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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김영숙 부부의 ‘학부모 코칭 프로그램’

“돌팔이 ‘수리공’들이여, 당장 ‘정원사’로 전직하라!”

  • 송숙희 아이디어바이러스 대표 scarf94@joins.com

김경섭·김영숙 부부의 ‘학부모 코칭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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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가 자녀를 교육할 때, 공산품을 만들어내듯 ‘빨리빨리’를 외치고 조급한 마음에 비법을 찾습니다. 그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고 또 이런 비법이 당장은 효율을 올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임기응변에 불과한 비법 위주의 교육은 아이들의 삶 곳곳에 구멍을 만들어 결국 역효과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 부부는 “자녀교육에선 기다리는 인내와 여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기다리고 인내하여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게 해야 한다는 것.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부모는 여유를 갖고 기다릴 수 있도록 몇 가지 기준과 원칙을 찾아 세우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금에야 성공한 인물로 꼽히는 리더십 교육 전문가지만, 아이들이 하나씩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에는 이들 역시 초보 부모, 돌팔이 부모였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씩 알아가고 주변에 물어 눈치껏 깨달으며 부모로 성장했다. 돌팔이 부모였다고 고백은 하지만, 그래도 이들 부부는 결혼 전부터 몇 명의 아이를 낳아 어떻게 기를 것인가를 서로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었다. 그 노력은 이들이 수립한 세 가지 원칙에서 드러난다.

첫째,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 아이들이야말로 때를 놓치지 말고 부모의 손길을 필요로 할 때 부모가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가 생길 때 가서 하겠다고 생각했다간 때를 놓치고 만다.

둘째, 자녀의 자기관리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부모가 언제까지고 아이 옆에 붙어서 일일이 지켜보고 지도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자녀에게 올바른 셀프 리더십을 길러주고,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도록 도와야 한다.



셋째, 아이들의 주거환경을 배려해야 한다. 맹모삼천지교의 위력은 오늘에도 유효하다. 김 대표 부부는 자녀를 키우는 동안 필라델피아 시내와 가까운 뉴저지에 살면서 이사를 세 번 했다. 첫 동네는 젊은 부부가 많이 살아서 아이들의 또래 친구가 많다는 이유로, 두 번째 동네는 자전거로 통학할 만큼 안전하다는 이유로, 세 번째 동네는 유명학자와 노벨상 수상자들이 많이 산다는 이유에서 이사를 결심했다. 재테크를 위해 여기저기 집을 옮겨다니는 우리 이웃의 열혈엄마들이 특히 눈여겨볼 대목이다.

우리도 히딩크가 될 수 있다

김경섭·김영순 부부가 정의하는 부모란, 코치요 정원사며 친구다. 이 정의는 부부의 체험에서 비롯됐다. 부모는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자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이해하며 친하게 지내므로 친구다. 또 잘못이나 고장을 수리공처럼 고치고 바꾸는 것이 아니라, 씨앗이 잘 자라도록 물을 주고 조심스럽게 가지를 쳐주며 아이의 잠재력을 발현시키는 정원사가 돼야 한다. 아이의 잘못이나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 고쳐줄 수 있다고 믿는 부모가 많은데 이는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들의 보호자가 아니라 코치다. 우리도 히딩크처럼 명 코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이들이 꼬맹이일 때는 보호자로서 일일이 챙기는 게 마땅하다. 그러나 아이들이 독립성과 주체성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 하나둘씩 그 역할을 놓아야 한다. 그러는 사이 보호자 구실이 모두 끝난다.

대신 이때부터는 코치라고 하는 새로운 구실을 하는 부모로 존재해야 한다. 아이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믿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구실로 전환해야 한다. 자녀를 미숙하고 부족한 존재라 여기며 수직적인 관계를 통해 아이의 삶에 최대한 개입하는 것이 보호자의 구실이라면, 자녀의 미래 가능성을 믿고 친구처럼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의 삶에 최소한으로 개입하는 것이 코치가 할일이다. 김씨 부부는 코치의 구실에 충실하기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이렇게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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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숙희 아이디어바이러스 대표 scarf94@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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