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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층 탈북자들이 전하는 ‘김정일 네 번째 부인’의 진실

“언론에 난 사진은 다른 사람, 진짜 김옥은 바로 이 여자”

  • 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권력층 탈북자들이 전하는 ‘김정일 네 번째 부인’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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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는, 2000년 이후 평양에서 빠져나와 국내외에 머물고 있는 권력층 탈북자들이 “이 얼굴은 김옥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합뉴스’ 기사는 김옥이 “미인이라기보다는 귀여운 스타일”이라고 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대단한 미인이라는 것. 고위관료 출신의 탈북자들 중에서도 김옥을 직접 봤다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대신 파티에서 찍은 사진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얼굴을 알게 됐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회담장의 여인은 평범한 수행원”

‘신동아’가 접촉한 그중의 한 탈북관료는 흥미롭게도 “북한에서 나온 공식자료에 그녀의 사진이 실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사진집은 1992년 평양 등대사에서 출판된 ‘우리의 지도자’라는 259쪽 분량의 책자로,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시찰 활동 등을 담은 사진이 빼곡하게 실려 있다. 그 가운데 한 사진의 구석에,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김옥의 얼굴이 조그맣게 실렸다는 것이다.

‘신동아’가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에서 찾아낸 문제의 사진집 속 여성은 ‘연합뉴스’나 MBC가 공개한 사진의 여성과는 생김새가 다르다. 사진집의 사진은 1988년 촬영된 것으로 2000년의 사진과 12년의 시간차가 있으나, 이를 감안해도 동일인이라고 보기 어렵다.

반면 김옥의 얼굴을 알고 있다는 권력층 출신 탈북자들은 ‘신동아’가 제시한 사진을 보고 “이 여자가 김옥이 맞다”고 말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13년간 김 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하다 2001년 탈출한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씨도 최근 출간된 새 저서에서 이 사진을 제시하며 김 위원장의 새로운 여인인 ‘옥이 동지’라고 지칭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2000년 사진의 여인은 누구일까. ‘연합뉴스’는 당시 이 여인이 ‘김선옥’이라는 가명과 국방위원회 과장 직함을 썼다고 보도했다. 이 회담에 배석했던 전직 미 국무부 관계자는 “평범한 수행원이라고 생각했지 특별한 징후는 없었다. 그 여인이 김 위원장의 애인이라는 보도가 나온 후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다른 이들에게서 특별대우를 받는 걸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범한 수행원이라면 회담 테이블에 앉을 리가 없지 않냐”는 질문에 “회담장에 온 모든 북측 관계자는 다 테이블에 앉았다. 워낙 수가 적었기 때문에 구분할 필요가 없었다”고 답했다.

또 다른 미국측 회담 참석자는 “회담 테이블에서 이 여인이 회담대표들을 위해 자료를 챙기고 건네주던 모습을 기억한다”며 “최근 나온 기사대로라면 이때도 이미 상당히 힘있는 인사였을 텐데, 그런 잡무를 했을 리는 없지 않을까 싶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언젠가 장군님 곁에 가겠다”

권력층 출신 탈북자들은 최근 쏟아져 나온 김옥 관련 보도에 적지 않은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것이 ‘기술서기’라는 그녀의 역할. 탈북 관료들은 김옥은 기술서기가 아니라, 김 위원장이 기거하는 주요 초대소를 관장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고 전했다. 공식적으로는 중앙당 조직지도부 5과 소속으로, 김 위원장의 공식일정 이외에 나머지 쉬는 시간의 일정을 짜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호위요원이나 타자수, 교환원 등 김정일 주변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은 5과에 소속돼 있다). 김 위원장이 현지 시찰을 할 때는 먼저 그날 묵을 숙소에 가서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식이다.

김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돈의 출납업무도 그녀가 담당한다. 후지모토 겐지씨는 2003년 출간된 자신의 첫 번째 책에서 2001년 4월 중순 김 위원장이 일본에 다녀올 수 있겠느냐고 자신에게 묻길래 갈 수 있다고 대답하자 “김창선(서기실 부부장)에게 항공권을 준비하라고 지시하고, 서기 옥이씨에게는 내게 1만5000달러를 내주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권력층 출신 탈북자들은 “평양에는 김옥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전한다. 서울에서 연예인에 대해 수군거리는 것과 흡사하다는 것. 이들이 전하는 김옥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64년생인 김옥은 평양 금수중학교와 금성고등중학교(금성제1고등중학교의 전신)를 졸업했다. 현재는 ‘금성학원’으로 다시 이름이 바뀐 금성제1고등중학교는 만경대소년학생궁전의 부속학교로, 문화예술분야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선발, 육성하는 학교로 유명했다. 평범한 집안 출신인 김옥은 고등중학교 시절부터 출세욕이 강해 “언젠가 꼭 장군님 곁에 가겠다”고 말하고 다녔고, 이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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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일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hamo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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