(27회), 1977년 홍콩영화제(26회), 1988년 도쿄영화제(15회) 등. 이렇게 생겨난 동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의 후발 영화제는 자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감에 따라 권위 있는 국제영화제로 성장했다. 특히 1995년 출범한 한국의 부산국제영화제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영화제로 부상하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국제 영화제

영화제의 종류는 크게 경쟁영화제와 비경쟁영화제, 국제영화제와 국내영화제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다시 픽션·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단편영화 등 장르와 길이에 따라 세분한다. 청소년영화제·여성영화제·독립영화제·퀴어영화제·인권영화제·디지털비디오영화제 등 차별화한 테마와 관심사에 따라 그 종류는 끊임없이 늘고 있다.



이들을 편의상 국제영화제작자연합연맹(FIAPF)의 분류기준을 참고해 나눠보자.

[장편 극영화 경쟁부문 영화제] 경쟁부문을 가진 영화제로 공식 경쟁부문에 출품된 작품 가운데 그랑프리(대상)를 수여할 수 있다. 경쟁부문과 더불어 비경쟁 초청 상영부문이 또 한 축을 이루며, 회고전·기획전 등의 하위 행사는 물론 공식적 필름 거래까지 아우르는 종합영화제다. 영화산업의 메커니즘과 맞물려 절충주의와 권위주의의 폐해를 지적받고 있기도 하다. 베니스·베를린·칸·로카르노·도쿄·카이로 영화제 등이 이에 속한다.

[장편 극영화 비경쟁부문 영화제] 경쟁부문을 개설하지 않은 영화제로 상업적 성격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작품의 질을 통해 영화제의 권위가 형성되며, 비경쟁이기 때문에 축제의 성격이 더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 런던·뮌헨·시드니·뉴욕 영화제 등이 있다.

[장편 극영화 특별장르 영화제] 특정 장르의 장편 극영화를 상영하는 영화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청소년영화), 서울여성영화제(여성영화), 믹스브라질(성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영화),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호러·스릴러·판타지영화), 부천 판타스틱영화제,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이 있다.

[다큐멘터리영화제]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네덜란드), 야마가카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일본) 등이 유명하다.

[단편영화제]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독일), 클레르몽페랑 국제단편영화제(프랑스), 브레스트 단편영화제(프랑스) 등이 중심이다.

[새로운 형태의 영화제]

인터넷영화제 : 프랑스 국제인터넷영화제(FIFI), 서울넷페스티벌(한국) 아니마문디웹(브라질)

디지털영화제 : 레스페스트(미국), 세네프영화제(한국), 디필름 페스티벌(미국)

뉴미디어페스티벌 : 유럽 미디어아트 페스티벌(EMAF·독일), VIPER(스위스)

전통적인 형식의 영화제 이외에 뉴미디어의 도래와 맥을 같이하는 작품에 대해 열려 있는, 실험적이고 개방적인 영화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교적 젊은 느낌을 주는 로테르담·선댄스·로카르노 영화제마저도 따라잡지 못하는 실험적 영화들을 지지하고 수용하는 영화제는 그냥 영화제라 부르기보다는 뉴미디어페스티벌이라고 하는 게 맞다. 영화와 예술, 기술과 미학의 경계를 넘어서 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뉴미디어 영상물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에 대한 좀더 자세한 정보는 www.filmfestivals.com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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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 안 서울넷페스티벌 집행위원장 program@senef.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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