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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올린 대우건설 박세흠 사장

“대우건설, 미래가치 따져보면 비싸게 팔린 게 아니죠”

  • 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parker49@donga.com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올린 대우건설 박세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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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공능력, 주택공급, 매출에서 업계 1위 등극
  • 초유의 구조조정 때도 연구원은 안 내보내
  • 30년간 건평 27평 주택에서 산 CEO
  • “경치 좋은 집은 氣가 빠져나간다”
  • “건산법 개정안은 ‘뇌물 주고 발설 말라는 법’”
  • 20년 근무자가 실수 감추면 30년 근무자 노하우가 썩는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올린 대우건설 박세흠 사장
대우건설이 창사 33년 만인 올 상반기 시공능력평가 1위에 올랐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업계 1위다. 주택공급에선 6년째 1위. 지난해엔 수주 8조2000억원, 매출 5조700억원, 영업이익 4315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불과 7년 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분리돼 워크아웃 기업으로 전락한 기업이 어려움을 거뜬하게 이겨내고 다시 부상한 것이다.

금호그룹이 실제 기업가치보다 높은 가격이라는 논란에도 대우건설을 6조6000억원에 사겠다고 나서 낙찰한 데는 이런 사정이 있다. 입찰 초기만 해도 3조원대가 거론됐지만 결국 그 두 배가 넘는 가격으로 팔린 것이다.

인구 줄어도 주택사업은 성장

박세흠(朴世欽·57) 대우건설 사장이 2003년 12월 대표이사에 취임할 당시 이 회사 주가는 1주당 5500원에 머물렀으나 최근에는 1만7000원을 호가한다. 박 사장은 집값 잡기에 올인한 정부의 주택정책으로 건설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오히려 최대의 실적을 일궈냈다. 사장 취임 직후 ‘혼자 깨끗한 척한다’며 노조로부터 배척당했지만 그들과 밤새 술잔을 기울이며 “건설업계의 관행을 바꾸자”고 설득한 리더십은 실적으로 증명됐다.

2006-09-11 시공능력에서 업계 1위에 오른 것을 축하합니다. 주택공급 부문에선 벌써 6년째 1위라고 하더군요. 박 사장께서도 당연히 대우 푸르지오에 사시겠죠?



“아, 그게…허허. 사실은 그러지 못하고 일반 주택에서 삽니다. 30년 전 집사람 직장 때문에 서울 연신내에서 살게 됐는데 지금까지 살고 있어요. 단칸방에서 시작했는데, 돈 벌어서 거기에다 땅 사고, 집까지 지었어요. 대지는 80평쯤 되지만, 건평은 27평밖에 안 돼요.”

▼ 대우 푸르지오에 살면 뭐가 좋습니까.

“직접 살아보고 이야기해야 하는데…(웃음). 하지만 건축을 공부했고 현장에도 오래 있었으니까 뭐가 좋은지, 어떻게 하면 거주자들이 편안해할지는 잘 알죠. 우리네 옛날 집을 보면 들어가는 입구부터 편안함을 줍니다. 아파트도 그래야 하죠. 그래서 아파트 단지 근처에만 가도 내 집에 다 왔구나 하는 아늑함을 갖도록 하는 게 푸르지오의 특징입니다.

또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갔을 때 가족을 보는 공간이 편안하고 화사하게 다가가도록 해야 해요. 집이 커도 방 배치를 잘 하면 서로 독립성을 가지면서도 친밀하게 느껴지게 할 수 있습니다. 자재에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가령 천장엔 검소한 자재를 쓰지만, 욕실이나 주방에는 깨끗하고 튼튼하다고 느낄 만한 좋은 자재를 씁니다.”

토지 사용권화, 안 될 것 없다

▼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데 아파트 사업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라이프스타일도 유행을 탑니다. 예전엔 부엌에 문이 있었지만, 요즘은 없잖아요. 이렇듯 집이 계속 달라지고 있어요. 콘크리트의 라이프사이클과 유행의 라이프사이클은 같이 움직일 수 없어요. 이 차이가 집을 새로 짓고 싶은 욕구를 낳는 겁니다. 인구가 줄어도 스타일은 바뀌니까, 아파트 사업은 계속 성장할 거예요. 성장한다는 건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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