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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리포트/한국펀드평가-신동아 공동 기획

주식 펀드는 동부자산운용 채권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최초 공개-펀드 유형별 수익률로 본 2008년 최고 자산운용사

  • 윤영호│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yyoungho@donga.com│

주식 펀드는 동부자산운용 채권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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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변동성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간단한 계산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정 펀드가 처음 두 해 동안 각각 9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다 마지막 3년째에는 90%의 손실률을 보였을 때 3년간의 수익률은 얼마일까. 언뜻 90%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손실률이 금액 가중으로 무려 63.9%나 된다(독자도 한번 계산해보시라).

둘째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을 명심해야 한다. 바꿔 얘기하면 높은 수익률에는 그만한 위험이 따른다는 얘기다. 그러나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그처럼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려고 얼마나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 밝히지 않는다. 투자자들을 오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개별 펀드 수익률 맹신은 곤란

그렇다면 펀드를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물론 투자자 개인의 투자 성향이나 재산 상황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여기에 분산 투자나 장기투자 원칙을 고수하면 좋다. 또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때는 반드시 여윳돈으로 해야 한다. 급히 써야 할 자금으로 ‘묻지마 투자’를 한 사람은 최근의 주가 폭락으로 큰 낭패를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얘기도 실제 펀드 투자를 마음먹은 투자자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못 된다. 결국엔 펀드 선택의 문제에 부닥치기 때문이다. 한국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1월9일 현재 설정된 국내 펀드 수는 모두 9648개. 설정 규모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를 제외해도 3489개나 된다. 이처럼 많은 펀드 가운에 도대체 어떤 것을 골라야 할까.



전문가들은 우선 실력 있는 자산운용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그 실력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가령 주식형 펀드 3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A, B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A사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60%, 10%, -50%이다. B사의 펀드 수익률은 각각 20%, 15%, 10%라고 하자. 어떤 자산운용사를 선택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수익률 60%를 기록하고 있는 A사 펀드에 투자하기 쉽다. 최고 수익률이 투자자를 현혹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A사는 이 펀드 수익률만을 부각하고 -50%를 기록하는 펀드는 언급하기 꺼릴 게 뻔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B사를 더 신뢰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사례는 개별 펀드 단위로 수익률을 발표할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길지 보여준다. 한국증권연구원 진익 연구원은 “금융 선진국의 경험에 비춰보면 이 경우 자산운용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자사의 운용 능력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펀드 또는 일부 기간의 운용 성과만 공시하거나 특정 스타일의 운용 성과만 공시하는 게 대표적이다.

진익 연구원은 “이런 점에서 투자자는 개별 펀드의 운용 성과보다는 전체적인 운용 능력을 기준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개별 펀드의 성과는 지속적이지 않은 반면 자산운용사의 운용 능력은 시간이 경과하더라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자산운용사의 운용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일찍부터 국제 운용 성과 공시 기준(GIPS)을 도입했다. 투자자의 신뢰를 얻어야 간접투자가 활성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체계적이고 공정한 운용 성과 공시 기준을 마련한 것. GIPS는 국제재무분석사협회(CFA Institute)가 제정해 전세계에 보급하고 있다.

GIPS는 각국의 모범 사례를 반영해 제정한 공시 기준으로, 자산운용사들이 운용 성과를 공시할 때 준수해야 할 최소한의 윤리 기준이다. GIPS 제정은 “자산운용사들이 자사의 이익을 위해 자의적이고 공정하지 않은 공시 기준을 사용했고, 많은 경우 이런 관행은 명백히 무책임하고 부정직했다”는 자성에서 출발했다.

GIPS 도입 주도하는 국민연금

GIPS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27개국이 채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5월 한국GIPS위원회를 설립해 도입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위원회 실무분과소위원회 이종길 위원장은 “GIPS 도입은 어디까지나 자산운용사 자율로 결정할 사항”이라면서 “위원회는 현재 미국에서 정의해놓은 GIPS 기준이 국내 실정에 맞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도입을 주도하는 곳은 국민연금공단. 공단이 2007년 5월 국내 자산운용사들을 상대로 GIPS 도입 방침을 밝히면서 논의가 본격화한 것. 공단은 올해부터 위탁자금을 운용할 운용사를 선정하거나 정기 평가할 때 GIPS에 따른 운용 성과를 제출할 경우 가점을 줄 방침이다. 공단은 현재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 36곳에 운용 자금을 맡기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국내 최대 기관 투자가인 공단이 먼저 도입해 국내 자산운용 시장 발전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 GIPS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GIPS를 도입하면 동일한 펀드 유형 전체의 성과를 공시하기 때문에 기관 투자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펀드 또는 운용사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IPS는 투자 목표 및 운용 전략이 동일한 펀드들을 유형으로 묶어 이 유형별로 운용 성과를 공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실제 운용하는 포트폴리오는 적어도 하나의 유형에 반드시 속해야 한다. 특정 펀드가 운용 수익률이 나쁘다는 이유로 유형에서 제외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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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yyo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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