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호

철학적 옷 입기 FAQ

  • 남훈│‘란스미어’ 브랜드매니저 alann@naver.com│

    입력2009-12-08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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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남성에게 옷은 그저 남부끄럽지 않을 정도로만 입으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젠 백 마디 말보다 때와 장소에 걸맞은 한 벌의 슈트가 그 사람의 진가를 보여주는 시대다. 자신을 정확하게 드러내면서, 상대방을 충분히 존중하는 옷 입기를 고민하는 독자의 남은 궁금증에 답하는 것으로 1년간의 연재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철학적 옷 입기 FAQ
    대한민국은 아직은 선진국이 아닙니다. 그러나 자랑스럽게도 대한민국 남자들은 다른 어느 나라 남성들보다 스마트합니다.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며, 모든 면에서 몰두해 성과를 창출하는 능력이 대단하지요. 직장이나 가정에 대한 로열티도 매우 높고, 타인을 위해 본인의 무언가를 희생하는 정신도 출중합니다.

    하지만 신께서는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주지 않는다고 하셨던가요.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대한민국 남성이지만, 스타일을 이야기하기엔 아직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어색한 면이 있습니다. 애초에 관심이나 감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옷 입기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못사는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우리의 아버지들은 아들에게 제대로 된 옷 입기에 대해 가르칠 여유가 없었습니다. 남자의 옷이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인 품위를 상징한다는 의미에 대해서도 잘 몰랐으므로, 옷에 관한 모든 재량권을 여성에게 맡겨버리는 게 속 편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대는 분명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고, 옷차림이 갖는 상징성에 대해 이제 남성들도 자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필요 이상으로 떠벌리는 말보다는 장소와 상황에 맞는 옷차림이나 정중한 매너가 한 사람의 진가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가치로 부각되는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패션이라는 추상적인 가치를 넘어 진정한 신사의 스타일이 의미하는 상징성을 탐구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오래도록 정치와 음주 혹은 스포츠에 국한되어온 대한민국 남성의 관심사를 문화영역으로 돌려놓기 위해 옷차림에 담긴 사회성을 추적하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남자를 위한 제품들에 담긴 역사를 즐거운 기분으로 둘러보았습니다. 더 이상 남자의 옷 입기는 여성들만의 영역이나 사회적 금기가 아니므로 이제 재테크 지식만큼이나 지위에 걸맞은 옷차림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손해를 볼 것입니다. 슈트를 작업복처럼 넉넉하게 입는 사람과 자신의 체형에 맞게 골라 입는 신사가 타인의 시선에 주는 영향은 분명 다를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자의 스타일은 결코 사소하지 않으며 과소평가되어서도 안 됩니다. 물론 한도 높은 신용카드를 가졌다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옷이라도 살 수 있을지 모르죠. 그러나 돈으로 옷을 살 수 있을지언정 스타일은 돈만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남성을 위한 옷이 패션 그 이상의 문화인 것은, 남성복에는 누가 만들었는지, 언제 입었는지 등에 관한 역사가 존재하고, 그 역사로부터 유래하는 철학이 마치 혈관을 흐르는 피처럼 담겨있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옷이 귀해도 사람이 먼저

    그동안 한국의 멋진 신사를 위한 잡지 ‘신동아’와 함께 ‘철학적으로 옷 입기’란 콘셉트로 설파한 칼럼들은 유행이 변하더라도 기본적인 원칙을 갖고 개인의 스타일을 추구하도록 돕기 위한 지침들이었습니다. 이제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남자들의 철학적 옷 입기, 그 마지막 이야기를 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여기엔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아무리 역사와 전통을 담뿍 담은 최고의 제품이라도 그것을 입는 사람을 중심에 놓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남자의 품위 있는 삶을 위해 핸드메이드 슈트와 전통적인 제법을 고수하는 클래식 구두가 존재하는 것이지, 결코 고가의 브랜드나 최고급 옷 그 자체를 위해 사람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훌륭한 스타일이란 당사자의 몸과 마음에 잘 맞으면서, 그가 존재하는 상황에 무리가 없도록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전세계 남자들의 정장인 슈트에서부터 최근 화두로 부상한 비즈니스 캐주얼의 핵심이 되는 재킷, 그리고 셔츠 타이 구두 등 남자를 위한 세부 품목을 다룬 11편의 칼럼을 읽은 많은 분이 스타일에 관한 구체적인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러한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칼럼을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철학적 옷 입기 FAQ

    훌륭한 스타일은 당사자의 몸과 마음에 잘 맞으면서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다.

