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호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의 심장, 울산 온산제련소를 가다

[Deep Dive] ‘고려아연 지키기’에 나선 지역사회 “먹고 사는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예”

  •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입력2024-10-20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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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공장 곳곳에 나부끼는 MBK 규탄 현수막

    • 지역 정치권·재계·시민단체 “적대적 M&A 안 돼”

    • 산업단지 ‘1호 기업’에 대한 ‘애정’과 ‘의리’ 묻어나

    • 울산 전체가 나설 일인지 과하다는 반응도

    10월 7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온산오거리 풍경. [박해윤 기자]

    10월 7일 울산 울주군 온산읍 온산오거리 풍경. [박해윤 기자]

    10월 7일 오전 11시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이하 온산제련소). 2차선 도로에는 1t, 5t, 25t 다양한 크기의 트럭이 각각 1분에 10대씩은 오간다. 분주히 움직이는 작업복 차림의 노동자들 모습에서 여기가 ‘공업도시’ 울산임을 깨닫는다.

    이곳은 고려아연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약 640㏏의 아연을 생산해 낸다. 최근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이며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1974년 세워진 고려아연은 영풍그룹 계열사다.

    영풍그룹은 1949년 장병희-최기호 두 창업주 간 동업을 통해 탄생했다. 고려아연 설립 후엔 장씨 가문이 영풍, 최씨 가문이 고려아연 경영을 맡아왔다. 독립 경영을 했으나 상대 일가의 계열사 주식을 각자 보유했다.

    고려아연도 설립 초기엔 양쪽 일가의 지분이 비슷했다. 점차 지분 매각 등 이유로 최씨 측의 지분율이 낮아지며 장씨 일가가 소유하고, 경영은 최씨 일가가 맡는 형태가 됐다. 이러한 원칙하에 동업을 이어왔지만 2021년 최윤범 회장이 실질적 경영을 맡고 2022년 회장에 취임하면서 갈등이 본격화했다.

    배당 문제, 신사업 추진, 폐기물 처리 등의 문제로 불협화음이 발생하면서 결국 올해 9월 경영권 다툼이 일어났다. 13일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 연합이 주식 공개매수를 실시하며 선제공격을 가했다. 이에 맞서 최씨 일가도 주식 공개매수를 실시했고, 이후 양측 모두 공개매수가를 높이며 다툼이 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주식 매입 대금 마련을 위해 최씨 측에서 2조 원대 차입금을 동원하는 등 ‘출혈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고려아연 지키기’에 나선 지역사회

    특이한 것은 기업의 경영권 분쟁에 정치권은 물론 재계·시민단체까지 울산 지역사회가 나서 “영풍·MBK로부터 경영권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