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른쪽 상복부가 묵직하고 아프다면 만성 간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둘 가운데서도 가장 큰 원인은 B형 간염으로, 만성 B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6개월까지 치유되지 않아 간수치가 상승하고 B형 간염 바이러스 표지자가 검출되는 경우를 말한다. 산모에게서 태아로 수직 감염된 경우 소아 때는 대부분 무증상으로 바이러스만 보유하고 있다가 성인이 되면서 90% 이상에서 만성 간염으로 발전한다. 만성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간염 바이러스를 몸속에 오랫동안 지니고 있기는 하되 증상이나 간 손상이 뚜렷하지 않다. 만성 간염 환자에게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전신 쇠약감과 피로감이며 무력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의욕상실, 두통 등을 호소하기도 하고 상복부 중앙이나 우측이 뻐근하거나 아플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자각 증상을 전혀 호소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국민의 0.8~1.4%가 바이러스 보유자로 추정되는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급성 감염 후 자연 회복이 어려워 만성 간염으로의 진행률이 85%나 되며 이 중 20~30%가 간경변증에 시달린다. C형 간염도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감염 후 6개월을 기준으로 회복 여부에 따라 급성 및 만성 간염으로 구분한다. C형 간염은 만성이 되더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아 정기적인 신체검사나 헌혈 때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감염 후 수십년이 지나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된 후에야 발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간 질환으로의 이행률이 비교적 높은 만큼 추적 관찰과 전문의 상담이 중요하다.
만성 간염에 안 걸리려면?
급성 간염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안정과 식이 조정 등 대증요법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지만 간 기능의 악화가 심한 경우에는 입원해야 한다. 반면 만성 간염은 투병 생활을 오래 해야 하므로 환자에게 휴식과 안정만을 권하기보다 환자의 임상 증상, 검사 결과 등을 고려해 적당한 일상 업무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에 현재 개발되어 있는 항바이러스제(인터페론, 제픽스, 헵세라 등) 치료를 병행하면 된다. 더불어 과로나 음주, 근거 없는 건강보조식품이나 성분 불명의 약제 사용으로 간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하고, 정기적으로 검진,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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