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방천 회장은 “우리 삶 속에 투자할 종목”이 있다고 주장한다.
강 회장은 반짝하고 끝난 ‘조루성 투자자’가 아니다. 그가 운영하는 에셋플러스투자자문은 국민연금 운용수익률 1위에 올라 2005년과 2006년 국민연금 우수운용사로 선정됐다. 펀드매니저와 개인 투자자 시절, 그리고 5500억원을 운용하는 투자자문사 회장인 지금도 그는 변함없이 돈을 벌고 있다. 그는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그가 최근에 내놓은 책 ‘강방천과 함께하는 가치투자’엔 이런 구절이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사람들에게 생각을 많이 하라고 하면 ‘무슨 생각을 어떻게 하죠?’라고 되묻는다. 그럼 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라’고 한다. 예를 들어 정부가 수도권에 주택을 신규 공급하겠다는 기사를 봤다고 치자. 그럼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공급이 많아지니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겠네. 주택을 많이 지으면 건설회사가 바빠지겠군. 건축자재 회사도 덩달아 좋아지겠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보자. ‘건설회사는 경쟁을 해야 하지만 도시가스 공급회사는 독점사업이니까 얼마나 좋을까.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불러주겠지.’ 여기서 생각을 멈추지 말고, 신도시를 살펴보면서 판교와 송파는 대한도시가스, 파주는 서울도시가스가 공급한다는 데까지 연결시켜야 한다.”
요점은 ‘어디로 돈이 흘러들어갈까’를 상상해보라는 것. 실제 그는 1999년 홈쇼핑이 성행하면 택배업체가 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 한진 주식을 대거 매입해 100억원을 벌었다. 기사 한 줄을 읽고 또 읽으면서 돈의 흐름을 예상해보는 것이 그가 최종 투자종목을 찍는 노하우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그의 머릿속을 다 들여다봤다고 할 수 없다. 이런 논리적 추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터진다’는 확신을 갖고 실제로 그 종목을 사는 투자자는 극소수다. 자신의 추리가 맞는지 확신하지 못해 ‘액션’으로 옮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액션의 동력’을 얻기 위해 현장을 찾는다. 자주 가는 할인점에서 “요즘 뭐가 잘 팔리느냐” “왜 인기가 좋으냐”고 묻는다. 이렇듯 현장에서 확인한 정보는 자신에게 확신을 주고, 이 확신을 기반으로 투자종목을 선정해 주식을 매입한다. 강 회장은 삶에서 보고 느낀 것을 머릿속에 넣어두었다가 주식 매입으로 연결하는 ‘생활 투자자’인 것이다.
“이건 혁명적인 변화!”
한국에서 돈 잘 벌던 그가 최근 들어 중국 투자를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강 회장이 중국에 관심을 가진 지는 꽤 오래됐다. 1999년 중국의 정보통신 단말기 회사 중흥통신과 합작투자 회사도 만들었고, 2004년엔 중국 상하이에 에셋플러스투자자문 현지법인도 설립했다. 중국어 공부도 오랫동안 했고, 생각날 때마다 중국의 구석구석을 여행했다. 관망하던 그가 중국 투자를 강력하게 추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