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즈니스학과에 재학중인 이지운씨는 신소재 플라이낚시 용품을 개발하는 학내 창업동아리 회장이다. 연매출이 3000만원을 넘어섰고, 일본에서 주문이 이어져 사업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학교 창업보육센터 내에 있지만, 졸업 후에는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정식 회사로 키울 계획이다. 이씨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데는 창업보육센터의 도움이 컸다. 보육센터는 이씨에게 자금과 기술을 지원했고, 같은 보육센터 내에 있는 협력업체들의 협조를 받아 신소재를 개발할 수 있었다. 인터넷 비즈니스학과 교수들은 판매처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줘 일본으로까지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아이템과 열정만 가지고 있는 학생에게도 좋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것 자체가 참 놀랍습니다. 협력업체들과 창업보육센터 선생님들, 함께해준 친구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너무 혹독하게 굴어서 그런지 동아리 회원들이 힘들어해요. 경영학 수업을 더 열심히 들어야겠습니다(웃음).”
창원전문대 창업보육센터 내에는 많은 벤처기업들이 사무실과 컨설팅 지원을 받으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문우 학장과 지역 기업들이 벤처 지원을 위해 결성한 ‘엔젤클럽’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보육센터 매니저 하진학씨는 “벤처 거품이 꺼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옥석을 가릴 수 있기 때문에 유망한 업체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학생들이 창업 아이템만 가지고 오는 경우도 있고, 교수가 아이템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주기도 한다. 물론 스쿨창업 제도를 운영해 1∼2년간 교육과 지도를 병행한다. 엔젤클럽은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창원전문대는 1999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지도대학(TRITAS) 사업자로 선정돼 중소기업 및 창업보육센터 입주 업체에 기술지도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2003년 말 현재 경남지역 20개 대학의 보육센터를 평가해 창원전문대학을 최고등급인 A급으로 지정했다.
창원전문대는 전국 최대 규모의 위탁교육과 함께 ‘찾아가는 캠퍼스’를 경남도내 곳곳에서 실시하고 있다. 시간과 물리적 거리의 제약 때문에 교육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 교육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 ‘찾아가는 캠퍼스’의 취지이다.
1994년 교육부로부터 산업체 위탁교육 실시 승인을 받아 1995년 첫 입학생을 선발했다. 특히 해군 위탁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진해캠퍼스는 6개 학과에서 14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대 400명이 재학중이다. 해군 전력 증강에도 일익을 담당한 셈이다. 지금까지 약 900 개 산업체 7300명이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도 1500여명이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1999년에는 김해캠퍼스, 2001년에는 창녕캠퍼스, 2004년에는 고성캠퍼스 등지로 위탁교육을 확대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그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창원전문대는 2003년도 입시요강에 장례지도학과와 애완동물뷰티과를 신설했다. 장례지도학은 서양 대학들이 장례서비스교육(Funeral Service), 또는 영안과학(Mortuary Science) 분야로 체계화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영역이다.
“우리나라 장례문화는 상당한 고급문화입니다. 이러한 문화를 실용 위주의 현대 장례문화와 합리적으로 접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40명의 우리 과 학생 중에 8명이 여학생입니다. 그 동안 장례문화에서는 여성을 배제했는데, 이러한 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거지요.”
장례지도학과 이덕진 교수의 말이다. 장례지도학과에는 이 분야 취업을 원하는 학생뿐 아니라 장례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는 장의업자, 종교적 봉사를 원하는 종교인, 사체 감식을 하고 있는 현직 경찰관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자들이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2003년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와 경실련 도시계획센터,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주관한 ‘지속가능한 도시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는 창원이 ‘살기 좋은 도시’ 1위라는 의미다. 창원을 방문한 외지인들은 창원이라는 도시의 매력에 푹 빠진다. 계획도시의 정갈함과 충분한 녹지, 구석구석의 조경에까지 신경을 쓴 세밀함이 곳곳에서 묻어나기 때문이다.
창원의 중심부에 위치한 창원전문대는 창원공업단지와 인접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었다. 창원공업단지 입주업체는 주로 기계, 부품, 정보통신 관련 업체라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4만 명이 넘는 창원전문대 졸업생들은 창원시의 행정기관과 산업체에서 핵심적인 일을 맡고 있다.
창원전문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현장밀착형, 지역밀착형 대학. 현장이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그 인재를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시스템이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현장중심의 교육을 실시하지 않으면 변화하는 기술환경에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아무리 비싼 돈을 들여 최신장비를 들여와도 불과 몇 년 지나면 고철 취급을 받는 것이 현재의 산업환경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창원전문대가 추구하는 현장 중심의 신기술 인력 양성 시스템은 최고의 경쟁력이다.
경제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성장동력의 후퇴와 기술잠식을 우려하는 국내외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현실에서 창원전문대는 그 존재만으로도 우리 경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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