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기 예방에 탁월한 2번 ‘방석 숙제’.
‘감기는 밥상머리에 내려앉는다’는 말도 있다. 감기 들어 앓고 있다가도 밥상을 받으면 앓는 것 같지 않게 잘 먹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하지만 조상들은 이 말을 ‘감기는 밥상머리에서 물러간다’는 뜻으로 사용했다. 밥만 잘 먹으면 감기 정도는 저절로 물리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라 특별한 약이 없다고 한다. 현대의학의 산물인 항생제는 세균이 원인인 병에 대해서는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바이러스가 원인인 병에 대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그래도 병원에서 항생제를 쓰는 것은 세균이 원인인 기관지염이나 폐렴 같은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2차 감염을 막는다는 구실로 항생제를 너무 많이 처방하고 있어 문제다. 항생제를 남용하면 몸의 면역체계가 깨진다. 몸이 해야 할 일을 항생제가 대신해버리니 몸은 더 이상 할 일이 없게 된다. 인슐린을 인공적으로 보충해주면 췌장이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일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항생제를 남용하면 몸은 스스로 면역체계를 형성하는 행위를 그만둔다.
원래 감기는 사나흘이면 몸이 스스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을 형성함으로써 그 증세가 사라지게 돼 있다. 항생제 남용의 세태로 말미암아 면역체계 형성 시스템이 파괴됐고, 몸은 스스로 바이러스를 퇴치하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사나흘이면 당연히 나아야 할 감기가 보름이고 한 달이고 떨어지는 않는 것은 모두 이 때문이다.
감기의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재채기에 피로감이 있거나, 몸이 떨리며 춥거나, 목이 아프고 코의 염증(비염), 콧물, 때로는 두통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감기는 보통 열이 나지 않는데, 감기 증세가 있을 때 편도선이나 인후에 염증이 생기면 열이 난다. 이 염증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아니라 세균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