    Q. 패션에 관심은 많은데 아직 무엇을 기준으로 옷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먼저 자신에게 필요한 옷과 자신이 원하는 옷이 무엇인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 옷을 필요에 따라 선택해야지 옷을 위해 우리가 동원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군대에서 보급품 지급받듯 아내가 사다주는 대로 입는 것도 권장할 만한 방법은 아닙니다. 그러면 자신에게 꼭 맞는 사이즈를 영원히 알 수 없고, 점점 수동적으로 변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기도 어려워집니다. 브랜드를 따지거나 유행에 얽매이기보다 ‘조화’를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업과 장소에 어울리는 옷이어야 하며, 옷차림 안에서도 세부적인 아이템들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당신의 옷이 아니라 당신에 대해 알고 싶어합니다.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룩을 발견하고 거기에 충실하기를 권합니다. 특히 옷을 구성하는 데 있어 장식품이 너무 많으면 마네킹으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가능하면 심플하게 입으세요. 옷은 주인공이 아니라 당신의 배경이 되어야 합니다.

    Q. 늘 색상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A. 이탈리아 남자들은 아주 다채롭고 과감한 컬러의 옷을 소화하는 걸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재킷이나 바지, 양말의 색상이 빨강에서부터 보라, 핑크, 그린 등 한국 남자에게 권하면 가슴 철렁할 혁신적인 컬러들을 아무렇지 않게 즐겨 입죠. 그들의 컬러 감각은 천부적인 디자인 감각이나 패션에 대한 열정 이전에, 이탈리아라는 환경으로부터 스며든 문화적 영향입니다. 이탈리아인들이 처음부터 패션 감각이 뛰어나지는 않았을 겁니다.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란 유서 깊은 유적의 갖가지 빛깔, 눈에 익은 오래된 흙빛, 그리고 이탈리아 물에 담긴 석회의 흔적이 배어든 낡은 건물 등 주위에 펼쳐진 컬러 샘플들이 그들만의 스타일과 감각을 키운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건물이나 환경을 처음 그대로 보존하는 이탈리아의 문화입니다. 우리나라는 오래된 건물을 헐어버리고 새롭고 웅장한 것으로 바꾸는 경향이 있어 사람들이 시멘트 빛깔 같은 무채색 계통의 옷을 즐겨 입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옷차림에서 컬러 조합은 전통을 가진 건축, 빛나는 미술작품, 혹은 시대를 관통하는 디자인이나 자연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과 같이 우리의 눈과 마음을 채워주는 학습으로 충분히 향상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몇 가지 유용한 법칙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수용해보는 겁니다. 이를테면 슈트나 재킷을 전체 컬러 조합의 기준으로 설정합니다. 그 다음에 셔츠와 타이, 바지와 구두 같은 세부 품목들을 ‘조화’라는 원칙에 맞게 배열해나갑니다.

