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호

남성 파트너까지 변화시키는 ‘시크릿 케어’ 효과

  • 정정만 M&L 세우미(世優美) 클리닉 원장 / 일러스트·김영민

    입력2007-12-06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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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파트너까지 변화시키는 ‘시크릿 케어’ 효과
    시크릿 존(secret zone)은 ‘은밀한 곳’이다. 음모에서 항문에 걸쳐 밀집된 소음순, 대음순, 음핵, 음핵 포피, 질 전정, 요도구, 질구, 치구(恥丘), 음모, 회음부, 항문 등 외음부와 질을 망라한다. 시크릿 존은 빈번하고 긴요한 쓰임새에 반해 상시 은폐, 은닉되어 시선이 거의 차단된 곳이다. 그 흔한 관리-몸매 관리, 피부 관리, 발 관리, 손발톱 관리-마저 소홀한 여체의 최대 사각지역. 피부와 점막 이행 부위를 포함해 음모, 피지선, 아포크린 땀샘, 모낭이 치구, 점액, 소변과 혼합되고 항문 주변에 상존하는 병원성 미생물까지 한데 섞여 위생 상태를 보장할 수 없는 곳이다. 따라서 감염 위험이 매우 높은 취약지역이다.

    그뿐만 아니라 성교, 생리, 임신, 출산 등 물리적 손상이 반복되어 바람 잘 날 없이 요란한 ‘사고 다발지역’이다. 치구는 오줌이나 정액, 바톨린선의 잔류 분비물 등이 쌓여 생기는 치즈 같은 노폐물로, ‘오징어 썩는’ 냄새를 발산하는 진원지이기도 하다. 마이코박테리움 스메그마티스(mycobacterium smegmatis)라는 세균이 치구 생성에 관여한다.

    질 환경 생태계는 시크릿 존의 산뜻한 평화와 건강에 핵심적 기전이다. 질내 생태 환경은 약산성을 띤 습지(濕地)다. 자궁 및 기타 생식기의 선(腺) 조직에서 점액성 질액(vaginal fluid)을 만들어 점막을 상시 적셔주기 때문이다. 습지는 질내 세균의 서식처이며 유익균과 유해균이 혼거한다. 질내 생태 환경의 지배세력은 유산간균(乳酸杆菌, lactobacilli)이라는 유익균으로 H2O2라는 무기까지 자체 생산해 질내 생태계의 질서를 유지한다. 젖산은 질내 자연 생태계를 산성화(pH 3.5~4.5)한다. 이와 같은 산성 환경과 H2O2라는 무기의 힘으로 질내 유해 미생물의 득세와 행패를 차단한다.

    이것이 질의 자정(自淨) 기능이며 시크릿 존의 건강과 청결을 지켜주는 핵심 기전이다. 최적 습기와 산도가 훼손되면 질 환경 생태계가 무너져 유해 미생물이 준동한다. 이 상태가 소위 세균성 질증(bacterial vaginosis)이며, 부패된 생선 냄새가 나는 질 분비물을 동반한다. 세균성 질증은 가드네렐라(Gardnerella) 등 유해균의 득세로 유발되며 가임기 여성의 가장 흔한 질 감염 형태다. 질 환경 생태계가 무너지면 냉, 대하, 가려움증, 악취, 따끔거림, 통증 등 질염 관련 증상, 질염이 인접한 요도와 방광까지 파급되어 나타나는 빈뇨와 잔뇨 등 배뇨증상, 음부 포진 및 궤양, 음모슬증(사면발니), 성병성 사마귀(genital wart), 임질, 진균 감염 등 성 매개성 질환(sexually transmitted disease)에 민감해진다.

    이와 같은 시크릿 존 트러블은 성 행위에 대한 자신감 결여로 이어진다. 분비물과 불쾌한 냄새 때문이다. 육감에 충실한 적극적인 성 행동을 주저케 하고 섹스에 대한 흥미를 잃거나 기피하게 된다. 질에 내장된 자연 환경 생태계가 탈 없이 작동할 때만 시크릿 존의 평화가 유지된다. 세균 등 미생물의 침입을 막아 질 내부를 자율 정화하는 자정 기능은 질내 환경 생태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질내 세균 균형을 훼손하는 조건은 어김없이 시크릿 존의 위생 상태와 건강을 위협한다. 질내 생태계 파손이 초래한 질 건조증(vaginal dryness)은 성의 교통은 물론, 질 손상을 유발해 질 환경 생태계를 파괴해 질 건조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요즘 불고 있는 ‘시크릿 케어(secret care)’ 바람은 △시크릿 존(vulvovagina)의 청결한 위생 상태 유지 △시크릿 존 피부 및 점막의 보습과 영양 공급 △혈류 순환 개선으로 세포 활성 및 재생 능력 촉진 △원활한 질 윤활 작용으로 질 손상 방지 및 성감 극대화 △질 세균 균형 및 질 산도 등 질 환경 생태계의 건강상태 유지와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질염(감염성 및 비감염성)과 질 건조증을 방지하며 성병 감염을 억제하고 구강 성교에 대한 자신감으로 성적 쾌감을 증진시켜 남성 파트너의 성 능력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남녀 혼성 혼합 복식 게임에서 파트너와의 출중한 팀워크가 훌륭한 성적을 내는 이치와 같다. 시크릿 케어는 언제, 어디에서나 편안한 섹스, 쾌적한 섹스, 자신감 넘치는 섹스, 육감에 몰입한 섹스로 고품질의 성감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신체 관리 수단이자 내면의 아름다움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새로운 바람이다.

    시크릿 케어는 매일 습관적으로 반복, 생활화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샤워 후, 분만이나 제왕절개 수술 후, 성기 수술 후(질 축소술, 소음순 축소술, 여성 포경 수술 등), 생리 후,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을 때, 비데나 좌변기 사용 후, 성교 전후에 시행한다.

    시크릿 케어에는 시크릿 케어 전용 클렌저와 에센스를 활용한다. 시크릿 케어 에센스는 피부와 점막에 유용한 여러 가지 식물성 화학물질로 제조된 수용성 천연 제품이며 윤활 작용, 영양 공급 작용, 보습 작용의 삼중 효과를 발휘한다. 먼저 미지근한 물로 시크릿 존을 세척한 후 시크릿 케어 전용 클렌저로 부드럽게 씻어낸다. 음핵 포피, 소음순 주름에 붙어 있는 치구, 모낭의 피지, 질 전정의 점막 부위 세정에 특히 집중한다. 그 후 다시 한번 미지근한 물로 씻어낸 다음 부드러운 타월로 꼭꼭 눌러 물기를 지워내고 시크릿 케어 에센스를 손가락에 묻혀 가볍게 마사지하듯 바른다. 생리 후에는 손가락을 질내로 삽입하여 비비면서 바른다. 배변 후 또는 비데를 사용한 뒤에는 티슈에 에센스를 묻혀 앞에서 뒤로 가볍게 닦아내듯 바른다.

    시크릿 케어! 얼굴 다듬기, 몸매 가꾸기 열풍에 이은 이 시대 여성의 마지막 화두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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