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호

일민미술관

근대와 현대, 한국미술과 세계미술의 대화 마당

  • 글·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 사진 제공·일민미술관(www.ilmin.org)

    입력2006-12-06 1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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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민미술관

    미술관 정문 전경.(우) 본관 내부.(좌)

    청계천은 이제 인근 직장인들의 휴식공간일 뿐 아니라 하루에도 수만명이 찾는 서울의 대표적인 쉼터가 되었다. 청계천이 시작되는 세종로 청계광장 옆에 근대 건축 양식과 21세기 새로운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건물 두 채가 나란히 서 있다. 동아일보 옛 사옥과 동아미디어센터다.

    1926년에 지어진 동아일보 옛 사옥(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31호)에 자리잡은 일민미술관은 고(故) 김상만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유지에 따라 설립됐다. 일민문화관으로 출발, 1996년 12월 일민미술관으로 등록했고 2001년 전면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쳐 2002년 2월 현재의 모습으로 재개관했다.

    전시공간인 3개의 전시실 외에도 4층에 ‘다큐멘터리 아카이브’가 있어 일반인에게 다큐멘터리 영상물과 비디오아트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미술관 1층에 있는 카페 이마(imA)와 아트숍 이마는 관람객의 쉼터다. 카페 이마는 도심에서 몇 안 되는 문화적인 만남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고, 아트숍 이마에서는 각종 아트상품과 출판·인쇄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일민미술관은 기존의 미술관들과 달리 회화, 사진, 비디오, 설치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한 대중적이고 동시대적인 현대미술 전시를 기획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통해 미술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 1월28일까지 ‘문화적 기억-야나기 무네요시가 발견한 조선 그리고 일본’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미를 논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미학자이며 실천가인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1889∼1961)는 일제 강점기에 경복궁에 조선민족미술관을 세우고 다양한 저술활동을 하는 등 조선 미(美)의 가치를 정립한 인물이다. 또한 민중의 생활미술을 중시해 ‘민예’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그가 수집한 일본민예관 소장품 200점과 60여 점의 다큐멘터리 자료로 이루어진 이 전시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야나기의 미학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한편 일민미술관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도자기와 서화, 근대기의 회화 등 일민 김상만 선생이 생전에 수집한 작품 430여 점 등 17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최근엔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현대작가 작품들을 ‘현대작가 컬렉션’이란 주제로 수집하고 있는데, 이는 컨템포러리 미술관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일민미술관

    <B>1</B> 석조주자, 한국, 19~20C. <B>2</B> 운명판화책, 일본, 1951년. <B>3</B> 율문평발, 일본, 16C <B>4</B> 회유오오이도 다완, 한국, 15C.

    일민미술관

    <B>5</B> 조선진사파초문 항아리, 한국, 18C. <B>6</B> 진사호작문 항아리, 한국, 18C. <B>7</B> 한국의 문화유적을 답사하는 야나기 무네요시. <B>8</B> 초화문 표주박형각병, 한국, 18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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