    Q. 주위에서 슈트 안에 입는 셔츠는 화려할수록 돋보인다고 합니다. 과연 그런가요.

    A. 남자의 옷은 개성을 살린 여성복에 비해 보수적입니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보다 사회적 의미를 염두에 두고 입어야 하는 옷이 정장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슈트는 그 기원이 되는 군대의 제복처럼 그레이, 네이비, 브라운 계열이 대부분이고, 캐주얼에 속하는 재킷에는 어느 정도 화려한 컬러가 허용됩니다. 슈트와 함께 입는 셔츠의 컬러는 일단 슈트보다 밝은 게 좋습니다. 셔츠 색상이 슈트보다 어두우면 너무 튀어 보이거나 너무 캐주얼해 보입니다. 무늬가 지나치게 화려한 셔츠도 청바지와 함께라면 모를까 정장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정장은 정장답게, 캐주얼은 캐주얼답게 입는 것이 핵심입니다. 정장에 청바지용 벨트를 매지 않듯, 서로 다른 영역에 존재하는 품목들은 섞어서 입지 않습니다. 보수적인 색상의 슈트에는 그와 대조되는 블루나 화이트 톤의 셔츠가 정석입니다. 베이식함이 미덕인 정장 차림에 포인트를 주려고 깃에 번쩍거리는 단추를 달거나, 스티치를 화려하게 박은 셔츠를 입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오히려 독립적인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은 셔츠입니다. 깃의 길이는 최소 8㎝ 이상이어서 깃의 끝이 슈트의 라펠 속으로 묻히게 입는 것이 좋습니다. 깃의 각도는 레귤러 칼라(Collar)는 65도, 세미 와이드는 95도, 와이드스프레드는 140도 정도지만, 무엇보다 얼굴 크기를 기준으로 각도를 정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얼굴이라는 그림을 보완하는 프레임으로서 그 고유 기능을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셔츠는 사람의 체형을 보완하는 측면에서 디테일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이지, 그 자체가 튀어서는 안 됩니다.

    철학적 옷 입기 FAQ
    Q. 셔츠 깃 속에 들어있는 플라스틱 조각은 무엇인가요.

    A. 드레스셔츠의 깃 안에 꽂아두는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칼라 스테이(Collar Stay)라고 합니다. 셔츠 칼라를 지탱해주는 용도인데, 셔츠마다 깃의 길이가 다르므로 본질적으로 하나의 셔츠에 적합한 칼라 스테이는 하나로 정해져 있다고 하겠습니다. 알고 보면 칼라 스테이의 스타일도 아주 다양합니다. 좋은 셔츠를 마련한 다음에는 셔츠 깃을 뒤집어서 어떤 스테이를 사용해야 할지 확인해둡니다. 칼라 스테이는 플라스틱 재질을 주로 씁니다. 자신의 체형에 맞춤한 셔츠에 이니셜을 숨겨두는 것처럼,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가 만족할 만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분들은 진주로 된 고급 칼라 스테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스테인리스스틸이나 은으로 만든 제품도 있습니다. 스테이의 표면에 아무런 장식 없이 극히 심플한 스타일도 있고, 화려한 패턴이 그려진 것도 있습니다. 다만 스틸로 된 스테이를 넣으면 셔츠 깃이 찢어질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Q. 남자의 옷차림에서 타이는 변화의 포인트이자 마음가짐을 다잡는 끈 같은 마무리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타이를 매었느냐가 그 남자의 이미지를 결정하기도 할까요.

    A. 국가별로 혹은 직업별로 남자들이 선호하는 넥타이의 패턴이 다를 것입니다. 의사나 변호사 그리고 기업의 CEO들은 클래식하고 차분한 패턴을 선호할 것이며, 트렌드에 민감한 엔터테인먼트 계열에 종사하는 분들은 좀 더 재미있고 시선을 끌 만한 패턴을 좋아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타이는 화려한 패턴이나 컬러 감각을 과시하는 액세서리가 아닙니다. 타이는 분명 정장의 일부입니다. 즉 좋은 타이는 홀로 아름다운 빛깔을 내는 보석과 달리, 슈트나 재킷과 더불어 존재할 때만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슈트나 재킷과 같은 계열 컬러의 타이를 골라야 질서 있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비슷한 톤온톤(Tone-on-tone)이나 같은 계열의 색상을 선택하면 은근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낼 수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나 영국 의회 의원들은 강렬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네이비 슈트에 붉은색 타이처럼 보색을 사용하기도 하죠. 기본적으로 타이의 바탕색이 네이비라면 절대로 실패하지 않으며, 그레이 와인 등도 갖춰두면 옷차림에 도움이 될 만한 필수품들입니다. 타이 패턴의 색상과 슈트가 조화를 이루는지 연습해보길 권합니다. 그렇게 기본부터 갖추어가면 나중에는 응용도 수월할 겁니다. 단, 그린 핑크 오렌지 옐로 등 화려한 컬러의 프린트 타이는 비즈니스용이 아니라 파티용이니 주의하세요.

