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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2009년 2월호 별책부록 Brand New|Hangang

잠실과 마곡, 수변공간의 재탄생

CHAPTER _ 3 동아시아 경제 통합의 코어

  • 박경아 | dasy0508@naver.com

잠실과 마곡, 수변공간의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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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과 마곡, 수변공간의 재탄생

잠실 한강공원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시민들.

머나먼 한강공원

잠실 한강공원에 가면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이들이 바로 자전거족이다. 겨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헬멧과 마스크로 머리와 얼굴을 감싼 자전거족들은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속도를 낸다.

이곳에 자전거족이 많은 데는 이유가 있다. 잠실 한강공원을 오가기 위해서는 올림픽도로가 지나는 제방 아래 나들목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 구간이 걷기에는 너무 멀어 자전거가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잠실철교에서 청담대교 사이 약 5.4km 구간의 잠실 한강공원에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접근할 수 있는 길은 성내역 나들목, 잠실 나들목, 석촌 나들목, 종합운동장 나들목까지 네 군데다. 신천 나들목도 있지만 이곳은 차량 전용이다.

잠실 한강공원 인근 주민 엄경숙씨(47·주부·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는 “우리 집만 해도 성내역 나들목이 가까운 편이어서 걸어서 한강공원에 자주 나가지만 버스나 전철에서 내려 그냥 걸어가기에는 너무 멀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2007년 10월부터 잠실 선착장과 여의도 선착장 사이에는 한강수상관광콜택시가 운행되고 있지만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보니 시민들이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잠실종합운동장 주변 간선도로가 올림픽도로 진출입로와 맞물리다 보니 아침저녁 출퇴근 시간은 물론 낮 시간에도 교통량이 많아 상습정체를 빚는다. 차량을 이용해 한강공원을 이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적지 않은 것이다.



또한 잠실 한강공원 둔치는 여느 한강공원보다 높은 편이다. 이는 잘 침수되지 않는다는 장점으로도 작용하지만 시민들이 강물을 가까이에서 즐기기 어렵다는 문제점으로도 작용한다. 잠실 한강공원은 한강 수면과의 높이 차이가 한강시민공원 가운데 광나루(가장 낮은 곳 기준 12.8m)와 뚝섬(12m)에 이어 세 번째(11.5m)로 높다. 이 때문에 잠실 공원 둔치는 단순히 체육시설 위주로 구성돼 있을 뿐 시민들을 위한 수변 여가공간의 기능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잠실 워터프런트 계획은 이와 같은 잠실 한강공원의 불편한 점을 최대한 감안해 진행되고 있다. 잠실 공원이 안고 있는 약점을 제거하고 이를 강점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요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획이 완성되는 시점에 잠실종합운동장 주변은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되는 것이다.

올림픽대로를 사이에 두고 종합운동장과 인접해 있는 잠실 한강시민공원은 지역 특성을 살려 스포츠공원다운 특성을 강화하게 된다. 기존의 게이트볼장, 자연학습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이 설치되어 있던 한강공원 둔치는 유난히 두꺼운 둔치부위를 걷어내 수면과의 높이 차이를 줄인 다음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육상에서 모터스포츠까지

잠실 한강공원에 구축되는 스포츠 인프라는 종합운동장에 없는 종목을 보완해주는 요소를 위주로 구성된다. 종합운동장이 주로 육상 종목이나 야구 축구 등 구기 종목 위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탄천에는 모터스포츠장, 서울의료원 부지에는 복합 마리나 시설이 들어선다. 복합 스포츠타운다운 면모를 갖추기 위해 다양한 종목을 구비한다는 개념이다.

한강 둔치에는 새롭게 비치발리볼 경기장, 야외수영장, 육상 트랙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해외에서 경기가 열리면 길거리 같은 야외에서 모여 응원하기를 즐기는 스포츠팬들을 위해 전용 광장인 스포츠 갤러리가 들어서고 스포츠 박물관도 만들어진다. 스포츠 영상물을 테마로 하는 UCC타워도 구상 중이다.

이 같은 스포츠시설 사업이 완료되면 잠실 워터프런트에는 육상과 구기, 모터스포츠와 요트, 수영장과 비치발리볼까지 육상과 수상을 아우르는 스포츠벨트가 형성된다. 여기에 잠실종합운동장 리노베이션과 한국전력 부지 등을 활용해 코엑스와 연계된 컨벤션 시설을 확충하면 국제적인 스포츠행사나 이벤트를 유치하는 등 지역의 특성을 활용한 사업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를 위한 시설도 늘어난다. 잠실철교 인근의 어린이놀이터는 규모를 두 배가량 키워 새롭게 꾸밀 계획이다. 강변에 세워지는 ‘월드 쉽 갤러리(World ship gallary)’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키즈 쉽 갤러리(Kid ship gallary)’가 만들어진다.

잠실과 마곡, 수변공간의 재탄생

올림픽대교의 야경.

또한 잠실 한강공원 수변 대부분은 시민들이 강물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물까지 이어지는 계단길 형태로 만든 친수형 호안(1283m)과 콘크리트를 벗겨내 완만한 경사지 토양으로 만든 자연친화형 호안(862m)으로 꾸며진다. 탄천 입구와 성내천 입구 주변 총 500m 구간에는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습지와 관람용 산책로가 만들어지는 등 생태형 호안으로 조성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잠실 한강공원의 접근로를 개선하는 것이다. 먼저 올림픽도로 구간 가운데 종합운동장 주변을 지하화한 다음 그 위에 나무를 심어 ‘그린뱅크’로 만듦으로써 한강공원과 종합운동장을 걸어서 오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또 서울의료원과 종합운동장 사이의 탄천에 보행자를 위한 다리를 신설해 교통량이 엄청난 봉은교를 지나지 않고도 종합운동장-서울의료원 부지-한국전력 부지-도심공항터미널까지 쾌적하게 걸어다닐 수 있도록 연결된다. 코엑스 옆을 지나는 봉은사로는 지금의 왕복 6차선에서 4차선으로 축소하고 그만큼을 녹지로 꾸며 보행자 전용의 ‘그린웨이’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잠실 한강공원 북쪽에 있는 성내천변을 정비해 올림픽공원까지 연결함으로써 코엑스-한국전력 부지-서울의료원 부지-종합운동장-한강공원-성내천-올림픽공원까지 한길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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