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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급 잠수함 도입하면 큰일난다고?

한국 때문에 뒤집어진 그리스, 그리스 때문에 출렁거린 한국

  • 이정훈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hoon@donga.com

214급 잠수함 도입하면 큰일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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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군은 제1번함을 장보고함으로 명명했기에 ‘장보고급’으로 부르는 1200t급 잠수함을 9척 보유하고 있다. 이 잠수함도 HDW 조선소에서 설계했는데, HDW는 이 잠수함을 ‘209급’으로 부른다. HDW가 새로 개발한 잠수함에 숫자로 이름을 붙이는 것은, 그들만의 전통이다.

제1,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은 키엘(Kiel)에 있는 조선소에 U-보트(독일어로는 ‘우 부트’로 읽는다)란 이름의 잠수함을 만들어, 연합국 해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U-보트는 우리말로는 ‘물속의 배’, 즉 잠수함을 뜻하는 독일어 Unter See Boot(‘운터 제 부트’. 영어로 표현하면 Under Sea Boat)를 축약한 것이다. U-보트를 만들던 키엘의 조선소가 바로 지금의 HDW 조선소다.

이 조선소에서는 지금 ‘U-보트 타입 212’ ‘U-보트 타입 214’ 등을 제작하고 있고, 과거에는 ‘U-보트 타입 206’과 ‘U-보트 타입 209’를 제작했다. 그런데 ‘U-보트’는 잠수함을 뜻하므로 세계 각국은 ‘U-보트’는 떼고 부르게 되었다. 즉 ‘타입 212’로 부른다. 타입 212는 우리말로는 212급이니 한국은 HDW가 제작한 잠수함을 ‘212급’ ‘214급’ ‘206급’ ‘209급’으로 부른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독일은 키엘의 조선소를 복구해 HDW로 명명하고, 이 조선소로 하여금 독일 해군용 잠수함을 만들게 했다. 독일은 한국 서해만큼이나 수심이 얕은 북해와 발틱해를 면하고 있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戰犯)국가로 찍혀 있어 먼바다(遠海)로 나가 작전하는 공격용 잠수함 보유를 자제하고 있다. 발틱해와 북해처럼 수심이 얕고 가까운 바다(近海)에서 방어작전을 위주로 하는 작은 잠수함만 보유하고 있다.

작은 잠수함은 내부가 좁아 승조원의 생활이 매우 불편하고, 어뢰를 비롯한 무기와 식량을 많이 실을 수 없다. 따라서 원해에 나가 오랫동안 작전을 벌이지 못하고 근해에서 단기전을 펼치는 방어용 잠수함이 된다. HDW는 이러한 개념하에 작은 잠수함 제작에 착수하며, 스텔스 성능을 향상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스텔스란 적에게 피탐(被探)되는 확률을 낮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잠수함의 엔진과 스크루에서 나오는 소음을 최소화해야 한다. 오랜 노력 끝에 HDW는 이 기술을 개발해 가장 조용한 잠수함인 206급을 내놓았다. 독일 해군에 인도된 이 잠수함을 상대로 대잠전(對潛戰)을 펼쳐본 미국과 영국 해군은 이 잠수함의 정숙도(靜肅度)에 깜짝 놀랐다.

206급은 잠수정에 가까운 600t급이지만(대개 500t 이하를 잠수정, 이상은 잠수함으로 구분한다) 전략핵잠수함을 잡을 수 있었다. SLBM이라고 하는 핵무기를 탑재한 1만t급의 전략핵잠수함도 어뢰를 맞으면 압력선체(외피)가 깨지고, 깨진 틈으로 바닷물이 스며들어 결국 침몰하게 된다. 소음이 적은 206급 잠수함은 해저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게릴라처럼 1만t급 잠수함에 접근해 어뢰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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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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