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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2009년 2월호 별책부록 Brand New|Hangang/Essay

서울시 출입기자가 쓰는 ‘민선 4기 한강 행보’

CHAPTER _ 1 디자인, 公共, 그리고 한강의 르네상스

  • 김종한 |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 tellme@hk.co.kr

서울시 출입기자가 쓰는 ‘민선 4기 한강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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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도 숱하게 찾아다녔다. 한강에 관련된 각종 보고가 이어졌고 이를 통해 한강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다듬어나가는 식이다. 이 같은 오 시장의 행보는 당시 업무일정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는 2006년 7월 한강시민공원관리사업소 업무보고를 받고 현장시찰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같은 달 28일 ‘열린한강프로젝트’ 관련 부서보고와 8월30일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관련 부서보고, 9월 한강시민위원회 위촉장 수여식 및 오찬간담회 개최 등이 이어졌다.

이어 9월12일 암사대교 기공식, 같은 달 21일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홍보 추진계획 보고, 닷새 뒤인 26일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보고회를 연다. 10월30일에는 MBC 특집다큐 ‘한강, 더불어 삶을 꿈꾸다’ 인터뷰를 통해 한강이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드러냈고, 12월29일에는 노들섬 문화콤플렉스 예비타당성조사 중간보고를 받았다. 취임 첫해 업무의 상당부분이 한강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해가 바뀐 2007년 한강에 대한 오 시장의 행보는 더욱 빨라지고 구체화한다. 취임 첫해 한강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대한 보고를 받고 나서 한층 탄력이 붙은 형국이었다. “서울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산인 한강을 이렇게 방치하고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성장시켜나가야겠다”는 의지가 공개발언을 통해 공고해졌다.

서울시 출입기자가 쓰는 ‘민선 4기 한강 행보’
한강을 찾은 횟수 또한 부쩍 늘어난다. 2007년 한 해 동안 한강과 관련된 일정을 소화한 것만 50여 회다. 1월5일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경과 보고, 같은 달 15일 한강사업본부 새해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 점검회의(1월18일·2월13일·22일·3월 8일·22일·4월12일·26일) 등 1년 내내 ‘한강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각 언론과 가진 인터뷰나 간담회를 통해 한강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는 일정도 빠지지 않았다.



당시 기록을 찾아봤다. 그해 6월20일 동아일보와 한 인터뷰다.

“수변도시라는 게 갑자기 물길이 없는 데다가 물길을 끌어다 댈 수는 없는 것이고, 기본적으로 한강이 브랜드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의 도시계획은 한강을 등진 채 이루어졌다. 한강변의 아파트를 생각하면 된다. 한강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양을 생각하고 도시계획을 한 것이 아니라 한강 바깥쪽, 다른 방향에서 한강을 배경으로 본 아파트로 도시계획을 했다면, 이제는 한강 한가운데 떠 있는 배의 입장에서 아파트를 바라보며 도시계획을 해야 된다.”

서울시 출입기자가 쓰는 ‘민선 4기 한강 행보’

2006년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장에 걸린 각 후보 플래카드.

같은 달 27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도 한강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지금까지 한강에 관한 사업은 접근성 개선이나 활용도 증진, 수상교통 이용 혹은 여러 가지 특화지구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제는 서울을 수변도시화하겠다는 것이다. 많은 방문객이 런던의 템스강이나 파리 센강처럼 한강 한가운데에서 서울을 느끼고, 한강에 대한 인상을 받고, 그것을 서울에 대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돌아간다. 그런 공간을 만들어가는 게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다.

잠실에서 배가 떠서 중국 연안의 칭다오나 상하이까지 갈 수 있는 수상교통을 마련하는 방안을 포함해서 한강이 서울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서울 하면 한강, 한강 하면 서울이 떠오를 수 있도록 랜드마크 기능을 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장차 우리가 갖게 될 한강이라는 아주 큰 자산의 모습을 그려나가겠다.”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일부의 비판과 지적에도 그의 신념은 확고하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서울 전체를 바꿀 중장기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여러 차례 공언했듯 그해 7월4일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2006년 10월부터 이어진 국제학술회의나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가 워크숍 등을 통해 수립한 마스터플랜이다.

핵심은 이렇다. 먼저 자연성 회복, 동서·남북의 소통, 역사성 회복을 담은 ‘회복’이라는 콘셉트다. 도시공간 재편, 이용성 증진, 고품격 시민문화 창조를 담은 ‘창조’라는 콘셉트가 다른 한 줄기다. 이 두 가지 큰 비전이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기조라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이른바 8대 실현과제를 세부적으로 풀어보자. ‘한강 중심의 도시공간 구조 재편’은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한강이 강남북의 경계가 아닌 통합의 공간이자 미래 성장동력의 기반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시의 공간구조를 한강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개념을 담고 있다. ‘워터프런트 타운 조성’은 한강변 도시공간을 배후지의 재개발 등 토지 이용 변화와 연계해 물과 직접 연결된 워터프런트형 복합공간으로 변모시키는 계획이다. 여기에 한강변 건축물의 제도적인 경관 관리와 강 안팎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조명계획을 통해 한강을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꾸는 ‘한강변 경관개선 사업’도 포함된다. 닫혀 있는 서해로의 뱃길을 개방해 ‘항구도시 서울’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서해 연결 주운 기반조성’도 한 축을 차지했다.

TIP 1

한강의 유래


대한민국에 한강은 무엇이고, 서울시민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간략히 짚어보자.

한강은 강원도, 충청북도, 경기도, 서울시 등 중부지방 일대의 광범위한 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거대한 줄기의 강이다. 국립지리원 측정에 따르면 한강의 발원지는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산의 북쪽 계곡인 검룡소로 알려져 있다. 한강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져서 물줄기를 이루며 남한강을 본류로 흐른다. 한강을 남한강과 북한강으로 나누면 남한강의 길이는 394.25㎞, 북한강은 325.5㎞로 남한강이 북한강보다 68.75㎞ 더 길다.

그럼 한강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삼국시대 초기의 한강과 임진강은 한반도의 중간 허리 부분을 띠처럼 둘렀다는 뜻에서 ‘대수(帶水)’라고 불렸다 한다. 고구려에서는 ‘아리수(阿利水)’, 백제에서는 ‘욱리하(郁里河)’라고 했다.

지금의 한강이라는 이름이 나타난 것은 백제가 동진(東晉)과 교류, 중국 문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때부터다. 한강의 이름을 중국식으로 고쳐서 ‘한수(漢水)’라고 불렀으며 조선시대에는 ‘경강(京江)’이라고도 불렀다. 그 뒤부터 옛 이름이 없어지고 차츰 한수 또는 한강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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