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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호 특별부록 | 한국의 核주권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진실

체르노빌 사고는 7등급, 월성 사고는 2등급…한국은 원전을 가장 안전하게 운영하는 나라

  • 송명재 한국수력원자력 방폐물사업본부장 mjsong@khnp.co.kr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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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 사고의 진실

INES의 국제 원자력 사고 및 고장 등급체계 <br>*실제 발생 사고나 고장은 국제원자력 등급체계 사용 이전에 발생한 것이지만, 만일 INES 기준을 적용한다면 그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한 것임.

우리나라는 INES 구성 초기부터 참여해 왔다. IAEA는 원전 사고와 고장이 발생한 사실과 그 내용을 전산화해 일반 대중에게 신속하고 일관성 있게 제공하므로 누구라도 전세계 원자력 관련 사건과 사고 내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 제도를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면 원전 사고는 대형 참사로 이어지고 정부는 이를 은폐하려 한다는 선입관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설계 취약과 운전원의 실수

INES 등급 7에 속하는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돌아보자. 체르노빌에는 소련에서 설계해서 소련에서만 가동되는 RBMK라고 하는 소련형 가압경수로 4기가 있었다. 서방 세계의 가압경수로는 물을 이용해 핵분열을 일으키는데, RBMK는 가연성(可燃性) 물질인 흑연을 이용하도록 되어 있었다.

이 원자로는 전기를 생산하면서 핵무기의 원료(플루토늄)도 함께 만들어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원자로 고유의 안전성이 크게 떨어졌다. 게다가 RBMK형 원자로는,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최후의 보루인 격납(格納) 용기도 갖추지 않았다.

격납용기는 원자로에 최악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밀폐하는 거대한 콘크리트 용기이다. 격납용기를 건설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소련은 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체르노빌 원전에 격납용기를 설치하지 않았다.



체르노빌 원전측은 1986년 4월25일 4호기를 정기 점검하기 위해 정지시킬 예정이었다. 그런데 4호기를 정지하기 전에 간단한 실험을 하기로 하였다. 비상 전력 확보에 관한 실험이었는데, 이는 그리 어려운 실험이 아니었다. 실험 절차서에 따라 쉽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험과정에서 운전원들은 안전상의 주요한 절차를 위반했다. 그들은 원자로를 정지시키지 않고 실험을 반복할 생각으로, 원자로에 이상이 발생하면 자동적으로 원자로를 정지시키는 비상정지계통을 끊어버렸다. 쉽게 설명하자면 자동차의 브레이크를 떼어내고 주행 테스트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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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재 한국수력원자력 방폐물사업본부장 mjsong@khn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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