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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공습경보’ 발령! 아내의 ‘침대 반란’에 대비하라

[PART 1] ‘발기부전 보고서’를 열며

  • 글: 홍성묵 한국성건강센터 대표·심리학 박사

남성 ‘공습경보’ 발령! 아내의 ‘침대 반란’에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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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 이상 남성의 절반이 발기부전이다. 그런데 만일 그 절반의 아내들이 성적 불만을 이유로 전면전을 개시한다면? 과연 당신의 가정은 안전한가?
남성 ‘공습경보’ 발령! 아내의 ‘침대 반란’에 대비하라

“발기부전 숨기지 마세요!”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의 대국민 캠페인.

1948년과 1953년에 발표된 킨제이 보고서는 미국 남성 5300명과 여성 5940명의 성 행태와 성기능 장애에 관한 최초의 조사연구로, 아직까지 널리 인용되고 있다. 킨제이 보고서 이래 가장 큰 표집과 더욱 과학적인 연구방법을 사용한 조사가 ‘National Health and Social Life Survey’ 보고서(1999)다. 이 조사는 18세에서 60세까지의 백인, 흑인, 히스패닉(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라틴아메리카 출신)을 골고루 포함한 1410명의 남성과 1749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90여 분에 걸친 개인 인터뷰를 통해 수집한 자료가 바탕이 되었다.

한마디로 이 보고서의 결론은 ‘미국의 많은 여성과 남성은 성에 관한 한 불행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미국 여성 10명 중 4명이, 남성의 경우 10명 중 3∼4명이 각종 성기능 장애로 고통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성욕 상실증, 성교 통증, 불감증, 성적 자극이 있어도 흥분되지 않는 증상, 성관계 시작 후 제대로 끝내지 못하는 증상, 빠른 사정(조루), 발기장애, 성에 대한 일반적인 불안감, 성교 행위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등이다.

남성의 경우 연령별 차이 없이 약 30%가 빠른 사정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발기장애는 청장년층(18∼49세) 남성의 10%, 50대 이후엔 20%의 남성이 만성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여성은 젊은 층일수록 성적 문제를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39세 여성의 30% 이상이 성적 욕구의 상실 또는 결핍증, 그리고 오르가슴 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반면, 40대 후반 여성의 27%는 성생활에 관심조차 없으며, 22%가 오르가슴 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자신의 성에 관한 문제를 숨기려는 피조사자들의 속성을 고려하면 실제로 성기능 문제를 가진 사람의 숫자는 이러한 통계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성적인 문제로 고통받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별로 없으며, 성치료 전문가의 도움을 거의 청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성의 경우 10명 중 1명, 여성의 경우 5명 중 1명만이 도움을 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에서 명망 높은 뉴잉글랜드 의학 학술지에 발표된 최근의 한 연구논문에도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처하는 부부들을 조사해본 결과 40%의 남편과 63%의 부인들이 부부생활에서 다양한 종류의 성적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고 보고됐다.



사실 성에 대한 불평과 불만, 어려움 또는 기능적 장애는 성인 남녀 누구나 부부관계에서 흔히 경험하며 대부분의 경우 저절로 치유된다. 그렇기 때문에 서양의 성치료 전문가들은 ‘성기능 장애(sexual dysfunction)’라는 부담스런 용어의 사용을 꺼리며, 좀 더 부드럽게 ‘성적인 어려움(sexual difficulties)’ 또는 ‘성적인 문제(sexual problems)’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물론 중증의 경우엔 ‘성기능 장애’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대중에게 주는 심리적 부담감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성기능 장애’라는 용어가 남용돼 왔으며 성적인 문제가 있을 때는 필히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이 보편적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성적인 어려움’ 또는 ‘성적인 문제’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면서, 때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성기능 장애’라는 표현을 적절히 섞어 쓸까 한다.

‘성적 어려움’ 또는 ‘성적 장애’의 원인

성기능 장애는 왜 일어날까. 그 원인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설사 같은 종류의 성기능 장애라 해도 사람마다 각기 다른 원인을 갖고 있다. 또 장애의 원인을 찾아낸다 해도 장애 증상과의 인과관계를 확실히 규명할 수 없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에겐 그 원인 때문에 성기능 장애가 일어나지만 다른 사람에겐 그런 장애가 전혀 나타나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신체적 요인

신체적 이상이나 만성적인 질병 또는 복용 중인 약의 부작용 때문에 성기능 장애가 일어난다. 특히 혈액순환 계통, 내분비 계통, 또는 신경 계통에 이상이 생기면 직접적으로 장애를 일으킨다. 구체적으로 당뇨, 관절염, 암, 다발성 경화증·뇌혈관 졸증·척수 상해·뇌성마비·골다공증·심장병·요도염, 질염 등 만성 질환이 있을 때, 성기 주위의 혈관에 이상이 있을 때, 시각장애·청각장애 등 영구적인 신체적 장애가 있을 때, 항우울제·신경강화제 같은 정신질환을 위한 약 또는 고혈압 치료제·소화제·항히스타민제 등 장기 복용하는 약의 부작용, 마약, 멀미약, 과음과 알코올중독, 장기간의 흡연 등도 신체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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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홍성묵 한국성건강센터 대표·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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