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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루트’ 동남아 A국 한국인 목사 性추문

“가슴 만지고는 ‘예쁘다’며 뒤에서 끌어안고… 한국 들어온 뒤에도 계속 ‘잠자리’ 요구”

  • 성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ky3203

‘탈북 루트’ 동남아 A국 한국인 목사 性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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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지역에서 탈북자 지원 사업을 펴는 다른 관계자들도 “조선족 자녀에 대한 차별대우는 있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해외 탈북자들이 인신매매 또는 장기 체류에 따른 동거 등으로 인해 태어난 자녀가 한둘이 아닌데 한국행 비행기를 태우면서 이들을 차별대우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 일부 관계자들은 “심지어 S목사측이 ‘조선족 아이는 한국 정부에서 받지 않으니 중국으로 되돌려보내야 하는데 가족들이 경비를 대야 한다’며 돈을 요구한 경우도 있었다”고 증언한다.

“헌금 강요” “자발적 헌금”

오춘화씨(가명)처럼 S목사측으로부터 사실상 헌금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다. 오씨가 A국에 도착한 것은 2002년 가을 무렵. 중국을 출발해 A국과 인접한 B국을 거쳐 A국의 보호시설에 체류하던 오씨는 B국을 급하게 떠나면서 당시 수중에 있던 2000여달러를 B국에서 자신을 돌봐주던 관계자에게 맡겨놓고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이 관계자가 A국을 방문해 S목사측에 “오씨에게 전해달라”며 그 돈을 맡겼다는 것. 그러나 오씨에게는 한푼도 돌아오지 않았다. 오씨의 증언이다.

“주일예배 때마다 반장이나 조장들이 감사헌금을 하면 한국에 빨리 갈 수 있다고 하는데 헌금 내는 것을 마다할 수 있겠어요? 그런 분위기에서 불러주는 대로 감사헌금을 하겠다고 서약서를 썼을 뿐입니다.”

그러나 S목사측은 오씨의 주장에 대해 “오씨 스스로 헌금하겠다고 해서 받았을 뿐이며, 용도까지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반박했다. 또 오씨가 한국에 들어간 뒤 태도를 바꿔 반환을 요구하자 문제가 될 것 같아 돌려줬다는 것이다.



한편 오씨는 S목사의 보호시설에 거주하는 동안 목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사실도 폭로했다. S목사가 면담을 이유로 자신을 사무실로 따로 불러 가슴을 만지고 끌어안는 등 성희롱을 했다는 것.

“면담이 끝날 무렵 내 가슴에 멍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S목사가 ‘내가 의대를 나왔으니 봐줄 수 있다’며 가슴을 만지고는 돌아서 나가려 하자 ‘예쁘다’며 뒤에서 끌어안는 거예요. 묘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요.”

S목사가 입을 맞추려는 것을 감지하고 당황한 오씨는 순간적으로 “유방암이 있을지도 모르니 지금은 위험하다”는 핑계로 S목사의 요구를 뿌리치고 서둘러 사무실을 빠져나왔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행여나 밉보일 것 같아 “서울에서 꼭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 후 오씨는 무사히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씨는 “보통 3개월 정도 걸려야 한국에 들어오는데 나는 한 달 만에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씨가 한국에 들어온 뒤 하나원에서 교육을 모두 마치자 S목사가 오씨를 찾아온 것. S목사로부터 “만나자”는 전화를 받고 서울에서 그를 다시 만난 오씨는 감사헌금 명목으로 낸 2000여달러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목사님이 ‘감사헌금하겠습니다’라고 불러줘서 그대로 받아썼을 뿐이지 사실 제게 신앙이 없다는 것은 목사님이 더 잘 알지 않느냐고 따졌죠.”

‘폭로하겠다’고 하자 돈 돌려줘

당시 오씨는 함께 탈북한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린 직후였다. 오씨의 남편은 오씨를 위해 독학으로 한국 법전을 뒤져 사기 및 채권채무 관련 법률조항을 익힌 뒤 S목사에게 “돈을 돌려주지 않을 경우 한국 법정에 고소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S목사의 행태를 고발하는 장문의 진정서를 작성해 관계기관 및 관련단체의 홈페이지에 올렸다. 결국 몇 차례 승강이 끝에 S목사는 오씨에게 ‘헌금’ 명목으로 받아챙긴 2000여달러를 돌려줬다.

“처음에는 ‘서울까지 오는 데 든 경비를 빼고 절반만 주겠다’는 등 협상안을 내놓더라고요. 한마디로 거절했더니 결국 그 자리에서 폰뱅킹으로 돈을 이체해주더군요.”

그러나 A국으로 돌아간 S목사는 그 후에도 몇 차례 전화를 걸어 “너를 사랑했다”거나 “이렇게 배신당할 줄 몰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A국을 경유한 여성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S목사와 여성 탈북자들의 ‘부적절한’ 관계는 이 경우만이 아니다. 2002년 A국을 거쳐 들어온 또 다른 여성 탈북자 나순옥(가명)씨도 S목사에게서 유사한 제의를 받았다. 나씨의 한 지인에 따르면 나씨가 한국에 들어온 뒤에도 S목사가 몇 차례 찾아온 적이 있으며 그때마다 나씨는 “목사님이 자꾸 잠자리를 요구한다”며 부담스러워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민 끝에 “목사님과 식사하는 시간에 맞춰 전화를 걸어달라”고 부탁한 뒤 전화를 받는 척하며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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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ky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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