    Q. 제 주위의 상사나 동료들은 모두 검은색 구두를 신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럽이나 일본에 가보니 슈트나 재킷을 입은 남자들이 대부분 갈색 구두를 신더군요. 어떤 게 옳은가요.

    A. 갈색이든 검은색이든 구두의 컬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구두의 본질이나 역사, 옷과의 조화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타인의 시선에 노출된 구두는 단지 보행 기구의 의미를 넘어 그것을 신고 있는 사람의 성품까지 짐작하게 만듭니다. 구두란 슈트나 재킷과의 조화 여부 같은 기본적인 스타일 감각에 대한 정보와 함께, 평소에 그 구두를 대하는 손질 상태도 한눈에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착용감이 좋으면서 스타일 원칙에도 맞는 품질이 뛰어난 구두를 신어야 한다는 건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구두는 스타일뿐만 아니라 건강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니까요. 유럽인이나 유럽 문화를 동경하는 일본인은 거의 모든 슈트나 재킷에 브라운 컬러의 구두를 매치합니다. 역사적으로 슈트나 재킷에는 최상급 소가죽 구두만 신었습니다. 품질이 우수한 소가죽은 본래 갈색이었다지요. 과거 슈트나 재킷이 소수의 상위 계층을 상징했기 때문에 당연히 가격이 높고 희소성을 가진 브라운 구두를 선호했던 것입니다. 당시 구두 제작을 위해 수집된 가죽들 중에 질이 떨어지는 것에는 결점을 가리기 위해 검은색으로 염색을 했습니다. 그래서 검은 구두는 빛이 없는 밤에만 신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구두 제조 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는 블랙이나 브라운이나 구두의 품질엔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남성복의 역사와 전통을 철저하게 지키는 유럽에서는 갈색 구두를 선호하는 것이죠. 물론 복식 문화가 발달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브라운 컬러의 구두가 획기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이 문화적 성숙의 지표라고 보면 분명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철학적 옷 입기 FAQ

    패션의 중심은 브랜드가 아닌, 사람이어야 한다.

    Q. 왜 갑자기 비즈니스 캐주얼이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되었을까요.

    A. 정장과 캐주얼은 결코 반대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한 남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핵심이 되는 두 가지 대표적인 복장일 뿐이죠. 혹자는 비즈니스 캐주얼이 드레스코드가 되었다고 해서, 이제 슈트와 타이는 못 쓰는 물건이라고 합니다. 어느 회사에서는 공식적인 드레스코드가 비즈니스 캐주얼이므로 슈트는 절대 입지 말라고까지 했다고 하네요. 아닙니다. 비즈니스는 상대와의 네트워킹이 중요합니다. 성장(盛裝)을 차려입은 비즈니스 파트너와 프렌치 레스토랑을 가야 한다면, 그 상대와 장소를 모두 배려해 정장을 입는 것이 예의일 것입니다. 그런 엄숙한 비즈니스 약속 없이 편안한 기분으로 근무할 때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재킷이 적당합니다. 주말에는 블루진에 블레이저나 니트를 입고 한껏 여유를 즐깁니다. 이것이 비즈니스 캐주얼 드레스코드입니다. 여러 회사에서 비즈니스 캐주얼을 드레스코드로 정한 것은 슈트를 입지 말라는 교조적 메시지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각기 다른 상황에 맞는 옷차림으로 유연하게 대응하라는 의미입니다. 개성과 상상력을 발휘해 자신의 체형에 걸맞은 옷차림을 찾고 즐기라는 획기적인 제안입니다. 정장을 입어야 할 때는 셔츠와 타이, 구두와 양말에 이르기까지 조화를 생각하면서 갖춰 입고, 그렇지 않은 경우엔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는 수준에서 캐주얼 복장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대의 새로운 화두가 된 비즈니스 캐주얼은 각 기업의 옷차림을 바꾸자는 의미보다, 각 구성원의 생각을 바꾸자는 의미가 강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유니폼처럼 습관적으로 슈트를 입던 방식을 벗어나, 재킷과 바지의 자연스러운 조합이나 셔츠와 타이의 은근한 존재감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직접 시도해보면서 창조적이고 소프트한 마인드를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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