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호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 ‘레비트라’

당뇨·고혈압·전립선 질환 등 기질성 환자에 최적

  • 김수진 자유기고가

    입력2005-07-29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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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 ‘레비트라’
    발기능력을‘남성의 자존심’격으로 여겨온 오랜 정서 때문일까.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로 삼분돼온 국내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8월경 출시될 동아제약의 ‘자이데나’가 가세하면 치열한 4파전으로 확산될 듯하다.

    통계에 따르면 40세가 넘은 남성의 절반 이상이 ‘고개 숙인 남자’로 추산된다. 이는 전세계적으로는 1억5200만명, 미국에서만 3000만명에 달하는 수치. 사정이 이런데도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환자는 10% 미만이다.

    일례로 ‘레비트라’를 시판하는 제약사 바이엘(Bayer)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시노베이트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은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난 지 평균 1.5년이 지나서야 병원을 방문한다.

    발기부전에 대한 가장 잘못된 생각은 질환의 원인이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믿는 것. 물론 심인성 요인도 발기부전의 원인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실제로 발기부전의 70% 이상은 기질적 요인, 즉 신체적 이상에 따른 것이다.

    기질성 발기부전은 노화와 더불어 증가하지만,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심혈관계질환에 수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남성 당뇨병 환자의 발기부전 발병률은 정상 남성의 3배에 달한다. 이들의 절반 이상이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지 10년 이내에 발기부전이 된다.



    이들 기질성 발기부전 환자에게 알맞은 발기부전 치료제가 ‘레비트라(Levitra)’다. 레비트라는 바데나필(Vardenafil) 성분의 경구용 약제로, 80여 개국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로 적합성을 승인받았다. 국내에서는 2003년 10월 발매를 시작했다.

    레비트라의 최대 강점은 기질성 발기부전 환자에게 적합하다는 점. 다른 약물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당뇨나 전립선 이상, 척수 손상, 우울장애 등 치료가 어려운 발기부전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레비트라가 1990년대 초반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효소를 개발하던 중 발견된 효소를 이용해 만든 약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듀크대 메디컬센터와 사우스 플로리다 의학연구소 및 캐나다 남성건강센터 연구팀이 공동으로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 발기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138명의 남성 당뇨병 환자가 레비트라를 복용한 후 발기능력이 2배 가량 향상됐다.

    또한 성공적인 성교를 위한 충분한 발기율이 치료 전엔 6%에 그쳤지만, 레비트라 복용 후엔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비트라의 또 다른 장점은 신속한 약효 발현. 최근 들어 발기부전 환자 파트너의 만족도가 치료제 선택의 주요 고려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발기의 강직도와 더불어 중시되는 것이 빠른 효과다. 레비트라는 현재 시판되는 발기부전 치료제 중 약효 발현 속도가 가장 빨라 복용 후 10분 이내에 발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경쟁 약물이 약효 발현에 15분∼1시간이 걸리는 것과 대조하면 월등히 빠른 속도다. 약효 지속시간은 12시간.

    바이엘 범정은 마케팅 이사는 “레비트라는 ‘놓칠 수 없는 순간’에 가장 효과적인 발기부전 치료제”라며, 바이엘이 지난 6월1일부터 시행 중인 ‘엄지손가락 캠페인’을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발기부전 환자가 의사 앞에서 엄지손가락만 조용히 치켜들면 바로 관련 상담이 이뤄지도록 한 것이 전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 캠페인의 은밀한 ‘암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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